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thought) (2019.12.18.)

by 이종구Burnaby South

생각(thought) (2019.12.18.)



아래의 글은 영국의 수학자, 철학자이고 1950년 노벨상 수상자인 버틀란트 러셀이 지은 'in praise of idleness' 바쁘게 서두르고 부지런하게 움직이지 않는 '느림'에 대한 찬미 중에서'에서 그대로 가져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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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 행성에 있는 어떠한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은 생각(사상)을 두려워한다. 인간은 생각을 폐허, 폐망보다도 두려워하고 심지어는 죽음보다도 더 무서워한다.


생각은 모든 걸 뒤집어 엎어뜨리며 또한 혁명적이고 파괴적이고 그리고 무시무시하다.

생각은 기득권에 무자비하고 기존의 확립된 기관에 무자비하고 우리가 익숙해하고 편안한 습관에도 무자비하다. 생각은 무정부적이고 법을 따르지 않는다.


생각은 권위에 대해는 관심도 없고 과거로부터 오랜 기간 확립된(구태의연한?) 지혜에 대해서도 단절한다(신경을 끊는다).


생각은 지옥의 한 구석까지도 들여다보며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생각은 끝도 알 수 없는 침묵의 깊은 골에 둘러싸여 있는, 하나의 작은 점도 안 되는 약하디 약한 인간을 들여다본다.


생각은 자기 스스로를 자랑스럽다고 여기며 자기가 우주의 지배자인양 꿈쩍도 하지 않는다.


생각은 위대하고 빠르고 자유롭다.

생각은 세상의 빛이며 인간의 중요한 영광이다.


“Men fear thought as they fear nothing else on earth–more than ruin, more even than death. Thought is subversive and revolutionary, destructive and terrible; thought is merciless to privilege, established institutions, and comfortable habits; thought is anarchic and lawless, indifferent to authority, careless of the well-tried wisdom of the ages. Thought looks into the pit of hell and is not afraid. It sees man, a feeble speck, surrounded by unfathomable depths of silence; yet it bears itself proudly, as unmoved as if it were lord of the universe. Thought is great and swift and free, the light of the world, and the chief glory of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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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틀란트 러셀은 눈으로 보고 만지고 경험한 것 이외에는 받아들이고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영국의 경험론 철학자 존 로크(John Locke)와 데이비드 흄(David hume)을 사실상 잇는 사상가, 즉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부유하고 유복한 그리고 종교적 배경이 강한 가정에서 성장하고 자랐다. 버틀란트 러셀의 자기 고백에 따르면 틴에이져(teenager)였던 어느 순간 그는 자기를 둘러싼 사고적 환경에 반대되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수학자가 될 뻔했으나 철학자의 길을 걷게 된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당대의 많은 천재들이 그의 글을 읽고 감동하여 감사의 손 편지(hand written letter)를 쓰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천재 중의 천재, 천재를 가르치는 천재라고 말한다. 오래전 대한민국의 김형석 교수도 러셀의 글을 최고의 천재적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2. 아인슈타인과 같은 지적능력을 가진 천재가 아닌 나는 버틀란트 러셀의 글을 읽다 보면 어떤 때는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기 힘들 만큼 이해하기 힘들다. 그가 생각해 낸 생각들이 내가 위에 인용한 그의 '생각(thought)'에 대한 설명처럼 이는 마치 자기가 쓴 글에 대한 정의라고 해도 될 만큼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천재적인 지적능력을 가진 사람의 글을 읽을 때 나는 감동을 떠나 전율을 느낀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이게 사람이 생각해 내고 쓴 글인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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