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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05. 2017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남자

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남자>
 
남 - 야호!!! 


어린애마냥 그저 신난다 말하는 남자!
왜? 여름휴가가 성큼 다가왔거든요.
상사가 있는 소리 없는 소리하며 스트레스 팍팍 안겨줄 때도
야간 근무로 일에 치여 지낼 때도 사실.. 남자는 휴가만을 떠올리며 버티고 또 버텨왔거든요.


남 -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남자에게 휴가란 그래요. 며칠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회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시기!!!
이 시기만큼은 그 누구의 간섭 방해 없이... 자유로움을 즐기고 싶다 말하는 남자에요...그러니.. 남자... 휴가 날짜 잡는 거부터.. 남달라요..작년의 기억을 떠올린 남자!!!!!!! 그때도 그랬어요.
일이 가장 몰려있는 가장 바쁜 이 시기를 노리는 사람들이 꼭 있다는 거에요. 휴가라며 빠져 나가서는 남들 고생시키고 자신은 편안하게 즐길 대로 다 즐기다오는 얄미운 직장 선배며 상사.. 동료들~~~~~~~~~~


남 - 아니... 가장 일처리하기 힘들 때... 꼭 이때 휴가를 가야하는 거냐고!!!


작년까지는 이랬던 남자였거늘!!! 회사생활 몇 년 해보더니.. 남자의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더 이상 일 속에 파 묻혀 지낼게 아니라.. 선수 쳐서 광명찾자!!! 남들보다 일찍 서둘러 좋은시기에 휴가를 떠나야 겠대요.
장마시즌이나 바캉스 다 끝날 무렵 그때 휴가를 떠나는.. 휴가답지 않은 휴가를 보내는 일!! 더 이상 그런일은 만들지 않겠대요.
먼저 선수치기 작전...사전에 휴가 날짜 신청 재빠르게 쓱싹~ 해치우곤 아주 미안한 듯 선배에게 다가가 말해요.


남 - 선배님... 제가 이때 휴가 갈 거라서요.... 이 때 근무가..


자연스레 자신의 휴가 날짜를 통보하고... 네, 됐어요~~~~~~~~~~~~
이제 휴가에 대한 준비만 철저히 해주면 끝!!!!!!
일단 인터넷 검색창에 여름휴가 때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1위부터 검색해봐요.


남 - 동남아...그렇다면 나도 동남아로 여행을 가봐?


하지만 그건 여유있는 사람들 얘기에요.


남 - 해외 가서 돈 쓸 일 있어?


국내에도 얼마든지 좋은데 많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휴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남자에요. 남자들에게 휴가란 그래요.
1차..답답한 이곳을 떠나는 게 목적이에요.
2차.....그동안 못해봤던 거 맘껏 해보기..
이를테면 그런 거에요...맘껏 술 마시기.. 아니면 다음날 오전까지 자기. 좋아하는 영화 실컷 보기. 평소에 시간 없어 못해봤던 걸 작정하고 마음껏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에요.
3차.... 못 만났던 여동생들 만나기...
4차..5차로는 또 뭐가 있을까?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는 남자에요.


남 - 생각해보니 거기까지네... 딱 3차까지다...아... 뭘 하지?????


아무래도 솔로인 남자이다보니..3차... 못 만났던 여동생들 만나기에 필이 확~· 꽂혔어요.. 3차를 위해서... 남자... 운동으로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해주시니!
술 마시러 가고 싶어도 꾹 참고 매일 매일 팔굽혀 펴기에 근처 학교 운동장을 달려요. 그 노력이 참 가상해요. 어느정도 몸 좀 키웠다 생각하고는 아는 여동생!!!! 자신의 짝으로 괜찮다 싶은 여동생들로 골라 전화질.. 작업질을 시작하는 남자에요,


남- 이번 휴가때... 특별한 계획 없으면 나랑 같이 뭉치는 거 어때?


하지만.. 이런 환장!!!!!!!!!!!!!!!!! 여동생들의 답변이 남자의 몸 만들기를 허망하게 만들어 버려요. “나.. 남친이랑 놀러가야하는데... 오빤 여친없어?” “오빠~ 잘지내지.. 한번 봐야지.. 나 결혼했잖아...” 이럴수는 없어요. 그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육지에서 생활하는 친구녀석이에요. 평소에는 연락도 잘 안하더니.. 꼭 이 때..휴가시즌만 되면 연락 와서는 아주 친한 척 생쇼에요~~~~~~~제주에 휴가차 내려왔는데 숙박.. 좋은 곳으로 할인 받아 안내 좀 하라는 둥 친구가 제주에 왔는데... 맛있는 거 사야하는 거 아니냐... 좋은데로 좀 데리고 가라며 아주 난리에요.
아... 후끈후끈.. 모락모락... 남자의 머리에 뚜껑 열리는 순간이에요.
네.. 매번 7,8월만 되면 제주에 사는 이 남자는 골치에요.


남 - 그래.. 그럴게 아니라..이번엔 내가 간다고!!!!!!!!


육지에 있는 친구.. 후배들에게 전화를 하는 남자에요.


남 - 친구야... 올라가서 볼까?


친구는 일단 오라 말은 했지만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에요...


남 - 그래... 황금같은 휴가를 얘도 나랑은 보내고 싶지 않겠지...


계획 급 변경!!!!!!! 여친 만들기로 결심한 남자!!! 물 좋은 해수욕장을 찾아요.


남 - 경포대.. 해운대.. 어느 해수욕장으로 가나???????


상상만으로도 참 즐겁다 말하는 남자!!!!
꼭 멀리 떠날 이유 없어요... 쉼표 없이 달려온 일상에 잠시 쉬어갈 틈을 만들어 주기면 하면 되요. 해수욕장에 가든... 집에서 실컷 잠을 자든...좋아하는 영화를 찾아서 보든.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야겠다며 다시 휴가 계획으로 바빠진 남자!!!


지금까지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남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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