한때 한국인들로 붐비던 남태평양의 휴양지 괌과 사이판이 요즘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연이어 운항을 중단하면서 여행객들은 혼란에 빠지고, 현지 호텔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사이판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하얏트 리젠시 호텔이 43년 만에 문을 닫으면서, 이 지역 관광 산업의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관광객이 75만 명이었는데, 2024년에는 37만 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괌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는 2019년 약 75만 명에서 2024년에는 37만 4,635명으로 거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6월에도 방문객 수는 2만 7,148명에 불과해 2019년 같은 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사이판도 마찬가지로, 2019년에는 24만 1,776명이 방문했지만, 2024년에는 17만 8,00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한때 방문객의 80%를 차지하던 한국인들이 이제는 이 지역을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13년 만에 운항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최근 인천~괌 노선의 운항을 13년 만에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처음 있는 일입니다. 티웨이항공도 10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인천~괌 노선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항공편을 예약한 여행객들은 이미 렌터카와 호텔까지 예약한 상황에서 항공사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아 당황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인천~괌 노선의 여객 수는 약 37만 8,000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66만 9,000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으로 오르고 물가도 크게 올라 여행 경비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환율 상승과 물가의 급등을 꼽고 있습니다. 달러를 사용하는 이 지역의 여행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여행객들은 같은 비용으로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베트남이나 태국 같은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 여행객은 "한국에서는 7,000원이던 햄버거가 현지에서는 13,000원이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필리핀 보홀에서는 4인 기준 하루 식비가 5만~6만 원인 반면, 괌에서는 저녁 한 끼에만 30만 원이 든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슈퍼 태풍과 한국인 피격 사건 등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도 큰 이슈입니다. 2023년 괌을 강타한 60년 만의 슈퍼 태풍으로 3,000여 명의 한국인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올해는 한국인 피격 사건도 발생해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게다가 사이판에는 한국 영사관이 없어 위급 상황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외면 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밤에 외출하기 어렵다는 치안 불안에 대한 후기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하얏트 호텔의 폐업에 이어 웨스틴 리조트도 매물로 나왔습니다.
사이판의 번화가였던 가라판 거리는 이제 셔터를 내린 가게들로 가득합니다. 화려했던 카지노 건물은 유리창이 깨진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하루에 한국인 관광객이 200~300명씩 왔지만, 지금은 20명도 채 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괌의 얼굴로 불리던 웨스틴 리조트가 매물로 나왔으며,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정상 운영 수준인 70%에 한참 못 미치는 22%로 떨어졌습니다. 이달 초 부산에서 출발한 괌행 여객기는 승객이 4명에 불과했고, 돌아오는 여객기에는 3명만 탑승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현지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섬 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표했습니다. 결국 비싼 물가, 불안한 치안, 불편한 교통 문제에 더해, 낡은 시설과 새로운 즐길 거리 부족이라는 문제가 겹치면서 여행객들이 외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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