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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은은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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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Jan 11. 2023

급하게 떠난 LA여행기 2

지난 LA여행기를 한 편으로 끝내긴 아쉬워

한 편 더 써보기로 했다, 이번 편은 미국에

있으면서 내 기준에서 신기했던 경험을

적어보기로 했다.


우선 첫 번째 신기했던 건 바로 집 앞에

있는 오렌지 나무와 레몬, 석류나무 였다.


오렌지와 레몬은 노랗고 주황으로 고운

빛깔을 내며 작은 나무에 주렁주렁 열려

있었고, 석류는 때가 지나 새 모이로

남겨둔 몇 알이 다 떨어지고 오래된 나무

위에 한 개가 튼실하게 남아 있었다.


거기다 뒤뜰에 있는 아보카도 나무는

몇 번을 따 먹었다고 하는데도 무슨 감나무에

감 달리듯 가지마다 주렁주렁 가지가

휠 정도로 튼실하게 달려 있었다.

흐린날 어둑어둑 해질무렵 오렌지 나무
아보카도 나무
                                                                                           레몬나무
석류나무 지금은 다 떨어지고 한 알 남아 있는데 알이 엄청 굵다.

그냥 평범한 집에 딱히 약이나 거름도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월마트나 코스트코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크고 탐스럽게 달려 있는 것이

정말 이국적이면서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에 있는 동안 매일 신선한

오렌지와, 아보카도 레몬차를 실컷 먹고 왔는데,

LA의 현지에서 파는 귤도 한국의

레디향만큼이나 달고 맛있어서 과일은 실컷

먹고 온 거 같다.


사실 한국도 요즘 귤철이라 한국 귤을 좀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괜히

가져갔더라면 짐만 될 뻔했다, 물론 가져가서도

안되지만 말이다.


두 번째로는 도로에서 앰뷸런스를 만났을

때이다, 밥을 먹으러 간다고 미국에 국도 같은

도로를 한 참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

중간에 차를 멈춰서 나는 너무 놀라 '갑자기 차를

 멈추냐고'묻자 반대편에 오는

엠블런스가 이쪽 차선으로 넘어와

역주행으로도 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앞/뒤를 보니 다른

차들도 멈춰 있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번은 똑같이 반대편에서

엠블런스가 오는데 '왜 지금은 멈추지 않냐'라고

하자 중앙선에 펜스나,  화단등 반대편에서

이쪽 도로로 넘어올 수 없는 경우에는

반대편에서 올 경우엔 멈추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가끔 느끼는 거지만 미국은 이런 사회적인

제도는 약자의 편에서 참 잘 되어 있는 거 같다,

한 번은 한국으로 돌아올 때 공항 게이트 앞에서

의자를  찾고 있는데 장애인 표지가 되어 있는

곳에  사람들이(한국사람) 가득 앉아 있었다.


그런데 공항 직원인지 어떤 사람이 와서는

장애인 표시가 되어 있는 곳에 앉은 사람들을

꾸지람 치듯 일어나라고 한 뒤 나를 불러

앉으라고 했다.(나는 다리가 불편하다......)


뭔가 이것도 외국에서 겪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기억 중에 하나인데 참 뭔가 그렇다.....

그 직원이 고마우면서도 뭔가 그 자리를

떠난 이들에게 미안함(?)이 드는 그런 심정...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리고 신호가 없는 골목이나 길 교차로에서

먼저 온 순서대로 차들이 움직이는 것도

신기했다, 이것도 그들만의 암묵적인

규칙이라고 했다, 한국 같으면 그냥 내 차 먼저

밀어붙이고 볼 일인데 말이다.;;


그리고 교차로마다 차 방향 옆쪽으로 작게

있는 STOP SIGN판이다. 이것이 보일 때마다

차를 세우고 3초를 센 후 출발을 한다고 했다.


