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한 달 만에 0.6%p 내려
한국은행이 설정한 물가안정 목표인 2%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도달하면서, 통화정책 전환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3일 발표된 ‘2024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습니다. 이는 7월의 2.6%에 비해 0.6%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국제유가 안정과 신선과실류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0.1%에 그쳤고, 올해 수확한 햇과일이 출하되면서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큰 공급충격이 없는 한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의 정상화로 인해 연말까지 2%대의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물가안정은 통화정책 전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는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경제계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물가가 2% 정도로 안정되기 시작했다"며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한 만큼 통화정책을 전환할 시점"이라며, 금융안정성 문제는 통화정책보다는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10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화정책의 전환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과 그 시점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