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에서 돈과 재정을 책임지는 사람은 위대하다.

by 이종구Burnaby South

누구든지 그 가정 내에서 돈과 재정을 책임지는 사람은 그가 아내이건 남편이건 모두가 위대하다.

2022.12.04


#생각 1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것이 하나가 있다. 우리 친구들도 그런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자.


그것은 바로 누구나 그 존재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소립자 간의 핵력과 중력과 같은,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알아냈고 더 알아내고 싶어 하는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 자연법칙이다.


한 치의 오차,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자연을 움직이는 힘 forces들은 정말 놀랍지 않은가.


길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자. 연료가 폭발하면 온도가 올라가면 부피가 급격히 팽창한다는 자연법칙이 그 피스톤을 밀어내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이고, 또한 자동차는 모든 자연법칙 아래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는 자연법칙인 중력을 무시하고 하늘을 날수 없다.

또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분자 원자들을 붙들어 주는 강한 핵력을 무시하고 인간의 몸이 스스로 먼지로 분해가 될 수 없다.


기적을 숭배하는 일부 종교의 신앙인들이나 무속인들이 희망한다고 해서 자연은 기적을 행사하지 않는다.


자연이/ 신이 자기가 만들었다면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이 자연을 창조했다면 자연은 곧 신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은 어떤 의미나 목적을 향해 가거나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지 않는다. 동시에 누구에게나 어떤 것에나 공평하게 작용한다.

고층빌딩에서 떨어졌음에도 살아났다면 자연법칙이 허용해서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이지 천상의 의지나 의식이 작용한 것은 아니다.


자연은 무자비하고 동시에 무서우리만치 아름답다. 그것이 신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똑같은 같은 원소로 이루어진 바위는 왜 생각을 못하고 꼼짝을 못 하는데 왜 동물이나 우리는 할 수 있으며 움직일 수도 있는 걸까?를 생각해 보면 재미있지 않은가? “


위의 질문은 DNA를 발견한 왓슨과 크릭에게 결정적인 영감을 준 책인 what is life?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지은 그리고 핵폭탄 제조를 위한 오펜하이머가 이끌었던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원이었던 천재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의 말이다.


그 자동차는 엔진을 돌려 프로펠러 샤프트나 드라이브트레인을 돌리고 마지막으로 바퀴를 돌린다.

바퀴는 지면의 아스팔트 분자를 괴롭히며 저항하는 아스팔트와 타이어에 열과 마찰을 일으키고 구른다.


실린더 내에서는 연료분자들이 산소분자들과 점화 플러그에서 제공하는 고온의 불꽃을 매개로 급격한 반응을 일으키며 팽창한다.

이런 식의 반응은 우리가 사는 지구뿐 아니라 극히 일부를 제외한 우주의 거의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적용되고 일어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물리학서적에 등장하는 모든 법칙은 분자단위 원자단위 퀀텀 즉 양자적인 단위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한다.


이 법칙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건가? 신기하고 신비한 일이다. 나를 포함해서 누군가가 이처럼 불가사의 한 order가 생겨나게 한 힘에 감화되어 굳이 God 찾으려 든다면 나는 말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Elegant Universe 우아한 우주의 저자인 저명한 이론 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은 우주의 탄생이 그리고 힘의 존재가 영겁의 세월 속에서의 우연한 발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왜 우리는 그걸 알지 못할까?

지능 수준이 떨어지는 개나 동물이 수학을 모르는 것과 같은 것일까?

모든 걸 알고 싶어 하고 알려고 노력하는 과학을 하는 우리 인간은 신의 노여움을 불러올 지식의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일까?


내가 죽어서 만약에 심판을 받는다는 신의 법정에 선다면(나는 꼭 거기에 서보고 싶다) 석방당하거나 형을 언도받기 전에 그에게 물어볼 수 있을까? 아니면 그는 너무 많이 알려하지 말고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하며 내게 닥치라고 윽박지를까?



#생각 2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인간은 경험해보지 않은 일도 스스로 직관과 사고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지만)


나는 결혼해 본 적도 없고 따라서 자식을 키우면서 힘들었던 경험도 없으며 땀 흘려 힘들게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배경(고학력자이건, 아무리 믿음이 깊다고 하는 스님이던 목사이던 바티칸의 추기경이건 아니면 시인이건 철학자이건)에 상관없이 그의 말은 어찌 보면 비이성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대문을 가보지 않고 남들로부터 전해 들은 말과 책 등을 통해 배운 간접경험에서 나온 그럴듯한 아름다운 설법과 설교 그리고 충고가 얼마나 공허한 것일까?


손을 데이는 경험해보지 않고 뜨거운 기름이 얼마나 뜨거운지는 알 수 없다. 아이를 출산해보지 않은 여성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가 없는 것과 같다.


구약성서 전도서 솔로몬왕의 헛되고 헛되도다는 말은 뒤집어 생각한다면 아마도 “우리가 알 수 있거나 경험할 수 있는 즉 인지가능한 일들은 너무나도 미미하다 “라고 탄식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와 똑같이 매우 제한된 경험을 가진 사람 즉 인간들로부터의 배움에 매달리는 것은 사뭇 헛되다.

그가 1000년을 살았다면 나와 다를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 또한 나처럼 100년도 못살았고 조금밖에 경험하지 못했고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것이 즉, 내가 몸으로 배운 것이 내 앞을 비추는 유일하고 실질적인 등불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그곳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의 말을 무작정 믿고 따를 건가?

사기꾼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가 기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거짓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 3

1. 공기가 좋고 자연이 아름다운 Canada는 삶의 질이 전 세계에서 최상위권으로 매우 높은 나라이다.

