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 에쿠니 가오리 외,『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고…….
- 약속할 수 있니?
- 무슨?
- 내 서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쿠폴라 위에서 만나기로, 어때?
- 피렌체의 두오모? 왜 그런 곳에서? 밀라노의 두오모는 안 되니?
……(중략)……
- 그렇다고 딱히 거기서 만날 약속은 안 해도 되잖아. 서른 살 네 생일 때, 우리 같이 가도록 해.
- 응, 우리가 헤어지지 않는다면.
- 그런 소리 하지도 마. 꼭 우리가 헤어질 것처럼 말하네. 네가 무슨 예언자니?
- 모르잖니, 미래 일은. 그러니까, 오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약속해 줘. 오늘의 이 마음을 언제까지고 간직하고 싶으니까 약속하는 거야. 내 서른 살 생일날, 쿠폴라에서 기다려 주는 거야.
- 네가 먼저 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 아니, 영원히 날 마음에 간직한다면 자기가 먼저 가서 기다려 줘야 해.
- 서른 살, 앞으로 10년 후의 일인데……. ☞『냉정과 열정 사이 Blu』, 98~99쪽
마빈과의 섹스는 행복하다. 충족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 22쪽
마빈의 두 손이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려온다. 귓전에서 속삭여, 나는 몸을 틀고 마빈의 입술을 찾는다. 탄탄하게 근육이 발달한 허벅지에서 무릎으로 손을 미끄러뜨린다. 물을 잠그고, 우리는 그대로 침실에 가 사랑을 나누었다. ☞ 41쪽
섹스 후,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혼자서 커피를 마셨다. ☞ 55쪽
어제저녁, 섹스 후에 마빈이 말했다. ☞ 71쪽
샤워를 한 마빈의 몸에서 좋은 냄새가 풍겨, 나는 고통스러웠다. 마빈의 굵은 목, 근육으로 탄탄한 어깨, 그리고 허벅지. ☞ 92쪽
우리는 짧은 키스를 나누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서 뒤엉켜 서로의 온몸에 뜨겁고 긴 키스를 하였다. 언제나처럼 천천히-마빈의 혀는 마법의 혀다- 껴안고, 숨을 토하며……. ☞ 103쪽
출발하기 전날 밤, 섹스를 한 후에 마빈은 언제까지고 나를 품 안에 안고 있으려 했다. ☞ 117쪽
☞ 모두『냉정과 열정 사이 Rosso』에서 인용함
쥰세이는 내가 처음으로 섹스를 한 남자는 아니었지만, 이런 식의 표현이 허용된다면, 진심으로 몸을 허락한-모든 것을 허락한- 첫 남자다. 처음이고, 그리고 유일한.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