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솔로몬이 아니다

나는 엄마처럼 아이를 키우지 않을 거야 #6

by 이나라

아이들의 다툼은 때때로 아이들의 것으로 끝나야 할 때가 있다. 방임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 그것을 중재하려고 하면 아이들의 마음과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전업으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부모라도 아이의 일거수일투족, 그 마음의 움직임까지 모조리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그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잔뜩 흥분되어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아이들의 다툼에서 진정해야 하는 것은 ‘더 많이 흥분해있는 쪽’이 아니다. 어쩌면 가만히 있는 아이가 처음에 먼저 장난이나 시비를 걸었을 수도 있다. 혹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우연히 친구/형제의 ‘역린’을 건드렸을 수도 있다. (어른의 경우에도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말을 하다가 전혀 뜻밖의 단어에 울컥해서 화가 치밀어오르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다른 아이를 괴롭힌 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피해자인 척하기도 한다. 그 상황을 나중에 발견한 부모나 교사의 시선에서는 울고 있는 아이가 마냥 당하기만 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아이 모두를 동시에 진정시켜야 한다. 두 아이들 중 어느 한 아이의 일방적인 잘못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두 아이 모두를 똑같은 감정선으로 끌어와야 한다.

어른도 감정이 튀어오르면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이는 애초에 그 감정이 튀어오르는 상황 자체가 낯설어서 더더욱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이들을 우선 진정시킨 뒤, 천천히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이들의 감정이 진정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설명하는 게 자신의 분한 마음이 풀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러면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갑자기 흥분하는 상황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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