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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Mar 18. 2016

제 12화 엄마~ 오늘 날씨 좋지?

[셀프드림하우스, 달콤엄마의 행복버킷리스트]

2016년 3월 11일 오늘도 지상이가 일어나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오늘 날씨 좋지?”    

분명 엄마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 표현인데... 어린이집도 다니지 않아 늘 집에서만 생활하는 이제 막 40개월 지상인데... 이런 표현은 도대체 어디서 배우는 걸까?

그랬다. 달콤엄마가 지상이에게 처음 이 인사를 들었던 때... 그땐 감동! 신기! 그 자체였다고 할까?    

푸르른 자연 속에서 생활해서 그런가? 하늘 한번 바라보며... 지상이는 엄마에게 자랑하듯 말한다.

“엄마... 오늘 날씨 참 좋지?”


좋아하는 도라에몽 TV를 보더니,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즐기며 단어를 익히고 표현력을 익히고... 그렇게 지상인 TV 밖을 나와 자신의 삶 안에서도 제법 적당한 단어와 표현들을 구사해간다.

     

며칠 동안은 그랬다. 지상이가 “엄마... 오늘 날씨 좋지?”라고 말하면 달콤엄마도 함께 집 밖 마당으로 나가 신나게 뛰어놀곤 했다. 그네도 타고 노오란 유채꽃과도 인사하고 보물찾기도 하고! 달콤엄마의 눈에 보이는 지상이는 참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매일 매일 지상이의 인사는 이어졌다.

비가 오는 날에도 “엄마... 오늘 날씨 좋지?”

흐린 날에도 “엄마... 오늘 날씨 좋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엄마... 오늘 날씨 좋지?”

그제서야 달콤엄마는 지상이의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눈치 채 갔다고 할까?  


하지만... 하늘은 이런 지상이의 마음을 여전히 몰라주는 듯 싶었다. 어느날은 꽃샘추위를 내려주시고, 또 어느날은 황사에, 미세먼지에... 그렇게 지상이에게 “다음에 나가자~!!!”고 말했다.   

 

사실 우리 부부가 이곳 한림살이를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지상이와 지율이의 마음을 포함시켰다고 할까?

점점 복잡하고 번화해가는 제주시내에서 벗어나 푸르른 자연과 마주하고 가까이에 있고 싶었다. 푸르른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자연이 주는 너그러움과 커다란 포용력을 배우고 감성을 키워나가고 그렇게 내 아이가 푸르른 자연과 닮기를 소망했었다.      

하지만 요즘... 일을 핑계로 날씨를 핑계로 자꾸만 우리 지상일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하는 듯 싶어... 미안한 마음만 자꾸 커 간다고 할까? 지상이는 자꾸만 엄마를 찾아와 “엄마, 오늘 날씨 좋지?”라고 말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제 꽃샘추위도 지났겠다~ 황사도 걷히면... 곧 푸르름 가득한 제주의 봄날을 맘껏 즐길 수가 있겠지? 그러니... 지상아... 조금만 기다려 볼래?     

눈부시게 푸르른 봄날에 지상이가 달콤엄마에게 건네는 감탄 가득한 인사가 벌써부터 참 기대된다.      


사실 “Good Morning"이라는 인사도 비슷하게 생겨났다고 한다.

영국과 같이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에서 어쩌다가 나타나는 맑은 날에 대한 찬사로 “good morning"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이후 이것이 나중에 인사말로 통용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영국에 비해 맑은 날을 자주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복 받은 사람들이다. 특히 제주에 사는 우린 더더욱!!!    

푸른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푸르다’라는 의미의 형용사가 발달했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푸르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또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


달콤엄마도 ‘푸르다’는 말이 참 좋다.

우리 아이들도 늘 푸르게! 푸른 자연을 닮기를 소망한다.  


          

오늘 달콤엄마가 실천할 달콤 행복버킷리스트는?

푸르른 자연 안에서 신나게~ 씩씩하게 뛰놀면서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거야...

내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지상아... 지율아... 준비됐지?

가끔은 비 오는 하늘도 바라보고

구름 낀 하늘도 바라보고

자연과의 대화를 즐기며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감성을 키워주고 내 아이들이 늘 푸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엄마가 옆에서 많이 많이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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