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흥 부촌 떠오른 마용성
서울 주택시장에서 지방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여전히 높지만, 그 중심이 강남이 아닌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아왔으며, 외지인의 매수 비율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3년 7월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 매수자 중 외지인 비율은 26%로 지난해 28%에서 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마용성 지역에서는 오히려 외지인의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마용성 지역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율은 68%로, 서울의 다른 주요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는 외지인들이 기존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대신 마용성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용성이 신흥 고가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외지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서울 내에서 거주자들이 동일 자치구 내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하는 비율이 지난해 대비 4%포인트 상승한 42%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52%로 평균치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서울 거주자들이 자신의 생활권 내에서 주택을 매수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음달 시행될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대출이 축소되기 전 서둘러 매입하려는 수요가 이 같은 현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외지인의 매수가 증가하면서 투기성 거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지인들의 매입이 갭투자로 이어질 수 있어, 서울 아파트 시장에 과열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갭투자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외지인의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서울 아파트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외지인의 수요는 대부분 투기적 성향이 강하며, 갭투자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투기적 수요를 줄여야 서울 아파트값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외지인의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강남 3구에서 마용성으로의 이동은 신흥 고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에 따라 투기성 거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서울 주택시장이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