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적멸보궁에서 만난 사람들 2026.03.26

그리고 그분들로부터 배운 점

by 이종구Burnaby South

오대산 적멸보궁에서 만난 사람들 2026.03.26


그렇게 산을 좋아하면서도 오대산은 가본 적이 없었다. 주말도 일하던 시절을 직장생활을 하셨던 분들은 이해를 하시리라 믿는다. 예전에는 이 산이 서울로부터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았다. 당연히 당일코스가 아니었다.


오늘 그런 오대산을 처음 그곳을 가보았다.

삼척 임원항에서 가까운 호산에 second home이 있는 친구가 자기 집과 차를 일주일간 내주어서 와이프와 함께 머무는 동안 두타산과 오대산을 찾게 된다.

<<강원도에 머물면서 먼저 찾은 두타산은 무릉계곡 이후 정상까지는 눈이 엄청 쌓여 있어서 마치 캐나다의 산을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삼척 두타산을 오른 이틀뒤 동해 오대산 비로봉을 오르려 했던 계획은 산행길이 산불예방차원에서 막혀있었다.

오직 적멸보궁까지만 올라갈 수 있었다.


적멸보궁은 전국에 5개 사찰에 있다고 한다. 지금껏 내가 본 어떠한 성당이나 절의 내부보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평일이라 오대산을 찾는 사람은 매우 적었고 적멸보궁에 도달했을 때 만난 사람도 몇 명이 되질 않았다.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이 막힌 것을 보고 적잖이 실망했지만 마음을 돌려 적멸보궁을 찬찬히 돌아보았다.


만난 사람 1:

84세라는 남자분은 적멸보궁에 거의 도달했을 때 만났다.

서울에 사신다는 그분은 고속철을 타고 진부까지 와서 오대산 상원사를 오가는 버스를 타고 오셨다.

오후 4시에 다시 고속철로 서울로 돌아가신다고 했다.

친구분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아내분은 같이 오는 걸 원치 않아 혼자 오셨다.


만난 사람 2.

80대 초반인 두 남자분은 서로 친구 사이였는데 한분이 내게 바나나 한쪽을 내주시며 웃었다.

다른 분은 5만 원을 시주를 했다며 크게 웃으셨고 이 돈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셔서 여쭤보니 의외로 강원도 분들이다.


느낀 점

1. 첫 번째 분은 강남에 사신다고 했다.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가 있어 보이셨다.

친구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만 이 세상에 남았다.

이분도(물론 나도) 결국 돌아가시겠지만 오늘을 보람/활기차게 사시려는 모습에서 배울 점을 찾았다.


2. 두 번째 분은 우리 부부에게 바나나 한 개씩을 주셨다. 맛있게 먹었고 적지 않은 돈을 절을 위해 시주를 하셨다고 했다. 물질은 마음이다. 마음은 다시 영혼에 전파된다. 법 없이도 살게 생기신 두 분은 내게 인색하게 살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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