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eautiful mind 20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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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Math은 과학을 떠받치는 초석 bed rock이고 기둥 pilla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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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North Vancouver에 있는 Lynn valley peak으로 향했다. elevation gain이 1,000m 정도로 꽤 힘들고 지루한 산이다.
나는 이산을 벌써 햇수로 3년째 거의 매주 토요일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가고 있다.
거의 운동목적의 등산이다.
비가 내리질 않아서 산책을 하기 좋아서인지 주차장이 가득 찼다.
운동을 위해 오늘도 10kg가 훌쩍 넘는 배낭을 메고 20분을 걸어 올라간다.
바로 앞에 혼자 힘차게 오르는 여성의 배낭이 여느 산책객과 달리 심각해 보인다.
금속으로 만든 피켈까지 배낭에 매달고 올라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Lynn peak 출발점에 도착했다. 왕복 6.4km 팻말이 선명하다.
예상했던 대로 이 여성은 보통사람들과 달리 산책루트를 돌지 않고 힘든 코스인 Lynn peak으로 방향을 틀고 올라가고 있다. 곧 거리가 가까워지자 서로 ‘안녕’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같이 올라갈까요?”하니 좋다고 한다. 이 여성의 하이킹 속도가 매우 빨라서 pace maker로서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55세의 브렌다(가명)라고 하는 이 여성은 신랑이 아파서 혼자 등산을 왔다고 한다. 올해는 자기 나이 숫자만큼 55회를 등산 목표로 한다고 한다. 나는 “그러면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산에 가야 되겠네요” 하니 웃는다.
토론토 대학교 수학과에 재학 중인 딸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밴쿠버로 돌아와 함께 머물고 있다고 한다.
딸이 밴쿠버로 돌아와 재택근무를 하는 나도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그녀는 밴쿠버에 있는 SFU(Simon Fraser University) 대학교의 수학과 교수라고 했다.
엊그제 내 헌혈얘기를 하며 슬프다고 하니, 82세인 자기 어머니는 30대일 때부터 헌혈을 3개월에 한 번씩 평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 정부에서도 그녀에게 고맙다는 감사의 표시를 여러 번 했다고 한다.
(나는 얼마 전 헌혈을 하러 갔었는데 B형 간염에 걸렸다가 저절로 나은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발길을 돌렸었다)
조금은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대학에서 수학을 평생 가르쳐 온 그녀에게 나는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수학은 어떤 학문인가요?”하고 조금 황당한 질문을 하니,
“수학 Math은 과학을 떠받치는 초석 bed rock이고 큰 기둥 pillar입니다”라고 망설임 없이 답변을 한다.
질문 : “영화 ‘Beautiful mind’를 보았나요?”
답변 : “네 보았지요. 노벨상 수상자인 John Nash 얘기죠.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아인슈타인 같은 비범한 천재(genius)들은 태어나면서 두 가지를, 즉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게 되지요.”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묻지 못했다.
질문 : 수학자 James 아시나요?
답변 : James Stewart말이죠? 미적분학(calculus) 교과서를 쓴.
네, 3년 전쯤 제임스 스튜어트가 지은 수학 교재 텍스트북을 사서 보기 시작했어요.
질문 : 왜요?
답변 : 그냥 다시 공부하고 싶어서요.
질문 : 한국의 대학교재와 다른 점이 있나요?
답변 : 뭐 다르다기보다 설명이 좀 더 구체적이고 스텝을 더 많이 밟아서 설명이 길고 많고 따라서 쉽게 가르치는 것 같아요.
정상에 도달하니 몇 명의 등산객이 있었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조금 당황했다. 보통 사람들은 먼저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배낭에 있던 5 Liter짜리 세제에 담긴 물과 2리터짜리 물통에 들은 물을 눈 위에 쏟아 버리니 물통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는다. “일부러 무게 맞추려 가져온 거군요”라며 웃는다.
나는 운동을 위해 배낭 무게가 보통 12kg 정도가 되도록 setting을 한다고 말했다.
가지고 간 에너지바를 하나 건네주었더니 자기가 가지고 온 과일향이 진하게 들어간 초콜릿을 조금 잘라 내게 주었다.
오늘은 날씨가 지나간 주말들에 비해 따뜻한 편이다.
12시 20분에 출발한 산행을 3시 30분에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더욱이 오늘은 우선 비가 안 와서 너무 편한 등산이었고 오르내리는 내내 3시간 동안 이런저런 많은 주제로 말동무가 동행을 해줘서 힘든 줄 모르는 산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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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들은 특이한 스토리 >>
캘거리에 사는 브렌다(가명)의 지인은 은퇴한 65세 남자인데 부인은 2년 연상이다.
그런데 부인은 체중관리에 실패해서 운동을 야외활동을 남자처럼 할 수가 없게 되었는데, 남자는 앞으로 활동하고 삶을 즐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부인과 떨어져 차로 한 시간 이상 거리인 벤프 근처인 Kenmore에 자기 혼자 사는 거처를 마련하고 혼자 운동이나 야외활동(activity)을 하면서 혼자 산다고 한다.
그녀는 “30년 넘게 함께 한 부부인데....”하며 안쓰러워했다.
나는 “남자가 배신을(betray) 한 건가요?”라고 하니 그녀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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