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산행 중 만난 잊을 수 없는 사람들

by 이종구Burnaby South

PCT산행 중 만난 잊을 수 없는 사람들 (PCT class of 2020)

2024.09.01 22:38


PCT산행 중 만난 잊을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Mt.Laguna 라구나산의 트레일 매직하우스 2020.3.24


1. 산을 진정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자기가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면 PCT 코스는 lifetime bucket list에 넣기를 강추하고 싶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올린다.


2.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인 리스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이 나이 50밖에 안된 어머니를 병으로 여의고 남편의 외도로 결혼마저 파탄 나자 홀로 PCT를 종주하며 마음을 추스르는 실제 인물인 셰릴 스트레이드 Sheryl Strayed의 역을 연기한 2015년 영화 ‘Wild’는 내게 큰 자극이 되어 PCT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FYI

1.PCT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마을 Campo에서 출발하여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인 Manning park를 있는 트레일로 4,260km의 장거리 산행길이가. 종주에 5-6개월이 걸린다.

참가자는 평균 약 9kg의 보급품을 배낭에 메고 5일 정도를 움직이고 하산하여 식량을 resupply 하고 다시 일주일간 산행을 한다. 평균 일주일에 하루를 Zero day로 쉰다.

신발은 약 4개를 교체한다. 초장거리 이므로 Hoka와 같은 가벼운 그리고 쿠션이 많은 하이킹슈즈를 신는다.


2. 장기간 휴가를 낼 수 없는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회사에 사표를 내고 PCT에 도전을 한다.


사진은 trail angel인 Joe Cook의 산장(Mt.Laguna)에서 자고 아침에 대장정 트래일에 다시 오르기 전 단체로 찍은 사진이다.


1. 제일왼쪽은 그레고리이다.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온 42세 폴란드계 미국인 필라델피아 거주. Mt Laguna로 가던 중 나를 따라잡은 4,260km 길이 thru hike에 5개월~6개월이 소요되는 Pacific Crest Trail 단독산행자이다.


PCT는 남녀 가릴 것 없이 참가자의 60%가 단독 산행자이다. 혼자 온 특히 젊은 여성들을 참 많이 보았다.


나도 혼자 갔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홀로 캠핑하는 칠흑 같은 밤에는 곰들 야생동물이 공격할까 봐 정말 무섭기도 하다)


Gregory는 작년에도 PCT를 시도했으나 처음에 너무 속도를 내다가 거의 완주했으나 부상으로 완주를 못해 올해 재도전.


나를 추월하다가 산길에서 서서 15분 정도를 이런저런 인생얘기등을 나눔. polish는 korean과 같이 주변 강대국의 시달림을 받았다며 공감을 표현함. 매우 친절하고 친근감이 넘치는 웃는 모습이 엄청 매력적인 젊은이.

종교적으로는 Agnostic 불가지론자라고 했다.


2. 한국계 캐나디안인 나 Agnostic , Volkswagen Group Canada retired

<<한국과 캐나다에서 현대와 폭스바겐이 내 인생을 구해주었다. 고마운 마음에 두 회사방향을 향해 매일 절을 한다>>

밴쿠버 거주


이 나이에도 인생의 목표를 아직도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임.(it could be just could be) just live out my given life?


3.Jim, 미 해군 Frigate 함 통신병 출신. 90년대 후반 훈련차 부산해군 기지 및 일본해군항 방문한 적 있음.


고향에서 트럭 15대를 굴리는 운송업체 대표임.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데 직원들 봉급 주는 일 payroll 등을 와이프에게 다 맡기고 왔다고 함. 아주 강직하고 올바른 성격으로 보였음.


Trail angel house를 떠나는 아침에 오렌지를 갈아 주스를 만드는 것과 커피를 맛있게 내려 주었다.

고마워 짐 thank you Jim for the wonderful coffee!


4.65세 털보 Joe, trail angel(무료로 pct hiker에게 음식이나 잠자리등 편의를 제공하는 사람을 일컬음)

작가로 성공하지 못한 소설가

첫 번째 와이프와 이혼하고 재혼을 함.


가족 중에 한국여성과 결혼한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한국사람들은 너무나도 열심히 일한다" 며 나를 웃게 만들었다. 성격이 strong 하고 사냥도 많이 다녀서 집에는 사슴과 곰 늑대등의 머리와 가죽등을 장식해 놓았다.


밴쿠버 우리 집옆에 사는 Italian descend Joe Valerio와 덩치만 다를 뿐 말투와 행동이 너무 닮아서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Joe Cook에게도 그 얘기를 해주었다.


"왜 힘들게 돈도 안되는데 하이커들을 돕나?"라는 나의 어리석은 질문에 그는 "힘들게 산행으로 고생하는 하이커들을 그냥 돕고 싶어서 돕는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나는 “자발적 봉사정신(volunteering)은 미국의 힘인 것 같다 “라는 말을 해주었다.


산장에서 묵는 날밤에 갑자기 눈이 내리고 영하로 떨어지자 내게 자기가 입던 내복상하의 그리고 손으로 짠 귀까지 가리는 털모자를 내주며 격려해 주었다.


