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몸매 (2019.12.09.)

by 이종구Burnaby South

보기 좋은 몸매 (2019.12.09.)



1. 일요일인 어제 아침 팬티바람의 내 모습을 본 와이프가 "오! 당신 몸매 정말 보기 좋네!"라고 칭찬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실 그녀는 나의 몸의 모습에 이제는 훈련이 된 것이다. 자주 보면 익숙해지고 편해진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내가 금식을 시작한 작년 봄에 내 모습을 보고 하던 표현과는 정 반대되는 말로 표현을 하기 때문이다.


2. 작년 즉 2018년 4월 15일, 약 1년 8개월 전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inspire 되어서 제한된 금식(fasting)을 시작했다.

자꾸만 늘어나는 체중과 그에 따른 신체적인 느낌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얼굴 된다고 말리는 와이프는 말할 것도 없고 친구들도 많이 말렸지만 자기 확신의 빠진 나는 드라이브를 걸어서 두 달도 안 돼서 커다란 정신적 충격이나 육체적인 임팩트 없이 10kg이 넘게 체중을 줄일 수 있었다. 목표 체중은 내가 19살 군대 갈 때 받은 신체검사 때의 체중인 약 59kg였다. 나는 뼈대가 굵고 크지 않으므로 키에 비해 체중이 조금 적게 나가는 편이다.


3. 체중을 감량한 지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체중을 유지하는데 아직까지 성공하고 있다.

캐나다에 와서는 술을 먹지 않으니 술자리에서 과식할 일도 없어졌다. 이제 거의 매일을 하루에 두 번 식사를 하고 오후 4~5시 이후에는 식사를 삼간다. 음식을 적게 먹어 버릇하니 많이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그런 식의 사이클이 유지되고 있다. 나로서는 원하던 대로 되어 잘된 일이다.


<<원래 나는 먹성이 좋은 사람이다. 지금도 입맛, 밥맛이 없어 밥을 못 먹는다는 사람을 이해 못 한다. 사람들이 믿을지 모르지만 나는 독감 감기몸살이 걸려 아무리 몸이 아파도 밥은 잘 먹는 사람이다>>


**********

thoughts

**********

1. 이 글을 통해 과체중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discourage 하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각자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몸과 몸매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의 경우 체중의 증가가 육체적 컨디션이나 육체적 능력의 저하를 가져온다는 것을 느꼈으므로 실행한 나의 개인적이고 독특한 경험담을 얘기하는 것일 뿐이다.


2. 체중을 잃은 내가 잃은 것은 나이에 비해 왜소해 보이는 모습이었고 얻은 것은 아직도 나보다 많이 젊은 친구들만큼 활동적이고 민첩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어제 조선일보 인터넷신문에서 읽은 만 91세(1928년생)의 진짜 할아버지는 몇 달 전까지도 전철을 타고 맥도널드점에 출근해서 몇 시간씩 테이블을 치우고 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셨다고 한다. 지금도 우리처럼 꼿꼿하게 잘 걸으신다. 믿을 수가 없었다.


4. 내가 일관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친구들의 말처럼 나는 오래 살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희망사항이지만 맥도널드 할아버지처럼 마지막까지 큰 병들지 않고 똑바로 서서 걸어 다니고 활동하면서 인간답게, 마지막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지 않고 죽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영화감독, 영화배우 그리고 가수 (20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