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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Apr 19. 2024

세 번째 뉴욕을 만나다..

작년  9월 추석 연휴에 3박 5일의 일정으로

뉴욕을 짧게 다녀온 뒤로, 얼마 전에

언니들과 뉴욕을 다녀왔다.


언니 둘에 각자 자식들을 명씩 동원해서,

그러니까 언니 둘에, 조카 둘, 나까지 해서

총 5명이 여행사 패키지도 아닌 개별

여행으로 떠나게 됐고, 그래서 여행에 필요한

비행기 티켓은 물론 관광 투어 예약과,

거기다 ESTA 전자 비자 신청과, 비행기

좌석배정, 수하물 규정 확인, 준비물

준비에다가... 거기에 통역까지 모두

몫이 되었다.


사실 나는 여행을 한 두 번 다녀본 것도 아니고,

더욱이 뉴욕을 다녀온 지 채 1년도

되지 않기 때문에 위에 나열한 일들은

나에게 조금 귀찮은 일일 뿐이지 어렵거나

한 것은 아닌데, 떠나기 전부터 이들의 입과

귀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다.


여행지에서 크게 말할 기회가 있을까

하겠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과 다니다

보면 단순한 소통을 넘어서는 일이 왕왕

벌어지기도 하고, 더욱이 내가 지난번에

다녀오면서 느꼈던 뉴요커들의 속사포랩

보다 빠른 현지인의 대화를 이미

경험했던지라 언어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역시 이번에도 내가 체크인을 하려 하자,

호텔 체크인 카운터에 앉아 있는 젊은

여자가 속사포 랩을 쏟아 내듯

일찍 도착해서 시차도 적응 안 된

나에게 '체크인 시간 전이기 때문에  

체크인을 하려면 돈을 얼마간

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오후 3시에

다시 와라'등의 말을 두 번 반복해서

물은 뒤에 알아들을 수 있었고,

내가 두 번째 묻는데도 그녀의 입에 달린  

모터는 제어가 되지 않는 듯이 두 번째도

같은 속도로 반복해 주었다.


나는 그녀가 천천히 말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체념한 뒤 있는 힘껏 귀를

쫑긋 세워 듣고, 짐을 맡기고 호텔에 몇

가지 편의시설이 있는지 확인한 후에

우린 호텔에 짐만 맡기고 계획한 맛집으로

베이글을 먹으러 갔다.


이게 체크인 다음에 우리의 공식적인 첫 번째

일정이었는데  마침 우리가 신청한 유심이

되지 않아서 길 찾기에 한 시간 가까이를

허비하며 결국 역 주변에 서있는 경찰관에게

물어 가는 길을 알아낼 수 있었고,

우린 대부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 계획이었기

때문에 7일간 무제한 교통 카드를 기계에서

사는데, 이게 또 한 장씩밖에 구매가

안 돼서 다섯 번의 구매를 반복하다가

또 갑자기 카드가 승인이 안 돼서 현금을  

꺼내 결제를 하고 나서야 지하철을 타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뉴욕 지하철 누구나 알겠지만, 한국보다

시설이  열악하다, 그나마 여긴 타임스퀘어

근처라 에스컬레이터라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계단이 많고, 잘못 걸리면 환승을

하는 게 오히려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게

빠르겠다 싶을 만큼 많이 걸어야 할 때가 

있는 듯했다.

거기다 스크린 도어가 없어 스크린 도어에 

익숙한 K한국인인 우리에겐 날것의 오래된

긴 철로가 생으로 드러난 긴 철로로 강한 바람을

내뿜으며 달려오는 열차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찌어찌 물어물어 도착한 베이글가게

직원은 다행히도 천천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게끔 설명을 해주었고,

하지만 베이글은 우리가 기대를 너무해서

그런지  힘들게 찾아온 것에

비해 가격대비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뉴욕 도착후 우리가 처음 먹은 ESS-A 베이글

우린 간단히 베이글을 먹은 뒤에 미리

예약한 탑 오브 더 락 전망대로 이동을

했고, 다행히도 가는 길이 우리가 온 길을

되돌아가면 되는 거여서 베이글 가게에 온 것에

비해 두 번째 우리의 목적지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날씨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 정도도 매우 감사했다. 생각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뉴욕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갑자기 웬 또 뉴욕인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여행은 바야흐로 4년 전 코비드-19가

시작되기 전부터 언니들과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 매달 돈을 모았고, 20년 3월에 이태리

베니스를 가려고 했는데 2019년 말부터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번지기 시작하더니

마침 그때 우리가 비행기표와 호텔까지

다 예약을 한 마당에 유럽 중에서도 이태리가

코비드-19가 가장 심할 때여서 공항까지

폐쇄가 되었는데, 그런 상황에 이태리에

예약한 호텔들은 환불도 해주지 않아서

아까운 돈을 날리고 여행도 가지 못했다.


