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중세안하는 여자

일에 지쳐 집으로 돌아오면 라디오를 켜고 욕실로 향한다.


난 퇴근후면 어김없이 거짓의 껍데기를 벗어버리려고 이중세안을 한다. 이중세안을 하다가, 난 내가 이중인격자가 아닌지 의심을 품게 되고, 이중인격. 아니 다중인격의 나를 발견하고선 나의 참모습이 어느것인지 궁금해지고,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나만의 주파수를 찾아 더욱 열심히 세안을 한다. (세안을 끝마치다)

이중세안으로 깨끗해진 내 얼굴을 보며 난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내일이면 또다시 나의 얼굴엔 어김없이 거짓의 껍데기가 씌워질 것이고, 나의 이중세안도 어김없이 게속될 것이다.


저녁 라디오 광고에선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