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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05. 2017

선보는 여자-상대가 마음에 들었을때

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선보는 여자-상대가 마음에 들었을 때>
 
이번에도 옆집에 누구집 딸이 결혼을 하나봐요~ 동네 잔치 소식이 들려올때마다 짜증 제대로 받는다는 여자!!!!! 이번에도 또 부모님.. 한소리 하실게 뻔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부모님.. 여자에게 다가와 선을 보라 아주 난리에요


여- 나 선같은 거 안 본다 그랬지?


사실 여자에게는 맞선이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가 없대요. 물론 소개 받는 자리를 무조건 다 거부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선자리가 싫대요.
여자의 생애 단 한번 봤던 그 선자리 이후.. 더욱더 확고하게 선같은 건 안 본다 다짐한 여자거든요.


여- 그럼 약속해! 두 번을 만나든~ 세 번을 만나든~ 결혼을 하는건 무조건 내게 맡기라고


예전 그때... 선자리에서 만난 남자!!! 몇 번 만나볼 생각도 없었는데.. 한번만 더 만나봐라 해서 한번 더! 두 번은 만나야지해서 두 번 만나고! 그렇게 만나다보니 글쎄~ 부모님!!! 서로가 좋아하는구나하고 판단하곤  서로에게 묻지도 않고 부모들끼리 급하게 결혼을 추진해버렸던 거에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었다 말하는 여자!!!
그렇게 선에 대한 안 좋은 지난 과거의 일 때문에 선이라면 무조건 싫대요.
하지만 여자, 결국 이번에도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선을 보고 있어요.
그런데 남자를 본 순간 일그러졌던 여자의 얼굴이 급방긋~~~ 남자 앞에 햇살처럼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어요... 일단은 남자가 마음에 들다는 거에요. 저녁 드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남자의 물음에 여자는 이미 저녁은 먹었대요. 사실 이번에도 뻔한 남자가 나오겠지.. 비싼 밥이나 얻어먹고 와야지 생각한 여자였는데, 뜻밖의 매력남을 만난 여자.. 오늘의 계획이 달라질수밖에요.
맞선 성공의 법칙!!!
절대 첫만남에서 같이 밥을 먹지 말아야 한대요. 조심한다고 해도 처음 자리에서 밥을 먹는 건 안 좋은 모습을 노출 시킬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거죠. 살짝 배가 고프긴 해도 여자는 이미 밥은 먹고 왔다고 거짓말을 해요.

 
여 - 저는 그냥 커피 마실래요


둘은 서로 차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해요.
선을 보는 자리이다보니 소개팅보다 훨씬 더 진지한 분위기가 느껴져요.
이미 주선자를 통해 기본 정보들은 전해 들은 상황이고, 다른 궁금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물어봐요.
여자라고 모르는척~ 절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없어요.
서로가 급한 나이이다보니~ 이리 빼고 저리 빼고 시간을 낭비할 일이 아니래요.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여자에요.
일단은 상대의 호감을 끌어내기 위해선 서로의 공통된 관심사를 얘기해야 한대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의 기를 살려주는 게 중요하대요. 알아도 모르는 척~ 맞장구 쳐주기 작전!!!
그리고 착한 마음씨로 남자의 감성을 자극시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대요.


여 - 어머나~~~~호호호호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여성스러움을 발산시키는 게 중요하대요.
웃을때. 호호하면서 예쁘게 웃거나 어머나.몰라.. 오빠.. 여자들만 사용하는 말로 교태스러운 애교와 아양을 떠는 것도 효과적이래요.
내숭같은 거... 아양같은 거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거라 여겨졌던 여자이거늘!! 마음에 드는 남자 앞에서는 여자도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없어요.


여 - 영화 좋아하세요? 라디오 FM모닝쇼에 사연 썼다가 받은 티켓이 있는데 언제 같이 보러 가죠... 


여자라고 소극적일 이유가 없어요. 적극적으로 은근슬쩍 남자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요.
자신의 매력을 어느 정도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이 남자가 과연 내 사람으로 적당한지에 대한 체크가 이어진대요.


여- 집안일 잘 거드시나봐요... 


이미 여자의 상상 속에서는 이 남자와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에 대해서
두 사람.. 결혼도 하고 신혼생활도 즐기고 있는 상황이에요~


여- 친구들 많으신가봐요


친구 좋아하는 남자치고 술 좋아하지 않는 남자 없다던데, 요목조목 체크들어가주시는 여자!!! 하지만 남잔 그것도 모르고 자신있게 당당하게~ 친구 아주 좋아한다 말해요. 인간관계를 잘 쌓은 덕에 주변에 친구가 많대요.
아.. 여자.. 고민이 되는 순간이에요. 이 남자에게 마음을 굳힐 것인가 말것인가. 계속해서 꼼꼼히 아주 열심히 체크해대요.
기나긴 어색함의 시간을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간 여자!!
남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았어요. 여자도 싫지가 않으니 늦지 않게 답문을 보내야 한대요. 너무 상세히 보내지 않고.. 그저 간단하게.. ‘오늘 저도 즐거웠어요’ 한마디에 눈웃음 이모티콘 하나면 충분하대요. 알아서 긍정적으로 상상하라는 함축적 의미가 담긴 문자 메시지에요.
이모티콘의 미소처럼 환하게 웃는 연애의 역사가 여자에게 곧 펼쳐질지 기대 가득~


지금까지 선보는 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난 여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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