수차례 환불을 위해 숙소에 메일을

보내봤지만, 숙소 측은 환불을 해줄

수없다고 하며 다만 연기를 해주겠단

얘기만 반복했는데, 이젠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서 그 호텔이 어딘지도 모르고

또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린 후에 우리가

간다고 해서 그 호텔에서 지난번에 결제한

금액으로 우리 예약을 다시 받아 줄지도 몰라,

우리의 여행지는 급선회해서 뉴욕으로 결정이

됐다.


사실 이번에도 언니들은 유럽을 가고 싶어

하긴 했지만 우리가 가는 날짜에 유럽

항공편의 좌석 상황도 좋지 않았고,

뉴욕은 이미 내가 작년에 다녀온

곳이기도 해서 언니, 조카들과 같이 

다니기에  좀 부담이 적을 거 같아

정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작년

9월에 내가 혼자 다녀온 여행은 사전

답사여행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디어를 켜면 자주

노출되는 도시 중의 하나가 뉴욕 아니던가,

그 뉴욕 한 번 가보고 싶지 않은 이가

어디겠냐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아무튼 이번 여행엔 언니들뿐만 아니라

어린 조카들이 있다 보니, 맛집이며,

교통편에 관한 정보들은 나보다 훨씬 검색을

잘해서 그나마 나의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걱정을 내려놓고

1주일간 여행을 갈 수 있는 뒷 배경에는

회사동료인 나의 사정을 잘 아는 친한

과장님이 우리  토리를 일주일간 봐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부터 나는

여행정보보단 토리 맡길 곳을 찾느라 더

신경이 쓰이고 정신이 없어, 토리가

다니는 병원까지 가서 상담을 받을 정도였는데

내 사정을 듣고 나서 수의사가 얘기 말미에

그렇게 맡길 곳이 없으면 '직장동료는

어떠냐고 해서' 나는 직장에서 사회성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어서 내가 펄쩍 뛰면서

'직장동료 중 누가 강아지를 맡아

주겠냐' 하면서 그럴 일은 없을 거 같다고 

하면서 씁쓸한 기분으로 병원을 나왔는데

그 후 얼마 후에 회사동료인 그 과장님이

우리 토리를 맡아주겠다고 했다.


물론 그 과장님은 내가 토리를 입양하기 전부터

고민 상담을 했던 사람이고, 어쩌다 여행 얘기를

하면서 토리 맡길 곳 때문에 걱정이다 정도만

가볍게 얘기를 했었는데 먼저 그렇게 얘기를

해주니 정말 너무 감사하면서 마음의 짐이

한순간에 반으로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떠나기 전엔  주말에 날을 하루 잡아,

토리를 보러 우리 집 근처로 오기도 했다...


아무튼 토리 맡길 곳이 정해지자 나는

본격적으로 여행 준비에 박차를

할 수 있었다.


일정은 뉴욕 하면 떠오르는 것을 위주로

준비를 했고, 일정이 길지 않다 보니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움직이는

일정이 되었다. 거기다 그 짧은 일정에

1박 2일의 나이아가라투어까지 신청을 했고,

그래서 뉴욕에 온전히 머무는 시간은

3일이 되지 않았다.


이 짧은 일정에 내가 뉴욕에서 관광, 의미 있는

시간도 있어야겠다란 생각에 야심 차게

준비했던 박물관의 살아있다 배경이 된

자연사 박물관 도슨트 투어는 언니들한테

10점 만점에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정도여서

약간의 옥에 티가 되었지만, 사실 2시간

정도의 짧은 투어동안 그 넓은 박물관을

둘러보는 거 자체가 문제이기도 하고,

시차 적응 실패로 너무 졸려서 나도

가이드 말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배경이 된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의 이름 모를 화석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쁘다.

그렇게 마이너스 점수를 받은 이후의 

두 번째로 야심 차게 준비했던 투어는

1박 2일의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였는데,

차로 뉴욕 맨해튼에서 폭포까지 편도

7시간이 소요되는 투어이다.


투어는 가는 길에 와이너리 투어도 하고 

점심도 먹고, 무엇보다 차로 둘러봐서 

좀 아쉽긴 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코넬대학교를 가 볼 수 

있어 좋았다. 예전에 TV에서 코넬 대학교 전경을

담은 다큐멘터리가(?)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살면서 내가 이곳에 와보게 될 줄을

몰랐는데 그곳에 있는 내가 신기하기도 했다.

나이아가라 폭포 가까이서 보면 물보라가 장난이 아니다..
코넬 대학교

와이너리 투어는 나도 처음 해보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조카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와이너리 하면 샌프란시스코 근처 나파벨리나,

유럽을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미국 동부 쪽에서

만나는 와인도 가격대비 정말 맛도 풍경도 좋았다.

