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그 사람의 마지막 날이라면

Women at War

by 이종구Burnaby South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2020.01.07.)



1. 내가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 어제저녁 'women at war'라는 다큐 영화를 오랜만에 두번 다시 보고 거기에 나오는 내레이션을 듣고나서 나서 생각이 떠올라 이 글을 적어본다. >>


누구나 나의 마지막 날을 스스로 먼 훗날의 일인 것처럼 웃으면서 인정을 할지는 몰라도 그것이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탐욕스러워지고 인색하지 않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일부터는 창고에 가득한 보석이던 억만금의 돈뭉치이던 절세미녀인 내 아내 등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소용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 그렇지만 개인의 생의 마지막 날이 이미 정확히 결정되고 아기의 탄생과 동시에 죽는 날이 통보된다면 사람들은 그 삶의 유한성과 결정성에 좌절하고 사과나무를 더 이상 심지 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감에 빠질 것이다.


3. 사실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의 마지막 날은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무리 길어도 대부분 100년을 못 넘기고 그리고 보통의 경우 그보다 훨씬 적은 숫자의 평균수명의 제한에 걸리기 때문이다. << 그러나 내가 평균보다 우수하고 따라서 더 오래 살 거라고 생각하는 심리인 자기 스스로에게 봉사하는 편견(self serving bias)은 물론 누구에게나 작용이 될지도 모른다. >>


4. 중요한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두려워해야 할 종결시점 자체를 (마치 우리가 천년만년을 살 것처럼) 완벽할 정도로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 각개인의 잘못된 그러므로 나쁜 욕심 때문이라기보다는 생존에 대하여 최우선순위를 두는 즉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끈을 놓지 말라고 하는 우리의 DNA코드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생을 많이 남겨 놓지 않은 우리 부모님들도 곧 닥칠 죽음보다는 지금 내 눈앞의 물질과 감성에 의지하고 의존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5. 삶에 대한 의욕은 삶에 대한 회의나 우울증에 비해 당연히 매우 중요하고 훨씬 더 선호해야 할 만한 것이지만 지나침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 되어 주변에 상처를 주거나 심지어는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

thoughts

**********


1.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필경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욕심도 좀 부리고 포기하지 말고 더 성공하고 더 성취하고 그야말로 열심히 살아라.’라는 뜻일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이렇게 해석을 해보면 어떨까?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살아라. 마지막 날이니 좀 쉬고 릴랙스 하라. 그리고 너에게 네가 가진 모든 것들이 필요할 내일은 오지 않을 것이니 좀 덜 욕심부리고 좀 더 너그럽게 살아라.’라고.


2.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포옹을 하는 게 뭐가 부끄러울까요?

'women at war (전쟁의 와중에 여성들)'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이런 내레이션이 있었다.


“이제 헤어지면 전장으로 따나는 그사람이(신랑)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마지막일지) 모르는데 주변사람 눈치 보인다고 포옹을 하지 못하다면 안 되겠지요.”

<< 100년 전에는 유럽에서조차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키스하고 포옹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


1차 대전 시 독일이 프랑스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후 프랑스의 많은 젊은이뿐만이 아니라 결혼을 한 40세 중년 남성들도 전쟁에 참여를 하게 된다.

개전초기 5개월 만에 프랑스군 30만 명(300,000)이 독일군에 맞서 싸우다 죽게 되고 60만 명이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 시기에 징병에 되어 프랑스군에 입대하는 젊은 남편을 죽음의 전쟁터로 보내는 어느 젊은 여성이 아기를 왼팔에 안고 오른팔로 남편에게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 남자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며 아내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포옹을 한다.

이 장면이야말로 헤어짐(separation)과 슬픔(sorrow)이라는 전쟁에 대한 완벽한 설명(definition)으로 보였다. 내레이터가 프랑스어로 하는 말을 영어자막으로 붙은 글을 번역을 해본 글이다. < 넷플릭스에서 보기 드물게 프랑스에서 만든 프랑스인의 눈으로 본 그들의 입장에서 만든 알찬 구성이 돋보이는 지루하지 않았던 다큐멘터리였다. >

작가의 이전글아드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