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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r 03. 2024

시간과 장소

이백 일흔아홉 번째 글: 글 쓰기 좋은 시간과 장소가 따로 있나요?

사람에겐 징크스라는 게 어느 정도는 존재합니다. 원래 징크스라는 것은 어떤 불운이나 악운을 뜻하는 부정적인 말입니다. 이 징크스는 뚜렷한 인과관계없이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자기가 가진 옷 중에 특정한 색깔의 옷을 입고 나가는 날마다 좋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고 가정한다면, 어느 날 무심코 그 색깔의 옷을 입고 나와서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고 하루종일 전전긍긍해하는 게 징크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징크스라는 말과 반대되는 말은 뭘까요? 특별히 이것이다 싶은 반대말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운동선수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일종의 루틴과 같은 행위 등이 이 징크스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여겨지긴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야구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배트에 스프레이를 뿌릴 때 네 번씩 뿌리고 나가니까 안타를 치더라, 하는 기억이 각인된다면 그는 앞으로 늘 네 번의 분무질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가 막상 타석에 나가서 안타를 못 쳤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분무질을 세 번만 했기 때문이더라는 식입니다.


이젠 글을 쓰는 우리들에게로 화제를 돌려야 할 차례입니다. 우리에게도 징크스라는 게 분명 존재할 것 같긴 합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개성도 다른 데다 글을 쓰는 방식 또한 다르기 때문입니다.

직접 손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노트에 혹은 어떤 펜으로 쓰느냐에 따라 글이 더 잘 써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공공도서관의 한적한 좌석에서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누군가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커피 전문점에서 글을 더 잘 쓰기도 합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설마 아이폰이냐 삼성폰이냐를 두고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겠지만, 전자기기를 활용하여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글을 쓰는 시간대나 장소에 더 민감해지기 마련입니다. 누군가는 남들이 다 잠들어 있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작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밤늦게 글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뭉텅이 시간이 나야 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바쁜 하루를 쪼개어 틈틈이 글을 쓰기도 합니다. 어느 누구 하나 목표가 다른 사람이 없습니다. 다만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뿐이니 누가 더 바람직하다거나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글을 쓰는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장소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다만 웬만큼 글을 쓰는 사람들이나 하다못해 기성 작가들 같으면 하나의 루틴처럼 어느 곳에 가면 특히 글이  써지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긴 합니다이럴  가장 좋은 것은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는 성격' 아닐까 싶습니다글이  써지는 장소가   군데만 있는 사람은그곳에 가지 않으면 글을 쓰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그런데 문제는 그런 곳엔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그렇게 되면  사람은 글을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글은 까다롭게 쓰더라도 글 쓰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데에는 까다롭지 않은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든 글을 쓸 수 있고, 그 어떤 장소에 있든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게 아닐까요?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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