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햇빛이 쨍쨍한 하루
또 이렇게 한 주간의 업무를 마무리했다. 오늘은 누군가가 태워주겠다고 해서 지하주차장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나도 그 정도는 안다. 편한 게 좋은 것이고, 그 좋은 건 금세 포기하고 싶지 않게 된다는 걸 말이다. 대중교통이 아닌 승용차로 대구에 갈 수 있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그래도 누군가에게 먼저 태워 달라는 부탁을 하진 않는다. 그건 금방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1시간 반을 기다리고 고작 1시간을 가는 통근길이 힘겨워지게 된다. 때론 왜 이러고 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글을 쓰거나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려면 대중교통을 포기할 수 없다.
옆사람은 운전하는데 폰으로 글을 쓸 순 없는 노릇이다. 벌써 대구에 왔다. 지금쯤이면 아직도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시각이다. 승용차로 퇴근하는 게 확실히 편하고 좋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어쨌거나 운전해 준 선생님의 배려 덕분에 오늘은 편하게 왔다. 사람의 마음이, 아니 내 마음이 참 간사한 것 같다. 주말을 앞둔 저녁 시간이 얼추 1시간 반은 길어진 느낌이다.
얼른 가서 다소 이른 저녁 식사를 해야겠다. 오늘의 운동을 하고, 글이나 쓰며 편하게 쉴 걸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