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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Mar 10. 2016

제 11화 권태기는 뻥뻥~ 차서 날려 보내버리는 거야

[셀프드림하우스, 달콤엄마의 행복버킷리스트]

2016년 3월 8일 화요일 달콤엄마는 요즘 방송 개편 준비로 바쁘다. 4월 4일 개편일을 맞아 색다른 코너 기획과 함께 프로그램 재정비를 해나가느라 요즘 이것저것 프로그램 관련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다.

방송사별로 보면 크게 계절별로 봄 개편과 가을 개편의 시기가 찾아온다. 지금 이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가고 있나? 뭔가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나? 그동안 너무 나태하게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지는 않았나? 이런 고민으로 시작된 프로그램 점검의 시기라고나 할까? 그렇게 다시 파이팅하고 좀 더 프로그램에 열정을 갖고 매진하게 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이런 개편의 시기가 있기에 프로그램은 반짝반짝 좀 더 윤이 나고 활력을 되찾게 된다고 할까?


꼭... 방송 프로그램에만 해당되는 일이겠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연인이든 부부든 남녀의 관계가 그렇다. 처음엔 설레임을 갖고 상대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순간들이 점점 함께하는 시간이 더해지면서 무덤덤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권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를 보면 다음의 대사가 나오는데, 어쩜 권태기의 사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사가 아닐까 싶다.

 

“살다 보면 말이 없어집니다.
서로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
굳이 할 말이 없어지는 거예요.
거기서부터 오해가 생겨요.    

침묵에 길들여지는 건, 무서운 일이죠”     

간이든, 부부간이든 서로가 서로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이처럼 때론 무서운 결과로까지 가져올 수 있는 일! 그렇기에 처음의 그 심쿵함을 느끼기 위한 어떤 노력들... 사랑 점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바쁜 일상사에서 매일 매일이 힘들다면 적어도 봄 개편... 가을 개편...처럼 한 학기마다의 사랑 점검이 필요하지 않을까?    

꼭 남녀관계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도 항상 찾아오게 되는 권태기... 달콤엄마에게도 이런 기간이 없었던 게 아니다.


방송작가 생활 10년이 되던 해였나?     

다람쥐 쳇바퀴 구르듯 10년째 똑같은 일을 하다 보니... 매일 매일이... 시시해졌다고 할까? 지겨워졌다고 할까? 미래도 보이지 않고... 20대 시절의 그 빛나는 열정도 없다. 10년.. 확실히 재미를 잃어버렸다. 잘 달려가다... 정지!!!!!!! 언제부턴가 삶이 멈춰져 버렸다고 할까? 배우는 즐거움이 멈추고 열정이 멈추고 노력이 멈추고!!!! 모게 정지다~ 모든게 제자리걸음으로밖에 보이지 않던 그 시절... 가깝게 계시던 선배가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    


“10년 차 직장인의 성장통이라고 할까? 누구에게나 다 거치고 가는 시간인 것 같아.. 물론 나에게도 똑같은 시절이 있었고~ 지금 하는 그 치열한 고민의 시간이... 아마 이후... 너의 삶에 비단길을 제시해줄 것이야.. 그동안 너무 바쁘게 앞만 보며 일에 빠져 지낸 듯도 싶으니까.. 마음에 시원한 바람 한 줌 통하게.. 여유를 채워 넣어 주는 건 어떠니? 나는 올레길 걸으면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은데..”     


평소에 좋아하고 닮고 싶었던 선배님의 말씀을 새겨 담아... 달콤 엄마는 휴가를 계획했더랬지... 10년 동안 휴가 한번 없이 오직 일에만 매달려 지내왔던 터라.... 다행히 이런 나의 고민을 알고 당시 담당 피디였던 황의선 아나운서와 후배 작가 오성실 작가의 도움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날 수가 있었다는!

그렇게 방송일을 떠나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만끽해보니 그제서야 뻥~하고 지난 고민들이 날아가 버리더라... 다시 내 마음 한켠에 여유의 바람이 불어 차곡차곡 열정이 채워져 나가게 되더라는!!!

   

날인가 남편도 내게 이런 말을 하더라!  

   

“언젠가 우리 앞에도 분명 권태기가 찾아올 것이야... 그때 난 이렇게 얘기하려고.... 너 이 녀석... 언제 나타나려나 싶었더니 결국 왔구나... 하하하...”    


권태기란 녀석은 어느 누구에게나 꼭 한 번씩은 찾아오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이라고 얘기하더라... 그 녀석의 존재를 인정하고 지혜롭게 권태기와 안녕~하고 인사해서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남편... 그리고 자신은 우리 아들 지상이와 지율이에게도  권태기를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단다.

“그러지 말고 여보... 지금... 다같이 날려 보내버리는 거 어때요? 하하하”    

맞아, 지금 우리 가족도 봄맞이 권태기와 싸움 중?

그간 겨울의 게으름은 다 버리고... 자, 따뜻한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

여보... 지상아, 지율아... 권태기 그까짓 거... 다같이 차서 날려 보내 버립시다. 뻥~!!!!    


오늘 달콤엄마가 실천할 달콤 행복버킷리스트는?

우리 삶에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찾아오더라도

절대 우울함에 빠지지 않고 설레임과 열정의 단어를 흔들어 깨워서 다시 파이팅... 힘을 내는 거야. 매일 매일... 신선한 설레임을 갖고 늘 신나게! 활기 넘치게! 권태기는 내게 맡겨... 뻥뻥~ 차서 날려버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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