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로 그대로 돌진
테슬라의 FSD(완전 자율주행 기능)가 또 한 번 논란에 올랐습니다. FSD가 작동 중이던 테슬라 모델 3 차량이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 그대로 돌진하는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국, 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FSD의 안전성과 자율주행 수준을 두고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전에도 FSD를 작동 중이던 테슬라 차량에서 사고 사례가 몇 차례 발생했던 만큼 소비자들의 불신도 높아져 있었던 상태입니다.
사고 당시에는 안개가 자욱하던 날씨로 주변 가시거리가 100m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로를 달리던 중 멀리서부터 노란 불빛이 상, 하로 점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차가 지나갈 때 나오는 신호 표시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자율주행 기능이 이를 인식하고 속도를 줄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달리는 기차 앞까지 도달하고도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차단기 앞까지 오고서야 뒤늦게 핸들을 잡은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방향을 틀어 기차를 피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크게 휘청이며 도로를 벗어난 차량은 측면에 있던 기둥과 그대로 충돌하고 맙니다.
이 사고로 인해 차량 측면이 크게 파손되었습니다. 펜더 패널이 찌그러지면서 크게 벌어졌고, 전면 범퍼도 찢어졌습니다. 우측 앞바퀴는 크게 틀어지면서 서스펜션이 파손되었습니다. 배터리 팩도 파손된 상태여서 차량 수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사고를 당한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전자는 테슬라 차량의 FSD가 기차에 반응하지 못한 게 처음이 아니라며 이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해당 사고가 화제가 되자 운전자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개가 낀 악천후임에도 운전자가 차량의 속도를 100km 가까이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도로의 제한 속도는 약 89km로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음에도 운전자는 속도를 무리하게 높였습니다. 운전자의 대응도 네티즌들은 지적을 이어갔습니다. 노란 신호등이 보임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점과 차량이 기차에 접근할 때까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FSD 관련 사고에 대해서 우려를 표출했습니다. 최근 FSD를 작동한 차량이 연석을 긁거나 도보를 올라타는 등의 사고 사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불안감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입니다. 실제로 FSD는 자율주행 레벨 2로 평가받고 있지만 완전 자율주행(Full Self Driving)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소비자들을 오도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FSD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