와이너리 투어/6잔을 시음 해볼 수 있고 비용은 인당 15달러이다.

또다시 맨해튼으로 돌아올 때는 아웃렛도

들러 볼 수 있어 무엇보다 조카들이 매우 좋아했다.


이때 그동안 쌓인 피로로 나는 다리가 많이

아파서 걷기도 힘들어 틈만 나만 앉아

있고 했었는데 쇼핑하는 동안은 다리가

그나만 괜찮은 거 같았고, 투어가 우리

가족들만 하는 투어여서, 아웃렛에서

약 3시간 정도를 있었는데 3시간이

마치 3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시간이

금세 갔다.


우리가 갔을 때가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환율에 대한 압박 때문에 뉴욕 현지에서

뭔가를 사는 건 쉽지 않았는데 아웃렛에서

할인 가격에 가이드가 준 25% 할인 쿠폰까지

있다 보니 폴로 꽈배기 니트티가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환율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우리가

여행을 하는 시점에 환율이 1380까지

오르고 있어,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커피 한 잔, 밥 한 끼 사 먹는데 많은 돈이

들어갔다. 거기다 팁까지 더하면 5명이

간단히 햄버거를 하나씩 먹어도 그 돈이

10만 원이 훌쩍 넘을 정도였다. 그냥 커피 한 잔

값이 우리 돈 8000원 정도니까 굳이 비싼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음식값이 20만 원이

넘는 건 다반사 한 일이어서 우린 저녁으로

싸 온 컵라면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먹는 컵라면은 한국에

비해 1.5배는 더 맛있어서 크게 불평하는

사람들은 없었고, 나도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하는 여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

세 번째 여행이고, 사이판을 시작으로

LA, 이번 뉴욕까지 언니들과 조카들에겐

흔치 않은 해외경험에다 특히 언니들에겐

이렇게 해외를 개별 여행으로 가는 거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내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긴 했지만,  언니들이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게끔 세세하게

신경 쓰다 보니 가끔은 나에게 여행이

아니라 출장을 가는 기분이 문득문득

들 때도 있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묻는 건 기본이고,

정말 사전에 체크인 카운터까지 알아봐 줄

정도여서 가끔은 언니들에게 농담으로

'이 정도면 가이드 비용을 받아야

정도이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언니들은 내가 먼저 여행을 가자고 하면서

장소를 제안하면 처음엔 그 먼데를

어떻게 가냐 본인은 오랜 시간 비행기

못 탄다 등 말이 많지만, 한 번 다녀오면

두고두고 그 여행이 좋았다고 말을 한다.


더욱이 이번에 내가 야심 차게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돌아오는 귀국 편에

언니 둘과 내가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는 거였다. 나는 예전에 한 번 LA에서

한국으로 오는 편의  비즈니스 석을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일반석을

타고 올 때랑은 도착 후 컨디션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좋았어서 이번에

언니들을 설득해서 비즈니스좌석을 미리

마일리지로 예약을 했다.

역시 처음 제안했을 때 또 언니들은 마일리지 

많이 들게 그 걸 왜 타냐, 10년 모은 거다 아깝다, 

오버다 등 말이 많았었는데, 막상 타고나서는

'이번 여행에 가장 좋았던 게 비즈니스석

탄 거'라고 얘기할 정도로 '다음부턴 일반석

못 타겠다'는 등의 말까지 할 정도였다.


그게 진심처럼 느껴지는 게 비즈니스석에

앉아있는 언니들의 얼굴이 그동안 여행기간

봤던 그 어느 때보다 얼굴이 밝아 보였다.


팁승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건 기본이고,

기내 서비스부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기본적으로 좌석에 세팅된 생수와

일반석과는 확연히 다른 고퀄리티의 파우치,

무엇보다 180도 눕혀지는 넓은 좌석,

거기다 외투도 승무원이 가져갔다가 비행기가

랜딩 하면 가져다주고... 틈틈이 배고플

시간 없이 가져다주는 식사며, 간식...

그래서 우린 배가 너무 불러서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석의 꽃이라는 승무원이

직접 끓여주는 라면을 먹지 못해 못해

아쉽기도 했다.


나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기절 상태였는데,

언니들은 영화 보면서 간식 먹고 하다 보니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정말 좋았다고 했다.


살면서 모든 이가 뉴욕을 가볼 수도 없고,

이렇게 장거리의 비즈니스석을 편도라도

한 번쯤 타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처럼 어릴 적부터 가난하게

살 땐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세 자매가 뉴욕

한 폭 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세계 3대 폭포라는 나이아가라 폭포도 보고,

이렇게 비즈니스석까지 있는 기회가

생긴 건 언니말을 빌리자면 '출세했다'라고

까지 감회를 표현하는 거 보면 이번 여행이

언니들 기억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거

같아 나도 기분이 좋았다.


