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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05. 2017

여자와 함께 노래방에 간 남자

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여자와 함께 노래방에 간 남자>
 
우연찮게 친구녀석으로부터 여자를 소개받게 됐어요.
그것도 한두명이 아니에요. 대여섯명을 한꺼번에 와르르~~~~소개받은 남자!!!
아싸라비야... 기쁨의 탄성이 자연스레 터져나올수밖에요
남자.. 자연스레 기분이 업업!!!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요.


남- 잘하면 솔로탈출 할 수 있겠는걸?


이 참에 괜찮은 여자가 있으면 바로 접수한대요.
그러니 남자... 자신의 매력을 한껏 여자들에게 발산해야만 해요.
뭘하면 좋을까 고민고민하다.. 남자.. 여자들에게 말해요~


남- 콘서트 보여줄께!!!


한 노래 한다는 남자이기에.. 늘 여자를 만나면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노래방!!! 옆에 있는 남자는 조금은 짜증난다는 눈치에요.


남- 이 근처에 어느 노래방이 괜찮으려나?


노래방도 그냥 노래만 부를수 있는 곳은??????? OH!!!! no~~~~~~~`
사전 체크해야 할 것들이 많대요.. 꼼꼼히 따져보고..
반드시 괜찮은 곳으로 찾아가야 한대요.
하나! 시설확인!!! 특히 조명이 레이저 조명이냐 아니냐는 아주 중요하대요
둘째! 분위기!!!!!!!!!! 여자들과 함께하는 자리이기에...분위기..
절대 무시할 수가 없대요. 또한 나쁜짓을 하는 건 아니지만 될 수 있으면 밖에서 안을 못 보는 누군가가 흘려보지 못하는 분위기 좋은 곳이 좋대요.
셋째! 노래방 기기! 기기에 따라서 노래를 잘 부르는 것처럼,
아니면 못 부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 중요하대요.
마이크가 무선마이크냐? 유선마이크냐? 또 스테이지가 있느냐? 없느냐?도 따져요. 그리고 이왕이면... 모니터가 앞 뒤로 달려 있으면 금상첨화래요... 이것 저것 따지고 살피고... 최신식의 잘나가는 곳으로,
술까지 함께 마실 수 있는곳으로 정했어요.


남 - 안주 나오기 전에 일단 내가 한곡 부를까? 


마이크 테스트 한다며 노래를 불러대는데 이건 연습하는 폼치곤 너무 진지해요. 그런 친구를 바라보는 다른 남자.. 웃기지도 않아요.
이미 다 불러봤으면서 괜히 처음 부르는것처럼 쇼한다며
언제까지 이짓을 봐야하냐며 잘난척은 이제 그만할 수 없냐며
울그락불그락 속에서 난리가 났어요. 친구야... 잘난척이라 생각해도 소용없다!!!
눈까지 지긋이 감고 아주 멋들어지게 노래 부르는 남자!!!
1절이 끝나고 간주가 흘러나오자 갑자기 정지버튼을 눌러요.


남 - 이 노래 처음 불러봤는데...에이... 안 되겠다.


옆에 다른 남자.. 울그락불그락... 역시나 웃기지도 않는다는 표정이에요. 안주도 나오고 이제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를 시간!!!
남자의 생쇼를 지켜본 남자!!
자신도 이대로 질 수 없다는 듯 책자를 자신있게 펼쳐들어요.
최신곡들이 있는 맨 뒷장으로 넘기더니..이건???????? 눈앞이 왁왁!!


남 - 왜 이렇게 모르는 노래들 투성인 거야?


남자에게 최신곡은 아무래도 무린인가봐요.


남- 간만에 옛날 노래나 불러봐~~~~~


은근슬쩍 자연스레.. 자신있는 노래를 찾아 불러요. 일단은 발라드를 불러요. 가사! 애절한게 좋대요. 기교! 없어야 좋대요.
그저 무난하게 부를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대요.
가장 소화하기 쉬운 노래로~ 마치 사연이 있는 듯~
마치 진한 사랑을 할 줄 아는 남자인 것처럼~~~~~감정을 실어 노래를 부르는 남자!


남 - 좋아하는 가수 있으세요?


찜한 그녀가 어떤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는지도 파악할겸! 그녀를 기분좋게 할겸


남 - 불러 주려구요


앉아서 부를 수 있는 노래도 괜히 서서 눈을 살짝 감으며 멋들어지게 노래해요
그런데..환장!!!! 애써 폼 잡고 서서 노래를 불렀더니..
어라? 남자가 노래를 부르는 그 틈을 노려
다른놈...세상에나 글쎄~ 찜한 그녀와 도란도란 속닥속닥 주거니 받거니..
술 마시고 얘기를 나눠요. 이럴순 없어요..
남 좋으일만 시키나 하고 기분 나빠하는데.. 드디어 1절 끝!!
동시에 여자들.. “와~”하고 탄성을 질러요. 우쭐해하는 것도 순간!!!!!
남자가 노래만 부르면 어느새 다른놈은 자신이 찜한 그녀와 속닥속닥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거에요.


남 - 안되겠네.. 그냥 앉아서 불러야지...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그대의~♬” “너의~♬” 이런 부분이 나오면
그 순간만은 찜한 그녀를 힐끗 바라봐요.
자연스레 그녀에게로 향하는 시선은 어쩔수가 없대요.
‘댄스곡... 혹시 2AM노래 알아요?’ 라는 여자의 물음에
자신있게 선곡해 노래를 부르는 남자!!!!!!!!!!!!!!
하지만.. 이런 된장~~~~~~~~~~~~~ 랩 나오고 영어가 나오면서부터 버벅버벅..아... 기껏 이미지 업업 시켜놨더니만 한순에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에요. 그녀가 노래를 부르면 남자의 모든 행동 중단!!!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고... 그녀의 노래에 취하지만 ... 2절을 부르는 순간.. 글쎄~친구녀석은 잘 부르지도 못하면서 그녀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거에요.
아... 제발!!!!!!!!!!!!!!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음성을 가리지 좀 마~~~~~빨리 커플이 되서.. 언제가 그녀가 자신을 향해 사랑의 노랠 불러줄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말하는 남자.


지금까지 여자와 함께 노래방에 간 남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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