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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Dec 24. 2024

메리 크리스마스

2024년 12월 24일 화요일, 어제보다는 덜 추워서 좋았음.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었다. 보는 사람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한다. 즐겁고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라는 뜻인가? 개인적으로는 무교이지만, 집안 내력으로 보면 불교에 가까운 환경에서 자라왔다. 아마 나와 같은 유형이 가장 많지 않을까?


예수라는 인물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 말이 도대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말 그대로 '즐거운 크리스마스'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건네는 인사말이라고 했다.


분명 이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긴 하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종교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축제의 의미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나도 이제 사람들에게 흔쾌히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건넬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든 우리나라만큼 서양의 문물을 거의 비판 없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타국의 혹은 타문화의 영향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크리스마스가 너무 깊숙이 생활 속에 스며들고 말았다. 도대체 크리스마스가 무엇이기에?


누군가가 밥상 위에 숟가락을 얹어 놓았으니 나는 앉아서 수저만 들면 될 일이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외쳐본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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