한국에선 보통 전방에 있는 신호를

보고 운전을 해서, 나는 잘 보이지도 않는

표지판이 미국현지에서 아주 중요한 규칙이라고,

미국에서 운전할 일이 있으면 꼭 기억을

해둬야 한다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 잠시나마 신기했던 경험은

난 그저 한국에서 쓰던 휴대폰으로 미국에서

와이파이만 연결했을 뿐이데 유튜브 화면이

분할이 되어서 유튜브도 보면서 휴대폰으로

다른 작업도 할 수 있었다, 나는 뭔가

전반적으로 바뀐 건가 했는데 한국에

와보니 화면 분할이 되지 않았다.

거기에 소소하게 더 신기했던 건 한국

콘텐츠를 보는데도 중간 광고 영상은

현지에 맞게 구글에서 영어로 현지 광고가

재생되는 것도 참 신기했다.


참 요즘은 내 휴대폰인데도

각종 IT회사들이 조정하는 느낌이다.

어찌나 친절하게 맞춤광고까지 띄워주는지...


또 이건 미국을 갈 때마다 적응 안 되는

건데, 바로 미국의 팁문화이다,

난 분명히 20불짜리 스파게티 하나

시켰을 뿐인데 항상 영수증을 받아보면 20불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청구되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세에 팁까지....


요즘은 보통 아침, 점심 같은 경우는

결제 금액의 15%를 주지만, 저녁이나

주말 등 특별한 할러데이 등에는 25% 이상을

준다고 했다, 나는 가난한 여행 자니까 

일관적으로 15%로 주고 왔다;. 그래서

아시아인들이 팁에 인색하다고 소문이 났다고

한다.


아무튼 팁문화 때문인지 테이블마다

서버들이 따로 배정이 되고 사람들이 친절했다,

사실 조금은 귀찮을 정도로 중간중간

테이블로 와서는 음식은 괜찮냐, 더 필요한

건 없냐 등을 수시로 와서 묻고 갔다.


그런데 팁을 받지 않는 스타벅스나, 마트, 가게

직원들도 친절해서 좀 많이 놀랬다. 그래서

가게에서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친절하냐는' 말을 계속했던 거 같다.

이런 소소한 경험들이 여행을 기쁘게

만들어 주는 거 같다.


가령 줄이 긴 아울렛 매장에서 내

모바일 카드가 안 돼서 시간이 지체되어,

'미안하다고' 말을 하자 카운터 직원은

'여기 인터넷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말을

하며 '천천히 하라고 했다', 또 스타벅스에선

아기가 둘인데 음료 하나를 좀 나눠 줄 수 있는지

물었는데 너무 흔쾌히 그렇게 해주었다, 사실

우린 컵을 한 개 더 줄 수 있는지만 물었을

뿐인데 눈치가 빠른 직원이 먼저 음료를

나눠 주겠다고 했다. 사실 요즘은 한국에서

이런 말 하는 게 눈치 보이고, 그렇게 해주는

곳도 많지 않을 거 같은데 참 사람들이

유쾌하게 일을 하는 거 같았다.


뭔가 목가적인 평범한 미국 동네
예쁘게 꾸며놓은 집 앞에 더 귀여운 아기, 내 아기 아님 주의

또 여행자의 시선에서 본 미국의 하우스

들이다, 뭐 미국 도시마다 다르겠지만

이 동넨 정말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동네이다.


거기다 집집마다 트리는 얼마나 잘

꾸며 놨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

이것도 내가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가서

그렇지 크리스마스땐 더 엄청났다고 했다.


한국에선 집에 트리 하나 만드는 것도

연례행사 중에 행사이고, 거기다 치우는

것도 봄이 한 참 지난 후에야 정리하는

나로선,,, 다른 집도 가보면 이 때도

트리 있는 집이 꽤 있다... 이런 거에 비하면

이들은 진짜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거 같다.


짧게 다녀온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경험이고,

또 미국은 주마다 법도 다르다고 하니

내 경험을 다 일반화시킬 수 없지만 수술을

앞두고 짧게 다녀온 이번 여행이 좋은 기억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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