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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Nov 13. 2024

글을 쓰는 참 멋진 공간, 라라크루

질문 주제: 어떤 마음으로 라라크루에 참여했고, 무엇을 얻었는가?

라라크루는 사실 저에게 약간은 ‘넘사벽’의 의미로 다가온 존재였습니다. 작년 3월 2일부터 네이버 블로그에서 시작한 ‘매일 1편 100일 글쓰기’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여기저기 수소문해 보니 이미 책을 출간한 분들이 즐비했습니다. 오며 가며 몇몇 분의 글을 읽어 보니 글 실력도 상당했고요. 그래서 처음 알게 되었을 때에는 지원해 볼까 말까 하며 많이 망설였었습니다. 다만 그때는 제가 처음으로 설정한 저의 미션을 달성하는 데에 급급하다 보니 거기까지 신경을 쓸 여력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미션을 완수하게 되었고, 그와 거의 동시에 브런치스토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라라크루에 소속된 작가님들이 브런치스토리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말입니다. 어쩌면 마찬가지 이유에서 브런치스토리에서 저 나름 적응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또 한 번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9기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고, 아직은 제가 선뜻 다가갈 만한 준비가 덜 되었지만 용기를 내 보게 되었습니다.


라라크루에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냐고요? 모든 분들이 그러했을 겁니다. 저 역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라면 그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춤을 출 준비는 되어 있는데, 멍석까지 깔아주겠다는데 뭘 망설일까요? 그런데 모집 광고를 보고는 적지 않은 고민이 되더군요. 심사용 자료라고 해야 할까요, 세 가지 주제가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세 편 중의 하나를 골라 메일로 글을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기쁜 마음에 세 편을 다 써서 보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늘 하는 고민일 테지만, 매번 글감을 생각하느라 고심하는 제 입장에선 이렇게 글제를 던져 주는데 못 쓰면 문제가 아니겠나 생각했습니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후다닥 글을 써서 보냈습니다.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참 기뻤습니다. 무엇보다도 또 하나의 글쓰기 공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1주일에 2편씩 글을 써서 인증을 받는다,라는 시스템이 참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글쓰기가 아직 일천한 제게는 이 라라크루라는 존재가 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키 역할을 했습니다. 그냥 오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척척 글이 나왔으니까요.


사실 저는 한 가지 야심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라라크루에 지원할 때에만 해도 그 마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참에 나도 한 번 책을 내 보리라, 하고 마음을 먹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 글이 주는 행복과 글을 쓰는 보람을 느끼게 된 뒤부터 그 욕심은 버리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이젠 그저 글을 쓰는 그 자체가 좋을 뿐입니다.


기어이 12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라라크루에서의 9기 여정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니 1주일에 꼬박 두 편씩의 글을 써서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렸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미션을 완수한 셈입니다. 게다가 과연 글쓰기 공간답게 요일마다 제시되는 다양한 주제들에 맞춰, 수요질문과 금요문장공부 그리고 일밤지공의 글도 나름 착실하게 썼습니다. 물론 반성할 부분도 있습니다. 금요문장공부 한 편을 빠뜨렸더군요. 사실 그 주의 주제가 제겐 좀 어려웠거든요. 그리고 일밤지공은 무려 네 번이나 빼먹었더군요. 저 나름으로는 열심히 따라간다고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의 인증 글 두 편을 아직 작성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이건 마무리될 것 같긴 합니다.


매번 어떤 일에 참가한 뒤에 마무리할 시점이 되면 제가 과연 그곳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를 생각하곤 합니다. 제가 라라크루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보다 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약간의 과장을 하자면 이제는 어떤 주제가 제시되어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다양한 글제들을 제시해 준 라라크루에게, 늘 글을 위해 보다 더 깊은 고민을 하게 해 준 라라크루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뜻하지 않게도 ‘월요명문’이라는 한 코너를 맡아 매주 월요일에 글을 쓸 수 있게까지 되었으니 저로서는 라라크루의 배려와 가르침이 참 컸다고 생각해 봅니다.


당연히 10기에도 응모했습니다. 어젯밤에 두 가지 주제에 대한 글도 운영진에게 보냈고요. 만약 제가 한 것이 충분히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할 수 있다면, 다음 기수에서도 더 근사하고 멋진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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