Joe Cook 참 대단한 사람이다. Thank you Joe!

I will never forget you!



5. 제임스, 샌디에이고 거주.

pct 가 아닌 5일간의 단기산행 후 하산 예정. 와이프가 출발점에 데려다주고 5일 후 하산지점으로 차로 데리러 올 예정. 건장한 40대 후반의 산을 사랑하는 사나이. 말이 힘 있고 곧바른 그러나 주변을 웃기게 만드는 유머가 엄청난 smart 한 남자.


6.23세 젊은 백인남성 에런(여자 친구가 예쁨: 페이스타임 동영상 통화 중에 에런이 나를 불러서 얼굴을 함께 보았음)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거주.

대학 갓 졸업함

음식 알레르기가 있어서 자기만의 음식을 특별히 만들어서 먹어야 하는 젊은이. 엄마가 에런을 위해 매 resupply point 마다 미국우체국 USPS flat rate box에 음식물을 발송할 거라고 함.


여자친구와 수시로 통화하며 애정을 과시. PCT후반부에 여자친구도 join을 할 거라 말함.


바로 얼마 전 Appalachian Trail 미국 동부 아 팔레피아 산맥을 종주하는 아 팔레치트레일에서 하이커를 칼로 공격한 사건을 들어 알고 있는 우리에게 연쇄 살인마로 의심받았던 Gulo와 마찬가지로 두꺼운 노트에 daily journal일기를 기록함.


자기들보다도 훨씬 나이 든 나도 디지털로 핸드폰에 저널을 기록하는데 20대 초반의 그 친구들은 종이에 연필로 아날로그 analogue로 기록한다며 내가 놀리며 그들과 함께 웃었음.


에런은 서양사람 중에 드물게 3대가 여러 가정이 대가족처럼 다닥다닥 붙어 함께 산다고 해서 복 받은 친구라고 내가 부러워해 줌.

남들은 무거워 배낭을 줄이려 하는 마당에(남자 평균 9kg) 그는 우클루엘레ucluellet라는 조그만 기타 같은 악기를 들고 와 연주를 해주며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 줌.


7. 안드레 Andreas Urne

노르웨이에서 옴 23세 몸에 문제가 생겨서 소화가 잘 안 되는 병으로 고생하다 회복함. 키가 아주 크고 마른 체격. 영어를 어디서 배웠는지 아마도 매우 비효율적으로 영어를 자그마치 40년 넘게 배운 나보다 발음이나 영어회화 능력이 뛰어남.


8. 안드레 오른쪽은 그의 친형 Bendik Urne 25세

며칠 전 나를 처음 만난 모레나 레이크 캠핑장에서 내 나이에 깜짝 놀랐다며(자기 아버지가 50대 초반이니 ) 나를 기분 좋게 해 준 조용한 젊은이.

같은 형제인데 하나는 내향 하나는 외향적인, 한 엄마에서 나와 이렇게 성격이 다를까 생각이 들게 함. 생글생글 잘 웃음.


9.Airon 스페인계 중년의 미국인

아직도 삼성 2G folder phone을 들고 다니면서 구글 검색이 가능하다며 능청을 떠는 50대 젊은 아저씨.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기 힘든 혼자 너무 자기주장이 강한 발언을 하다가 co-hiker들을 여러 번 깜짝 놀라게 함. 그러나 마음씨는 착한 스페인계 미국인.


10. 루빈 카스트로

쿠바계 20대 미국인. 매우 지적이고 planning에 능한 smart 한 친구. 이번 트레일 매직 하우스를 페이스북으로 털보 Joe Cook과 연결하고 준비한 젊은이.

내가 회사 사장이라면 고용하고 싶은 매너도 훌륭한 0순위 젊은 친구.

trail magic house를 떠나기 전 일인당 20$씩 USD $220을 거둬서 Joe Cook의 고마움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할 줄 아는 재치 있는 청년.


11. 오른쪽에 앉아 있는 안경 쓴 분

나랑 동갑인 62세 제임스 링고 시애틀 워싱턴주 출신

겉보기만 멀쩡한 나보다 더 실속 있고 산을 훨씬 빠르게 잘 타는 분.

pct 종주 가능판단됨. 내가 자기와 동갑이라며 반가워함


12.(Trail명:Gulo)

Nolan Christensen

시애틀 출신. 23세

pct 간다고 엄마가 먹을걸 너무 많이 싸줘서 배낭 무게만 무려 17kg을 메고 도사 지팡이와 정글도 큰 칼을 차고 와서 주변사람으로부터 혹시 연쇄 살인마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매우 크게 샀으나 사람은 역시 외모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일깨워준 메너 청년.


어느 휴가지에서 만난 3명의 아주 예쁜 한국인 여성의 나이가 겉보기보다 10살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하며 한국여성의 아름다움을 찬미함.

두꺼운 노트를 들고 와 일기를 적으며 삽화도 그리는 그림에 재능이 있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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