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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틀리제 Sep 01. 2024

사연녀와 그녀의 수호천사들

1화 : 민정, 깨어나다.

이 아프고 멋진 이야기가 시작될 때에는,

그날 내 세계는 부서졌다고,     

떨어지는 몸이 바닥에 부딪힌 순간 박살나 버렸다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보니 사실은 알의 껍질이 깨진 것과 같았다.             



       

해가 다 넘어가서 어두운 밤이 한창인 무렵이었다.      

밝은 달 뜨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따뜻한 물방울 하나가 생겨났다.

물방울은 깃털처럼 살랑거리며 천천히 떨어져, 바닥에 누워 있던 조민정의 이마에 닿았다. 조민정의 주변에 건물들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그녀가 누워 있는 길을 적당히 밝히고 있었다.     


“으...”     


물방울을 맞고 깨어난 민정은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여기가 어디인지, 왜 여기에 누워 있는지, 방금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기도 쉽지 않았다. 머리가 이물질이 끼인 싱크대처럼 막혀 있었다.

몸도 머리도 제대로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마치 전원을 껐다가 다시 킨 기계가 작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잠시 후 반쯤 정신을 차린 그녀는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비로소 주변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어두운 하늘 아래 번쩍거리는 건물이 있었다. 그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건물이었다.

학교 건물 밖이라니. 그녀는 자기가 누워 있던 곳이 길바닥이었음을 깨닫고 얼굴을 찡그렸다. 왜 길바닥에 누워 있을까. 술을 먹었을 리는 없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아, 맞아.”     


불쾌한 것도 잠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곧 기억이 났다. 그녀는 분명 저 건물에 있었으니, 건물 앞이라는 그녀의 위치도 이해되었다. 하지만 지금 아무렇지 않게 여기 누워 있는 것은 이해되지 않았다.     


“난 분명...”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빛이 닿질 않아 컴컴한 건물 옥상은 이빨을 숨긴 짐승처럼 위험해 보였다.     


“저기서 떨어졌는데. 꼴에 그래도 12층 건물 아니었나? 왜 멀쩡하지?”     


그녀는 자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옷은 떨어질 때 입었던 옷 그대로였고, 팔다리나 어딘가에 다친 곳도 없었다.

옥상에서 떨어지기 전의 그대로인 상태였다. 단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휴대폰은 없어졌다. 그 외엔 소지품 자체가 없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옥상에서 떨어진 것이 꿈일 리는 없었다. 지면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머리가 따라가지 못했던 그 순간은 너무 무서웠다. 그 공포는 진짜였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다.     


“일단 좀 걸을까.”     


민정은 아직 잘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에 약간의 가로등과 학교의 건물들만 밝게 빛을 내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이상했다.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는 건 그렇게 늦은 밤은 아니라는 건데, 왜 아무도 없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데도 왠지 앞으로 계속 가야 할 것 같았다. 아무도 없는데 혼잣말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지?”     


바보 같은 질문을 하면서 그저 계속 걸을 뿐이었다. 굳이 답하자면 일단은 학교 밖으로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내리막길을 쭉 걸었다. 걷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날 거라고 믿었다.     


“집에 가야 하나?”     


갈 곳은 집밖에 없다, 하지만 집에 가긴 싫은데. 민정은 서글픈 마음이 드려는 것을 애써 외면했다.     


“그보다 누군가 상황 설명을 좀 해 주면 좋을텐데. 뭔가 내가 알던 학교가 아닌 것 같-”     


그렇게 또 혼잣말을 하다가 문득 그녀는, 바로 눈앞에 흐릿한 뭔가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방금 전까지 못 보던 것이 갑자기 나타났다. 

왜 눈앞에 있을 때까지 가서야 그것이 있다는 걸 알았을까. 생각하면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것과 부딪히고 말았다.     

퍽-     


“아얏, 죄송합니다.”     


살짝 부딪혔을 뿐인데 생각보다 너무 아파서 그녀는 비명을 억눌렀다. 그리고 곧바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부딪힌 순간 눈앞의 그 뭔가가 사람의 등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픈 어깨를 부여잡고 부딪힌 무언가를 쳐다보았다.


과연 그것은 사람이었다. 남자였고, 좀 어두운 옷을 입고 있었다. 앞을 보고 멍청하게 서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어두운 밤에 어두운 옷을 입으니 잘 안 보이지.”     


그녀의 말이 거의 입술에 맴돌았다. 주변이 너무 조용했기에 눈앞의 남자에게 들리지 않으려면 여간 작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보다 통증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굉장히 심하게 부딪힌 건가 싶어서 걱정이 들었다.     

“괜찮으세요-”     


그녀는 점점 더 아파지는 것 같은 어깨 통증을 무시하고 애써 질문을 던졌다. 모든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그녀는 질문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가 물음을 위해 말끝을 높이려는 때에 남자가 뒤를 돌았다. 그 얼굴을 본 그녀는 그대로 숨을 삼켰다.     

