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차전지 양극재 대표주자인 엘앤에프와 테슬라 간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엘앤에프는 2023년 2월 체결했던 약 3조8347억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최근 973만 원으로 수정 공시했습니다. 이는 실제 납품된 금액만 반영하고, 나머지 물량은 제외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조치를 계약 해지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99.997% 금액 감소, 사실상 계약 무효화
원래 이 계약은 2024년 초부터 2025년 말까지 약 2년간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약 종료를 불과 이틀 앞두고 발표된 실제 공급액은 1천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엘앤에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의 변화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로의 출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침체, 완성차 업체 전략 변화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배터리 전략 변경이 이번 계약 금액 감소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북미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되면서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양산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안타증권의 이안나 연구원은 "프로젝트 구조조정에 따라 기존 계약을 종료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로운 논의를 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이어 연쇄적인 계약 해지 우려
엘앤에프의 계약 금액 감소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계약 해지에 이어 두 번째 충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포드와 9조6천억 원, FBPS와 3조9천억 원 등 총 13조5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 달 새 약 17조 원 규모의 계약이 사라진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계약 해지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가동률 50%대로 하락
배터리 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국내 주요 배터리 3사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 70%에서 올해 5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전기차 판매 증가율도 2021년 109%에서 2024년 16.6%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기조와 유럽의 내연기관차 금지 정책 철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NCMA95 제품 출하에는 변동이 없다며 안정적인 공급을 강조했습니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ESS 등 새로운 수요를 고려하면 업종 전반을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6년 이전까지는 전기차 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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