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처럼 아이를 키우지 않을 거야 #5
아무리 형편이 좋더라도 두 명 이상의 아이를 키우면 매번 두 명에게 같은 선물을 해줄 수는 없다. 가끔은 “하나만 주고 같이 가지고 놀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매번 번갈아’ 사주면 공평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저번에 사줬잖아”는 통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저번에”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기억은 ‘지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살면서 받아왔던 무수한 관심과 애정은 아이에게 의미가 없다. 아이는 ‘지금, 바로 이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어야 마음이 풀린다.
기억력이 좋은 아이들은 어쩌면 그 ‘저번에’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가 그것을 기억하고 있더라도 “저번에 사줬으니까 이번에는 안 사줘”는 통하지 않는다. (그게 통하게 되면 아이도 ‘기억하는 게 손해’라는 걸 인지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 척할 수도 있다.)
다른 표현으로 돌려 말한다면 좀더 납득하기 쉬울 것이다. 아이에게 오랜만에 본 이모나 삼촌을 가리키며 “저번에 봤잖아”라고 말한들 아이는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고 낯선 사람으로 인지할 뿐이다. 아무리 그때 그 이모나 삼촌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더라도 마찬가지.
단순히 ‘기억하려나?’ 정도로만 끝내고 이번에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된다.
과거에 묶여 사는 건 어른들뿐이다.
아이에게는 모든 하루가 새로운 책의 첫 페이지다.
아이에게 늘 새롭고 행복한 기억을 심어주자. ‘이 장난감은 첫째가 충분히 가지고 논 것 같으니까 이제는 둘째에게 양보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두 아이 모두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어야 한다.
같은 장난감을 번갈아 가지고 놀게 하는 게 아니라 장난감 하나로 두 아이가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