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까 (2020.11.16.)
내 인생 60 년의 세월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
나는 허무주의자가 아니다.
1. 살아보니까, "인생 뭐 있냐?"라며,
쉽게 해석하면 “거창하게 삶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려 들지 말라”던 옛 어른들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2. 살아보니까, 잘난 놈 뭐 그리 하늘 같을 일(너무 크게 우러를 일) 없고, 못난 놈 뭐 그리 땅 같을 일(깔 볼 일)도 없다. 어찌 보면 모두가 고만고만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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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거의 100% 불가능한 일이지만 인류가 앞으로 1억 년(이 숫자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 생각에 태곳적 같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가 고작 1,500년 전이라는 것을 생각하라.
1,500년을 66,000번을 반복해야 1억이라는 숫자가 나온다)을 살아남는다면,
첫 번째 결혼에도 실패했고, 대학교 지도교수에게 밉보여 졸업 후 추천서를 받지 못해 일자리도 찾지 못해 생전의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는데 실패했었던 그래서 그것을 비통해했던,
동시에 상위 0.0000000001%의 천재였다는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상대성이론’조차 (새로운 이론에 의해 뒤집혀서) 도서관(물론 1억 년 뒤에는 도서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겠지만)에 조차 남아있을 필요가 없을 정도의 원시 유아적 정보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면 인류가 몇 천 년, 몇 만 년내에 대운석 충돌이던 핵전쟁으로 자멸하면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따라서 우리가 남긴 문명의 흔적을 보아줄 후손은 대가 끊겨 사라지게 되고, 땅과 흙만이 남게 되는 종말을 고하게 된다.
따라서 만약에 인류가 장기간 베스트셀러 ‘코스모스(Cosmos)’의 저자인 칼 세이건(Carl Sagan)의 말처럼 그야말로 쓸데없이 필요이상으로 광대한 우주에 거주하는 유일한 영장류라면 지능을 가진 관측자가 사라진 이 우주는 그 존재의미도 동시에 사라진다.
인류가 지구나 또는 이 어느 우주의 한 구석에 필연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존재해야만 한다는 하등의 의무도 권리도 우리는 주장할 근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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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살아보니까, 내 주장하고 욕심부려봐야 잠시 승리감에 또는 나보다 못난 사람들보다 앞서고 통제한다는 기쁨에 뿌듯할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그러다 보면 주변사람들에 상처 주고 나도 결국은 후회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우리의 유전자에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4. 살아보니까, 아귀다툼으로 남의 머리에 머리를 밟고 올라가 내가 남보다 더 잘날 일도 없고 못날 일도 없다.
왜냐하면 모두가 평등하게 나이 먹고, 차별 없이 결국은 유한한 삶의 종말을 맞을 테니까 말이다.
5. 살아보니까,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깨닫게 된다.
6. 살아보니까, 이것저것 생각에 인상 찌푸리고 폼 잡고 무게 잡을 일도 없다.
그 대신 차라리 웃으며 농담도 하고 인색하지 않게 너그러이 베풀며 사는 사람이 제일 잘 사는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