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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은은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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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Jan 17. 2023

현실적이기도 하고, 비현실적 이기도 하다.

우리 사는 세상

우연찮게 디즈니 OTT를 통해 월트 디즈니

픽처스에서 제작한 '루카(Luca)'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처음엔

그냥 집안일을 하면서 보다 말 다를 하면서

켜놓고 흘겨봤는데 이게 보다 보니 애니메이션

답지 않게(내 기준에서) 생각할게 많은

남다른 감동을 주었다.


우선 첫 번째 주인공들이 사람 세계에선

'바다괴물(Sea monster)'로 표현이 되는데,

가령 물속에선 반인반수였다가 물밖로 나오면

사람이 되는 캐릭터턴인데 이렇게  육지에서

사람이 되었다가도 물이 닿으면 다시 반인반수로

변하는 그런 존재로 나왔다.


그래서 처음엔 이런 모습들을 인간세계에서

들키지 않으려 캐릭터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또 인간 세게에선 그런 모습을

약점으로 잡으려고 일부 사람들이 일부러 물에

빠트리는 등의 곤경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아니면 우연찮게 비가 오거나,


일상생활에서 물이 튀어 원래 반인반수로

변하는 등의 예기치 않은 고난이 주인공들에게

닥치기도 한다.


그런데 굳이 반인반수로 변하지 않는 캐릭터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로

예기치 않게 수많은 우여곡절들을 겪으며

살아가는 모습과 대비되니 그 모습들이

애니메이션이지만 우리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런 것들이 처음엔

소동처럼 대두되다가도 서로서로 저점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참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루카

주인공들이 사람 모습으로 우여곡절

끝에 인간대회에 참가하기도 하고, 결국엔

사람이 아닌 바다 괴물로 변하는데, 변하더라도

대회 참가를  인정받으며 끝내는 우승까지

인정받게 되는 모습들이 우리네 현실

비교가 된다.


특히 이렇게 이 영화에서 바다 괴물로 표현되는

특정 캐릭터에 한정 짓지 않더라도 영화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접할 수 있다.


노인, 한쪽 팔이 없는 아빠, 하지만 자식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그냥 평범한 우리들의

무뚝뚝 하지만 다정한 아빠이고, 마을

잔치에 구경 나온 사람 중엔 휠체어를 탄 사람,

할머니 등 이렇게  축제는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잔치로

표현되는 것이 좋았다.


사실 한국에서 의외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일상생활에서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지난번 미국에서 가족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평온하게 보일 정도로 자식이 부모님

휠체어를 끌고 쇼핑몰을 오고, 또는 반대로

부모님이 자식의 휠체어를 밀고 나온 모습을

관광지나 쇼핑몰등에서 자주 보았었다.

그냥 너무나 평범하게 그들의

일상이 존중받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나도 어디 좋은 데를 가면 무의식적인 거

같은데, '와~ 여긴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올 수

있겠다', '여긴 정말 좋은데 몸이 불편한 사람은

오기 힘들겠다'란 생각이 든다...


우리 집엔 나 말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없는데도 그런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몸이

불편해질 수도 있고, 또 사고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어서도 몸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여긴 내가 나중에 몸이

불편해져도 올 수 있겠다 등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거 같다. 하지만 내가 간 곳 중에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 다리가 불편해서

이동에 제한을 받는 사람...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 귀가 들리지 않는데 몸도

불편하거나, 눈이 안 보이면서 몸까지

불편한 사람 등...


이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장애인

분들이 이동권 시위를 하면서 고작 자신

몇 분 늦는 걸 가지고 시위하는 장애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듯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매일 타는 지하철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겐 한 번 타는 것도 연례행사가 될 수도

있고, 또 그 한 번의 연례행사를 위해서

주변사람들에게 얼마나 아쉬운 소리를

해가면서 타야 하는지 우리는 감히 짐작

하기도 어려울 수도 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이런 교통약자에게도

버스나 지하철이 똑같은 시민의 발이 되어주길

바란다.


오늘 점심시간엔 사무실로 향하는 발걸음 끝에

백발의 시각장애인 할아버지가 허리가

굽어 꼬부장한 할머니의 손을 맞잡고 두 분이

걸어 가시는 모습을 보았다. 할아버지도 연세가

있으셔서 허리가 구부장 한 채로 한 손엔

캐인을 잡고 한 손은 제 몸도 감당하기 어려울

거 같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참 마음이 따뜻 해기지도하고,

아려오기도 했다.

함께하는 세상-애니메이션 영화 루카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가 보다...


Just remember,

We are always here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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