그러나 삶의 비용은 많이 드는 상위권 나라 중의 하나이다.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 일본보다는 생활비 돈이 약간 덜 들지만 한국보다는 소득대비 생활비 비율이 조금 더 높다고 한다.


2. 나는 평생 돈걱정을 하고 산 적이 없다. 유산으로 돈을 많이 받아서도 아니고 내가 평생 돈을 많이 벌어서도 아니었다.

돈걱정을 안 하고 산 이유는 간단하다.

평생 돈관리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일을 내 옆에 두 여자들이 했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덕에 당연히 그럴 일이 없었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와이프가 100% 재무를 맡아 돈관리를 혼자서 했기 때문이다.

가끔 용돈을 타서 쓰면서 사는 게 내가 할 일의 전부였다.


돈이 마구 굴러들어 오고 큰돈이 들어온다면 그래서 내가 흥청망청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돈관리 하는 일이 재미났겠지만 내경우 뻔한 얼마 안 되는 월급에 뭐 그리 돈관리가 재미났을까?


월급은 결혼초부터 은행으로 바로 입금이 되었으니 나는 사실 내 월급이 얼마인지 관심도 없었고 그냥 조금씩 와이프한테 타 쓰면 그만이었고 회사에서 회식비도 내주고 하니 술도 저녁도 언제나 일주일에 한두 번 넘게 내 돈 안 내고 먹었으니 돈이 아쉬운 적이 크게 없었다.


근데 나이가 들고 회사 회식도 사라지고 협력업체 사장들도 만날 일이 없으니 그나마 무료외식도 끊기게 되어 이제는 조금 답답해졌다.

그래서 격주에 한번 나오는 봉급에서 조금씩 떼내어

전자제품등 장난감을 사거나 내가 좋아하는 먹을 것 마실 것 등을 사서 먹는다.


어떨 때는 좀 비싼 걸 사고 싶어도 절대 와이프한테 얘기하지 않는다.

연말에 아이들이 선물 사주겠다는 얘기가 나오면 그때 물품구매를 요청을 한다.


나는 이제 다음 달이면 큰돈은 아니지만 국가에서 연금이 지급되기 시작할 거라고 캐나다 정부에서 며칠 전 편지가 왔다. 그러면 그 돈도 물론 부부공동명의의 통장으로 자동입금이 되므로 나는 손도 못 댄다.

그러나 나는 전혀 상관없다.


내가 필요한 건 약간의 용돈 즉 재미를 위해 장난감을 사는 정도의 돈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행복해지려면 그것이 무엇이던 속박(정신적, 물질적, 육체적이던)에서 멀어지라고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돈으로부터 행복해지려면 돈을 관리하고 신경 쓰면 어려워진다. 주는 대로 타서 쓰는 게 최고 행복한 거다. 내가 보기에 그렇다.

어떤 사람은 즉 우리 와이프 같은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돈 때문에 스트레스받을지라도 자기가 컨트롤해야 속이 편한 사람인 걸 어쩌겠는가?


한국에서 살 때 아파트 중도금 계약금 자금조달책은 내가 아니었다. 온갖 돈걱정도 그녀의 몫이었다.


와이프는 항상 내게 그런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돈걱정 안 하고 사는 제일 행복한 사람이야” 그러면 나는 웃고 만다. 그래 맞다. 그래서 뭐 불만 있어? 당신이 원해서 하는 거 아니야?라고 혼잣말로 응답한다.


3.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캐나다에 와서도 제세 공과금도 모두 와이프가 은행을 통해 돈을 내고 관리한다.

나는 그런 귀찮고 사소한 일은 하기도 싫고 하지도 않는다.


원래 역대 동서고금의 고귀했던 왕이나 높은 관리들은 스스로 돈관리를 안 했다. 집사들이 했다.


얼마 전 아들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아빠는 어떻게 쥐꼬리 월급을 받아 가면서 자식들을 둘이나 키우며 학교에 보냈고 집도 하나 장만을 했어? 나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내가 이제 와보니 알게 됐어. 아빠 엄마는 참 대단한 일을 한 거야 “

하며 추켜 세운다. 듣기가 좋았다.


자기와 남에게 돈을 쓰는데 관대하고 절약을 하기를 어려워하는 우리 아들에게 나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아이가 자기 생긴 대로 자기 나름대로 자기의 삶을 사는데 내가 내 스타일로 아들의 삶을 억압할까 경계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의 아들아, 그게 가능했던 건 너의 부모가 평생을 크지 않은 돈을 벌고 살면서 외식도 거의 안/못하고 옷도 필요이상으로 사지 않았고 낭비와는 거리가 멀었고 그래서 첫째도 절약, 둘째도 절약, 셋째도 절약을 했기 때문이란다 “


#부록

내가 캐나다에서 내는 공과금을 오늘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딸이 갑자기 물어보는 바람에 우연히 정리를 해보았다.

친구들도 자기가 내는 것과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으리라 생각해서 올려본다.


재산세 (매년 조금씩 인상)

물값 utility

인터넷 사용료

자동차 2대 세금 및 보험료

핸드폰 2개 사용료


전기요금

난방/온수용 가스요금


집수리비

식료품비

Landscaping

고압세척기, air blower 등 공구 및 장비구매 및 관리비용


식료품 구매와 긴급비용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내가 돈 계산을 해봐도 매달 지출이 얼마나 많은지 답이 안 나온다.

우리 와이프는 위대하다. 이런 답이 안 나오는 돈계산을 평생 머리에 달고 살아야 했다니…


아니다. 와이프던 신랑이던 누구든지 그 가정 내에서 돈과 재정을 책임지는 사람 financial manager은 아내이건 남편이건 모두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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