새하얀 얼굴에 뒤틀린 표정, 웃기게 벌어진 입, 초점을 맞출 줄 모르는 공허한 눈을 보자 온몸에 싸한 소름이 끼쳤다. 그녀는 어깨를 부여잡은 반대쪽 손, 아픈 어깨 쪽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자세히 보면 웃기다면 웃긴 얼굴이었다. 눈은 부릅뜨고 입은 벌려졌고 얼굴은 창백하니 개그맨이 분장한 것도 같았다. 얼굴 자체가 무서울 만한 얼굴은 아니었다.

그러나 부릅뜬 눈이 저렇게 공허할 수 있는지와 같은 형용하기 어려운 기괴한 분위기에 그녀는 웃을 수가 없었다.     


“어떡해-”     


다시 한 번 그녀가 입술에 맴도는 말을 내뱉었을 때, 그 말에 따른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남자가 갑자기 그녀를 향해 움직였다. 그녀는 뒷걸음질 쳤고, 이내 남자가 자기에게 다가오자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누가 좀 도와주세요!!”     


그녀는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원래도 몸이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이곳에서 깨어난 후로 아직도 몸이 무겁고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비틀거리면서 한참을 뛰었다. 걸어 내려왔던 길을 다시 뛰어 올라갔다.    


정신 없이 한참을 뛰던 민정은 뛰면서 조금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느린 속도임에도 잡히지 않는 것이 이상해서 뒤돌아보았다. 남자도 마찬가지로 아직 그녀를 쫓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의 몸도 그녀처럼 정상이 아니었다. 발은 흐느적거렸고, 몸도 뻣뻣했으며 별 희한한 신음소리도 내고 있었다. 마치 좀비의 코믹 버전 같았다.     

저게 도대체 뭐야. 뭐 저런 게 다 있어? 나는 왜 저런 거한테 쫓기고 있는 거야?     


“흐아앙...”     


민정은 울음 섞인 한탄을 토해냈다. 지금 이게 무슨 꼴이람.

옥상에서 떨어진 후 눈을 떴는데 모든 것이 이상하고, 저 웃긴 좀비 같은 남자와 깜깜한 밤에 우스꽝스러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니. 마치 그녀의 인생처럼 한심하다. 어깨의 고통도 다시금 머릿속에 들어왔다.

왜 이렇게 됐을까? 어쩌면 그녀가 눈을 뜨기 전에 세상에 바이러스가 퍼졌고, 사람들이 좀비가 된 것일지도 몰랐다.


그녀의 세상이 끝장났을 때 모두의 세상 또한 끝장이 난 것일까.     

세상이 이렇게 끝장날 줄 알았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그녀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그녀가 눈을 떴던 건물이 보였다. 처음 눈을 뜬 지점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남자가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그녀를 붙잡지도 못한 것이다. 만약 누군가 이 광경을 목격한다면 얼마나 웃길지가 걱정이 되었다. 보나마나 그녀도 뛰는 폼이 엄청 엉성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진심으로 누군가의 도움을 바랐다. 

그래야 이 웃기는 질주가 끝나고 이 상황이 어떤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     


“제발, 누가 저 좀, 도와주세요!”     


그녀는 달리면서 큰 소리로 악을 썼다. 그런데 누군가 그 소리에 반응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었다. 그 사람은 그녀를 뒤쫓는 좀비 같은 남자가 그랬듯 갑자기 나타났다. 새로 등장한 사람은 옆의 어느 건물에서 비치는 빛과 대비되어 너무도 어두웠다. 사람이라기보다 검은 무언가가 사람의 형체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그중에 유일하게 검지 않은, 튀어나온 새빨간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새된 비명을 질렀다.     


“끼야아아악!!!”     


눈앞에는 검은 누군가가 빨간 눈을 번뜩였고 뒤에서는 창백한 좀비 남자가 쫓아오는 절체절명의 상황, 검은 남자가 팔을 뻗었다. 

이제야 그녀의 세상이 산산히 부서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피융-     


경쾌한 소리에 반사적으로 눈을 뜨자 검은 남자의 고통에 찬 얼굴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왔던 검은 남자의 팔이 사라진 채였다.

곧바로 이어서 똑같은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남자의 얼굴이 사라졌다. 

얼굴을 잃은 몸뚱이는 힘없이 뒤로 쓰러졌다. 남자가 땅에 쓰러질 때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으아, 으아, 으아아...”     


민정은 너무 놀라서 얼어붙은 채 조용한 비명을 질렀다. 똑같은 피융, 하는 소리가 또 들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녀의 등 뒤에서 털썩, 하는 소리가 났다. 줄곧 그녀를 쫓아오던 좀비 남자마저 쓰러진 것이 분명했다.     

방금 누군가가 두 남자를 총으로 쏴 민정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었다. 그러나 민정은 안도감보다도 공포가 훨씬 컸다.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덜덜 떨면서 그대로 서 있던 그녀는 누군가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무겁게 터벅거리는 소리였다. 운동화 같은 평범한 발소리가 아니었다. 

그녀는 발소리로 상대방을 추측하려고 했다. 구두 소리인가? 아니, 이건 구두가 아니다. 그래, 이건...

