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Edinburgh)
*Edinburgh의 한글 표기법은 에든버러이나, 에딘버러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에딘버러로 적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어느 한 곳만 말하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 보통 2~3곳 정도를 함께 말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 답변 속에 포함된 도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에딘버러다.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자 스코틀랜드의 수도.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에딘버러까지의 직항은 없다. 무조건 환승을 해야 한다. 에딘버러만 여행하고자 한다면 나는 주로 중동지역 항공사(에미레이트, 카타르항공)를 추천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런던까지는 국적기(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를 타고 간 다음, 런던-에딘버러 구간을 기차나 버스, 또는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대부분 런던과 에딘버러를 함께 방문하기 때문이다.
에딘버러는 참 별명이 많은 도시다.
북방의 아테네, 북방의 로마, 애덤 스미스의 도시, 고딕 양식의 끝판왕. 그런데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설명은 "해리포터의 배경이 되는 도시". 요즘 친구들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잘 안 본다고 하지만, 이 도시를 한마디로 정의하기에 이만한 표현이 없다.
해리포터 영화에서나 볼 법한 고딕양식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곳곳에 놓여있고, 도시 분위기 자체만으로 압도감을 들게 한다. 볼드모트가 당장 튀어나올 만큼 어두운 분위기도 들며, 마법사들의 마법이 이뤄질 만큼 신비로운 분위기도 든다. 실제로 조앤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했던 장소로서, 에딘버러 도시 곳곳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었다고 한다.
내가 에딘버러를 최애 여행지라고 뽑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도시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글로벌화가 되고 유튜브와 SNS가 삶의 한 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세계는 더 하나가 되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유행 중인 컨셉, 음식, 문화가 다른 한 편에서 곧바로 유행한다. 그런데 여행 관점에서 이 점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조금만 규모가 큰 해외 도시들을 가면 대부분 비슷비슷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리지널리티가 강한 도시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에딘버러에 가면 항상 방문하는 장소 몇 군데를 소개한다.
W호텔 11층에 위치한 호텔 라운지&바이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압도적인 뷰. 에딘버러에는 고층 건물이 없어 도시 풍광을 감상할 곳이 그다지 많지 않다. 칼튼힐과 같이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만 하는데, 칼튼힐에 올라가면 에딘버러 풍경은 볼 수 있지만, 정작 칼튼힐은 못 본다는 단점이 있다. 이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완벽한 한 곳. 칼튼힐부터 에딘버러 올드타운의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라운지 벽이 파노라마 통창으로 되어 있다. 테라스로 자갈 수 도 있고, 전망대처럼 더 놓은 곳에서 볼 수도 있다. 음식 가격도 5성급 호텔인 것을 감안하면 착한 편이다. 호텔이니만큼 식재료 퀄리티는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추천하는 시간은 노을 직전. 맑은 날, 노을, 야경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해리포터 배경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온갖 상점들이 모여있는 다이애건 앨리. 바로 그 길의 모티브가 되는 곳이다. 에딘버러 방문자라면 반드시 갈 수밖에 없는 로열마일과 가깝다. 곡선형태의 오르막길을 따라 양쪽으로 상점들이 모여있다. 골목 아래쪽에서 위쪽을 향해 사진을 찍는 것보다, 위쪽에서 아래쪽을 향해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이 훨씬 입체감 있게 나온다.
영국에서 꽤 유명한 아시아식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그냥 아시아판 맥도날드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초밥, 샐러드, 된장국, 만두 등을 판다. 패스트푸드에 가깝기 때문에 맛의 퀄리티는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본은 한다. 영국식 식사에 질릴 때쯤 추천한다. 한식이 당기기 시작할 때. 영국에서 한식 가격이 상당한데, 그 점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대체제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고추장이 있다. 에딘버러 쌀쌀한 날씨에 지칠 때쯤 된장국을 한 번 마신 후, 초밥에서 밥만 띠어내어 고추장에 비벼먹으면 에너지가 돈다.
에딘버러에도 은근히 스타벅스가 많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은 도시이다 보니 노트북을 펼치고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기는 곤란한 편이다. 하지만 이 지점은 다르다. 에딘버러 대학교 메인 도서관 옆에 위치해 있다. 에딘버러에 있는 건물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깔끔한 현대식 건물이다. 스타벅스 내부 구역이 잘 구분되어 있어, 노트북을 들고 업무를 보거나 책을 보는 학생들이 꽤 있다. 그 안에 뒤섞여 업무를 볼 수 있다. 원격근무 중인 출장러들에게 추천하는 장소. 이 지점의 또 하나 특별한 점은 K-POP이 자주 흘러나온다. 이렇게 먼 해외 스타벅스. 그것도 미국이나 아시아가 아닌 유럽의 스타벅스에서 K-POP을 배경음악으로 틀어준다는 것이 낯설면서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