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Adrian) (2021.02.13. 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당과 지붕에 눈이 꽤 많이 쌓였다.
토요일이라 늦게 일어나 아침 고 산행준비를 하니 11시가 훌쩍 넘었다. 눈이 무서워 산에 안 갈 수는 없으므로 오늘도 산으로 향했다. 눈신발(snow shoe)까지 배낭에 매다니 무겁다.
오늘은 산행 중에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아드리안(Adrian)이다.
평상시와 달리 산이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눈으로 덮였다.
내가 정상을 향해 산의 중간쯤을 올라가고 있을 때 아드리안은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수염을 깍지 않은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자가 빨간색 방수커버로 배낭을 덮고 내려오고 있었다. 내가 정상에 올라 가지고 간 사과와 물을 먹고 산에서 내려오면서 2/3 지점에서 다시 그를 만났는데 그는 산을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궁금해서 왜 한번 내려간 산을 다시 올라가느냐고 물었다.
아드리안은 오늘 이 산을 4번 오르내리려는 중이라고 말했다.
젊은 사람도 하루에 한 번 오르내리기도 힘들어하는 산을 4번씩이나 그것도 하루에? 왜 오르내리냐고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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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은 루마니아에서 150명이나 거느리던 회사의 owner로서 목재 가공 및 수출을 하던 사업가였다.
오래전에 캐나다에 와서도 목재가공업을 비즈니스를 아직도 하고 있다고 한다.
루마니아에 있을 때는 한국에도 목재 수출을 했고 그래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20여 년 전 두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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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달에 히말라야에 있는 안나푸르나와 달라기니 봉을 오르려고 이렇게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53세 때였던 4년 전인 2017년 처음 에베레스트를 올랐다. 그리고 매년 히말라야를 찾는다.
초오유와 칸첸중가 그리고 에베레스트를 두 번 올랐다.
삶의 대한 열정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다시 산을 올라가는 아드리안에게 잘 다녀오라고 안전산행을 기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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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에 아마존에서 구입한 책인 시애틀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미국의 유명한 작가이자 산악인인 Jon Krakuer가 1997년에 쓴 ‘into thin air’를 통해, 얼마나 많은 전 세계의 등반가들이 금지된 신의 영역이라고 불리는 히말라야 고산을 등반 도중 사고로 또는 추위로 그리고 고산증으로 하산 이후 고통받다가 죽어갔는지를 배우게 된다.
존 크라카우어는 오래전 히말라야를 떠나는 날 와이프 린다(Linda)가 남편이 산행 중 죽을까 봐 걱정을 많이 하자 이렇게 두 번을 말한다.
“나는 꼭 살아 돌아올 거야!”
“나는 죽지 않고 꼭 살아 돌아올 거야!”
존은 히말라야 산행에서 살아남았지만 그를 동행했던 현지 셀파를 포함하여 그와 같이 같던 사람들 모두에게 그와 같은 행운은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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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의 말에 따르면 입산료 등 제비용이 더 비싼 에베레스트는 경비가 5000만 원, 기타는 3000만 원 정도 경비가 든다고 한다. 베이스캠프 이후까지만 포터와 셀파를 여러 명을 고용하지만, 베이스캠프에서 정상을 향할 때는 셀파 한 명을 동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