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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Jun 14. 2024

유해한 무해한?!

양귀비 꽃

어제 잠자기 전에 잠시 유튜브에서

한 때 하이틴스타였던 최강희 씨가

어느 한 예능에 나온 짤을 보게 되었다.


MC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동안이라고 얘기를 했지만 내 눈엔

그녀의 외모도 세월의 흔적을 피해

갈 순 없었나 보다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들은 외모와 다르게 엄청 순수하단

느낌이 들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물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약 3년간 연기를 쉬는 동안

지인이 하는 식당에서  4개월간 설거지를

하면서 보내는가 하면 지인네 청소를

하는 일도 하면서 지냈다고 했다.

그러자 MC가 돈은 있는데 사회경험을

쌓으려고 그런 일을 한 건지, 아니면 진짜

돈을 벌려고 한 거냐고 묻자, 그녀는

정말 순수한 얼굴로 자신은 집도, 절도

없다면서, 자신은 돈도 제로 베이스를

좋아해서 그동안 번 돈은 가족도 주고,

계속 쓰다 보니 가진 게  없다는

대답을 했다. 예능이니까 웃기려고

과장이 당연히 포함됐을 수도 있는데,

그녀의 대답에 나는 폭소가 터졌다...

제로베이스를 좋아해서 현재 아무것도

없다는 말에서 말이다...


그녀는 또 이전에 다른 예능에서도

자신이 청소하며 지내는 영상을 소개

한 적이 있는데, 3년 만인가 예능 프로그램

에서 자신이나온 영상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말하며 유튜브에서도

현재 4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댓글을 다 보는 편인데,

관종이다, 뭐다 악플이 달릴까 봐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귀엽다 등의

좋은 댓글이 많아서 자신도 놀랐다고

말하자 다시 MC가 '어느 댓글이 가장

좋았냐'라고 묻자 그녀는 '무해하다'란

댓글이 가장 좋았다고 얘기를 했다.


'무해하다' 사람 또는 물건이 요즘

세상에 무해한 게 있을까 싶은 세상에

자신이 나온 영상이 무해하다란 댓글을

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무해한 사람일까?!

반문을 해보았다, 내 답변에는 '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누군가에겐  유해한

사람일 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이다.


하지만 토리에겐 무해할 거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무료 강아지 운동장에서

여러 마리 강아지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남의 구역에서 마킹도 일삼고 다른 강아지

주인들한테 가서 갖은 애교도 부리지만

결국 자신이 쉬고 싶을 땐 내 쪽으로

달려와서 내 발밑에서 쉬고 간다.


내가 억지로 데리고 오거나, 부르거나

하지 않아도 자신이 힘들 땐 스스로

내 옆으로 달려오는 것은 여기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나는 토리에겐 무해한

사람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힘들면 엄마 앞으로~~
적당히 뛰자...

밥도주고, 산책도 시켜주고, 편안한

잠자리도 제공해 주고,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집에 혼자 있는 토리가 더울까 봐

회사에서도 몇 시간 간격으로 에어컨도 켜준다,

우리 집이 빌라 맨 꼭대기층이다 보니

햇살이 강한 날은 밤에도 열대야가?!라고

느낄 만큼 많이 덥기 때문이다.

에어컨 틀기전
에어컨 튼 후...쾌적하지!...
모기도, 더위도 모두 막알줄게~~행복하기만 하자~


다른 사람에게도 토리한테처럼은 아니더라도

조건 없이 마음을 열면 많은 사람에게

나도 무해한 사람이 될 거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남들한테 무해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맞는지, 틀린 지도 분간이 안 가는

세상에 살다 보니 가끔은 나도 유해한

사람이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어젠 퇴근하고 토리 강아지 운동장을

갔다가 집에 와서 씻기고 밥 주고

나도 씻다 보니 8시가 훌쩍 넘어 있었고,

급하게 토리 이불과 패드, 옷을 같이 세탁기에

돌린 뒤에 잠자기 전에 건조기를 돌리고,

에어컨을 켜고, 거기다 공기 청정기까지

틀고 자는데 환경이나, 에너지 소비면에서

내 자신이 너무 유해한 사람 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해한 사람은 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면서 살아야겠다.


*대문사진은 양귀비 꽃인데, 보기에도

예쁘고 옛날부터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현대에선 마약으로도 많이 사용이

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양귀비는

유해한 꽃인지, 무해한 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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