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05. 2017

컴퓨터 앞에 앉은 여자

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컴퓨터 앞에 앉은 여자>
 
오늘도 출근을 해서는 컴퓨터 전원을 켜며 하루를 시작하는 여자!
일단 메신저에 접속을 해서는 친한 동료, 친구와 대화를 해요
오늘 출근길이 힘들었네.. 어제 축구는 어디서 봤나? 점심이나 같이 먹을까? 보통 이같은 내용이 주를 이룬대요.
메신저 대화가 끝나면 일단 여자는 인터넷 뉴스부터 확인해요
어제 저녁 드라마에 푹~빠져 지내다보니 뉴스를 챙겨보지 못했거든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사건 사고 이슈들이 있는지 인터넷을 통해 체크를 한대요. 하지만 역시 여자에게 뉴스는 재미가 없어요.
기분전환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해요.
사람들이 여자의 블로그에 얼마나 방문을 했는지 투데이 수도 확인을 하고 자신이 올린 사진에 누가 댓글은 안 남겼나~ 글은 안 남겼나 확인을 한대요. 또 업데이트된 인친들소식에 그들의 블로그를 차례로 방문해주고, 그러다보면 아는 사람 이름도 보인대요.


여- 어머.. 장혜진.. 혹시 내가 아는 모닝초등학교 출신 장혜진?


한명 한명 파도타기까지!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고 만대요. 회사동료와 메신저를 통해 다시 대화를 나눠요.. 점심먹자 얘기를 하고 식당으로 가요.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다시 컴퓨터 자리에 앉은 여자!!!
커피와 함께 이번에는 컴퓨터의 오늘의 뮤직으로 가요. 새로 나온 음악들을 듣기 시작!!! 듣다보니 또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다시 또 메신저를 통해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여자!!!!
대화내용은 이들의 직장 상사 김팀장이에요~
김팀장 잘 계시냐? 아직 안 들어오셨다. 김팀장은 왜 늘 일은 아랫사람에게 시켜놓고 혼자 바쁘다고 사무실에 없는거냐?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푼대요.. 얘길 나누다보니 어느새 김팀장 도착!!!
황급히 컴퓨터 대화창을 접고 일하는 모드로 들어가요.
적당히 팀장님 눈치를 살피며 이번에는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여자!
패션몰에 들어가 요즘 유행옷들의 흐름을 살펴봐요. 연예인들의 패션도 살펴요!!


여 - 요거... 요 원피스 괜찮네... 


맘에 드는 옷이 보이면 바로 장바구니에 쏘옥~~~~~
이번에는 활동하는 동호회 카페에 들어간대요.
출석체크해 주시고... 정모는 언젠지 확인... 다른 회원이 친 번개소식에 갈까 말까 고민도 해보고..


여 - 저도 참석합니다. 


댓글을 달아요. 컴퓨터 앞에 앉으면 할일 정말 많아요.
이번에는 지식인에 뭘 물어봐야 한대요. 카메라를 구입하기로 했는데, 어느 제품이 괜찮은지..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한지 정보 탐색!!!! 지식인에 물어본대요.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서울로 여행을 갔다는 친구!!!
지금 강북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잘 모르겠다며 인터넷 앞이면 검색 좀 해 달래요. 버스 노선 검색까지.. 웬만한 건 다 컴퓨터에 물어보면 해결이 되니.. 세상 참 좋아졌음을 실감하는 여자!!!


여 - 도대체 컴퓨터 없었던 옛날엔 어떻게 살았어? 


컴퓨터로 뭐든 해결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참으로 고마워하는 여자래요. 여름맞이 변신을 계획 중인 여자는 이번엔 다이어트 카페에 가입을해요. 아직 다이어트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카페 가입만으로도 벌써부터 S라인 몸매가 상상되면서 다이어트 반은 성공한 것 같다 말하는 여자! 어떻게 살을 빼는게 가장 급속도로 몸 망가지지 않게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건지 성공한 회원들의 사례를 꼼꼼히 읽어봐요.


여 - 머리도 좀 잘라야겠어


일단은 어떤 머리스타일이 좋을지 인터넷을 뒤적뒤적~ 유행하는 머리스타일도 검색하고 괜찮다 싶은 연예인 스타일이 보이면 곧 프린터 버튼을 눌러요. 이따 퇴근하고 미용실에 가서 이같은 스타일로 만들어 달라고 보여줘야하거든요.


여 - 오늘 저녁엔 시원한 물회나 만들어 먹어봐~


물회 맛있게 하는 요리 비법을 검색해 알아보기도 하고
여자에게 컴퓨터는 든든한 만능해결사에요~
이번 주말에는 좋아하는 남자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았다는 여자!!
심지어 남자로부터 애프터 신청 받는 비법까지 인터넷을 검색해 탐독하고 있으니,이러다 너무 컴퓨터에 의존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대요.
그래서 저녁시간, 집으로 들어간 여자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아 일기를 쓴대요.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컴퓨터 앞에 앉은 여자였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헤어지는 남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