이 소리는 군화를 신은 군인의 발소리 같았다. 총소리도 들렸으니 아마 그녀를 구한 사람은 군인인 모양이다.

이 사람은 무슨 목적일까. 단순히 위험에 빠진 그녀를 도와주려는 사람일까. 혹시 그녀가 겪고 있는 이상한 의문들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그녀에게 위험이 될 사람일까. 민정은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이미 나의 세계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또 한 번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극도로 긴장되는 짧은 순간에도 그녀는 찰나 기분이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아무의 도움도 바라지 않고 그녀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부숴버리려고 했는데.

그래서 학교 건물 옥상에서 떨어진 거였는데.

막상 모두의 세계가 정말로 끝장나니 그녀는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고 있었다.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그 주인공이 민정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는 또 한 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괜찮습니까?”     


그녀의 예상대로 그 사람은 군복에 군화를 신은 군인이었다.

다만 그 남자가 노란색 머리카락에 금색 군복을 입고 있었고, 키가 매우 크고 놀랍도록 잘생겼다는 점은 민정의 예상을 빗나갔다.     


“으어...”     


그녀는 ‘우와’라고 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금 세상이 뒤집어졌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비현실적인 것이 바로 눈앞의 남자였다. 한국말을 하니 한국인인 것 같은데 어느 인종이라 해도 믿을 것처럼, 뭔가 신비롭게 생긴 사람이었다.

게다가 노란 머리에 금색 군복이라니. 잘 보니 손에 권총도 들고 있다. 저 총으로 아까 좀비를 쏴 버린 거겠지.     

“네, 괜찮아요.”     


몇 초 만에 그녀는 드디어 제대로 된 대답을 했다.     


“다행이네요.”     


남자의 목소리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미성이었다. 옥구슬이 쟁반에 흘러가는 것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는 아니지만 군인으로 신뢰를 줄 수 있는 단호하고 강한 목소리였다.

그녀는 남자가 그 올곧은 목소리로 상황 설명을 해 줄 것을 기대했다. 

예를 들면 세상에 퍼진 바이러스나,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대피소 같은 것들을.     

그러나 남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민정은 의아했다. 왜 가까이 다가와서 괜찮냐고 물어놓고선 말없이 멀뚱히 서 있기만 한 것인가.     


“저기...?”     


“네.”     


“제가 눈을 뜬 지 얼마 안 돼서 그런데...”     


그리고 그녀는 머뭇거렸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지? 세상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봐야 하나?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원래 이런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만약 그녀 자신이 살던 세상이 변한 게 아니라면, 만약 그녀가 다른 세상에 온 거라면. 민정은 다른 차원이라든지, 평행우주라든지. 그런 단어들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여긴 어쩌면 또 다른 한국일지도 몰랐다. 혹시라도 지금껏 겪은 일들이 이 세상의 상식이라면, 질문을 잘못한다면 상식에 어긋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었다. 그녀는 그런 걸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서 남자에게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재빨리 머리를 굴린 그녀는 조금 다른 질문을 생각해냈다.     


“저기, 실례지만. 당신은 누구신가요?”     


남자가 이 질문에 대답을 해 준다면 그녀는 많은 것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대응팀 소속의 무슨 군인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세계에만 존재하는 무언가일 수도 있겠지.     

남자는 편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그녀를 만난 이후 줄곧 그런 표정이었다.     


“저는 조민정씨를 보호하고 있는 수호천사, 해일입니다.”     


“예?”     


조민정의 사고가 멈췄다. 이 사람 농담하는 건가? 아니면 뒤틀린 세상에 미쳐 버린 건가? 천사라니? 세상에 천사가 군복을 입고 있다고?     


“제 담당 수호천사요? 아니 그게 무슨... 아!”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말하려고 한 그녀는 갑자기 모든 것을 깨달았다.

정지했던 사고가 갑자기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머리를 관통하는 깨달음을 얻은 그녀는 갑자기 모든 의문스러운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왜 그녀가 옥상에서 떨어지고도 멀쩡하게 눈을 떴는지,

왜 몸이 자기 몸 같지 않았는지.

같은 공간임에도 같은 공간이 아닌 곳. 건물의 불은 켜져 있으나 사람이 없었다.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좀비 남자와 사람인지 어둠인지 모를 검은 남자.     


“난 죽은 거군요. 이곳은 사후세계구요.”     


눈앞의 군인이 천사라면, 창백한 좀비 남자와 검은 남자는 귀신이겠지. 그녀의 기분이 미묘했다. 건물에서 뛰어내린 건 그녀였으니 원하던 바를 이루었는데, 전혀 기쁘지가 않았다.

죽고 나서의 세계가 있는지도 몰랐고, 이렇게 거지 같은 줄도 몰랐다. 알았다면, 선택이 달라졌을까.     

생각에 잠긴 그녀에게 군복 입은 남자, 해일 천사가 말했다.     


“아뇨, 민정씨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네?”     


“여기가 사후세계, 즉 영혼의 세계가 맞긴 하지만요.”     


민정은 두 번째로 뇌가 멈췄다. 이번에는 정신을 차리기까지 좀 더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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