다시 여행 얘기로 돌아가자면 4월의 뉴욕은

비가 자주 온다, 우리가 5일 동안 있는 날도

하루에 한 번은 비가 꼭 왔는데, 다행히도

하루종일 내리지도 않고, 보슬비처럼

내리다 말다를 하기도 해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또 그렇게 비가

내리다가도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햇살이 쨍하게 나면 이보다 좋을 수없을

만큼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언제 와도 좋은 도심 속 브라이언 파크
맨해튼 야경

뉴욕은 도심 중의 도심이고, 사람이고

차도 엄청 많은데 서울에 비해 하늘이

정말 깨끗하고 맑았다. 이게 대서양

한가운데 있다 보니 공기 순환도 잘되고

우리나라처럼 옆에 중국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뉴욕엔 화물차가 아니면

디젤 차량도 많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뉴욕은 도심 한 폭 판에서도 흐린

날이 아니면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다고

오는 길에 탑승했던 한국 택시기사가

말해 주었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본 뉴욕 하늘도 정말

맑았다.


언니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본인들

친구나 지인들에게 뉴욕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왜 하필 뉴욕이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는데, 우리가 익숙하게

TV에서 많이 보던 장소를 한 번쯤 와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나는 한 10년 전쯤에도 뉴욕을 한 번

다녀왔으니, 이번을 포함하면 뉴욕을

세 번이나 와본 건데,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은 곳이 뉴욕인 거

보면 뉴욕은 참 매력적인 곳인 거 같다.


무엇보다 내 시선에서 눈길을 끈 건

자연과 나무를 좋아하는 나에겐

센트럴 파크가 단연 손에 꼽을 정도로

뉴욕을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곳이고 센트럴파크뿐만 아니라 몇 블록마다

조그맣고, 크게 공원이 곳곳에 있는 것도

뉴욕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거 같다.

센트럴파크엔 청설모가 많다.
좌: 소호의 아담한 공원 우:센트럴파크

그리고 센트럴 파크에 잠시 앉아 있으면서

강아지와 산책 나온 댕댕이들이 내 시선을

집중시켰는데, 의외로 아주 큰 개데도

목줄을 하지 않고 나온 강아지들도 많았고,

그 강아지들이 너무 매너 있게 주인을 따라

산책을 하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는 길에 택시 기사에게 물어보니 개를

키우기 전에 보호자가 훈련을

몇 개월간 들어야 한다고 했고, 본인도

골든 리트리버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했는데, 훈련 교육을 6개월간 받았다고

했다.


아무튼 그 모습을 보면서 당연히 토리와

이곳에 오면 너무 좋겠다란 생각을 했는데,

그건 내 생각이고 장 시간 토리가 비행을

하는 게 힘들 거 같단 생각에 뉴욕 한 달

살기는 바로 마음을 접었다, 사실 너무

물가가 비싸서 한 달은커녕 1주일도

버티기 어려울 정도였다.


뉴욕은 사람 반, 차반, 강아지이란 느낌이

들정도로 애견인들이 정말 많았고,

우리가 비 오는 평일 아침에 월가 근처

배터리 공원에 갔을 때도 산책 나온 댕댕이들이

많아서 놀라울 정도였다. 그리고 이 공원에는

강아지 운동장도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거처럼 보였다.

좌: 월가의 상징 돌진하는 황소 곧 부자가 될 거같다~ 우: 배터리 공원

약 5일간 뉴욕에 5명이 머물면서

많은 것을 보고 올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함께여서 좋았다.


뉴요커들의 빠른 말 속도 때문에 가끔

좌절(?)도 했지만, 또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줬던 또 다른 뉴요커들의 따뜻한 손길이

크게 도움이 되기도 했던 여행,

첫날 도착해서 지하철역에서 우왕좌왕

하고 있을 때 자세하게 설명해 주던 젊은

여자, 두 번째로 호텔 체크인을 할 때

조식 시간과 위치를 자세히 설명해 주던

나이 든 중년의 아저씨... 그 외 여러 사람들...

모두 안녕을 기대해 본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 이렇게 글로 기록을 남기게

되면 나빴던 거보다 좋았던 것이  많이 생각이

나고, 이렇게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와

틈틈이 글을 쓰고, 출근을 하고, 토리

산책을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새롭지 않지만,

또 감사하게 느껴지는 건 여행의 또 다른

강점인 거 같다.


누가 말했던가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고,

가족들 마음속에 좋은 책을 완독 한 거처럼,

이번 여행의 기억들이  추억이 되어 기억 속에

오래 함께 머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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