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풍요를 이끈 40분

by 온길
"지금 이 순간 무엇이든 충분히, 풍요하게, 무한하게 하라."

-웨인 다이어,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웨인 다이어의 문장을 덮고 고개를 들었을 때,
내 앞에는 퇴근 후에도 빼곡한 개인 업무와 여유 없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한함'이라는 단어는 관념 속에서나 존재하는 신기루 같았다.

당장 한 시간 뒤의 스케줄에 쫓기는 나에게 풍요란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였으니까.


업무의 연장선 같은 저녁 시간 앞에서
나는 늘 망설였다.

효율을 따지자면 책상 앞에 앉아야 했지만,
내 마음은 즉흥적인 내맡김을 준비하고 있었다.
봄 날씨였기 때문이다.


그 40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책상 앞에 앉아 고민하는 시간이
성실과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내 막연한 불안감을 지우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틀렸다.


불안을 떨치고,
무한한 가능성을 여는 것은


고뇌하는 내가 아니라,
운동하며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나였다.


미리 계획하지 않았던
40분의 라이딩.



페달을 밟으며 차오르는 숨과
등 뒤로 흐르는 땀방울은
책상 위에서 맴돌던 죽은 생각들을
단숨에 밀어냈다.


잠시 짬을 내어 바람을 쐬고 돌아오니
거울 속 내 인상은
아까와 전혀 달랐다.


억지로 쥐어짜던 여유가 아니라,
몸 안에서부터 차오른 생동감이
나를 채우고 있었다.


웨인 다이어가 말한 풍요는
거창한 계획 속에 있지 않았다.


그저 40분간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
거울 속에서 마주한
내 환한 얼굴 속에

이미

깃들어 있었다.


단지 40분이었을 뿐인데,


나는 이미
조금 더 풍요로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생성형 AI 이미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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