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금요일,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
어물쩍 주말이 되었다. 닷새간 직장에 매어 있다가 비로소 놓여나는 이틀이다. 특히 이번 주는 뭘 했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수능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는 엄연히 따로 있는데, 명색이 부모라고 그 마음까지 전이된 건지도 모른다.
어제의 시험 탓에 하루를 쉬고 다시 학교에 왔다가 하루만 근무하고는 주말을 맞이한 느낌이다. 마치 앞의 사흘은 지난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걸 두고 요즘 사람들은 '개꿀'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비로소 어떤 뜻인지 알 만했다.
그렇다. 모든 직장생활이 이렇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한 주간의 절반을 근무하고 하루를 쉰다.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 남은 절반을 근무하면 주말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주중에 낀 공휴일에 열광하는 모양이다. 지나친 욕심이다.
주말은커녕 다른 사람 쉴 때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게 우리나라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을 그들이 들으면 얼마나 배부른 소리로 들을까? 유난 떨지 않고 조용히 주말을 보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