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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Jul 15. 2024

토리야 천천히 가자

내가 주말 동안 토리와 함께 지내면서

집안일은 쌓여 있는데, 계속 시간이 부족

하단 생각이 들었다.

토리 산책때문인거란 생각이 들었고,

어딜 가는 게 아니면 주말엔 대략 3번

정도 산책을 하고, 할 때마다 한 30분 정도

하는데, 주말 이틀 동안 나는 왜 집안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단 생각이 들었을까...


물론 산책을 한 번 다녀올 때마다 토리발을

씻겨야 하고, 나도 씻어야 하고, 바닥을 닦아야

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한 번 산책을

다녀올 때마다 산책에 쏟는 시간은 족히

1시간은 넘게 걸리긴 하지만, 그렇다한들

하루 24시간으로 봤을 때, 딱히 주말에

일이 있거나 약속을 잡지 않는 이상 내가

집안일을 없을 정도로 바쁜 일은

없는 거 같은데, 왜 나는 시간이 없다고

느껴지는 걸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이유 인즉은 산책을 다녀올 때마다

나는 한두 시간씩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침부터 산책을 다녀와서

토리 발을 닦을 때면 정말 비 오듯 땀이

쏟아지는데, 그를 대비하기 위해 이젠

산책 나가기 전에 미리 에어컨을

다녀오기 때문에 집에 와서 땀을 쏟을 일은

지만, 더운데 밖에서 토리 걸음을 따라

산책을 하는 게 나한텐 많이 힘들다란

생각이 들었다.

뭐 억지로 토리를 내 걸음에 맞춰서

리드줄을 당겨 같이 걸을 수도 있지만,

나는 할 수 있는 한 남한테 피해가 가지

않는 거면 토리한테 맞춰주고 싶어서

내 혼자 걸을 때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조심

천천히 걷는 반면에 토리와 함께 산책을

할 때는 내 기준에서 거의 달리기 수준으로

토리 걸음에 최대한 맞춰주다 보니 걸을

때마다 무릎에 통증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 다리가 아프고,

무릎은 현재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다니는 병원에서도

얘기를 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하루 몇 번씩 들기도

하지만 그게 내 마음처럼 속도 조절이

쉽지 않다, 더 먼 미래를 생각하면

당연히 속도 조절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거리가 좀 멀어도 저녁산책은

차를 타고 강아지 무료 운동장에

토리를 풀어놓는 편이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만족할만한

산책인 거 같아 일주일에 2~3번은 퇴근하고

가고, 주말에도 한 번씩 가고 있다.


우리 동네는 빌라가 밀집된 동네여서,

골목길에서도 할머니들께서 개모차에

강아지를 묶어 다니시는 분도 많고, 어떤

할머니는 본인도 다리가 좋지 않아서

자주 산책을 못 시킨다면서 가끔 힘든

걸음으로 강아지를 데리고 나오시는 분도

계신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나도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방법의 일환으로 시간은 좀 걸리지만

강아지 무료 운동장을 퇴근하고 서까지

토리를 차에 태워 가는 이유이다.

우측: 때로는 운동장에 토리 혼자인 경우도 드물게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가 들면 신체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고, 어느덧 나도 노안이

오기 시작하고, 흰머리도 나기 시작했다.

정말 그런데 이게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오는 거라서 처음에 새치가 한두 개씩

보일 때마다 뽑았는데, 이제 뽑을 정도의

수준을 벗어난 상태여서 한 달에 한 번

뿌리염색을 하는 걸로 대체를 하고 있다.


눈시력은 원래도 많이 좋지 않아서,

안경을 맞출 때마다 특수 렌즈로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안경 덕분에 일상에 큰 지장은

없는데, 안경을 벗으면 바로 1m 앞에 있는

토리도 구분이 안 갈 정도이다.

그냥 앞에 흰색 물체가 있다 정도로 구분이

가는 정도이다.


요즘의 뜨거운 잇슈가 노년운전인데,

정말 지금 이 나이에도 예전에 느끼지

못한 건망증이 생기는가 하면, 온몸의

기력이 떨어지는 거 같고, 몸도 무거워

지는 거 같은 느낌인데, 사람마다 각자

차이는 있겠지만, 나도 당장 차가 없으면

이동에 제한이 많은 생기는 사람으로서

이런 얘기를 얼마 전에 회사동료한테

하니 너가 60-70세 될 정도면 

자율주행이 될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 미래 걱정은 나중에 하고, 당장

토리 산책 대책이나 좀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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