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자영업.. 그리고 자영업

by 전장의서가

“40대 팀장의 퇴사 결심: 병가 후 돌아온 자리엔 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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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회사 생활 내내 나는 ‘젊고 유망한 팀장’이라는 타이틀에 모든 시간을 쏟아부었다. 누구보다 빨리 출근했고, 누구보다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몸은 결국 한계 신호를 숨기지 않았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병가를 쓰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다시 회사에 돌아왔을 때 내 자리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처음엔 단순한 조직 개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팀장은 나를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는 내가 복귀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는다고 판단했고, 그 순간부터 그의 태도는 노골적으로 변했다.

병으로 체력이 떨어진 나에게 과도한 업무가 연달아 배정됐다.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업무 범위가 넓거나 애매한 일들이었고, 그가 만든 구도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실수하는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상급자에게는 근거 없는 중상이 전달됐고, 회의에서는 나를 향한 공공연한 폄하가 이어졌다.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회사라는 공간은 아프다고, 힘들다고 해서 그 누구도 대신 버텨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무너진 몸은 공백의 흔적을 남겼고, 그 사이로 누군가는 쉽게 올라섰다.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버티는 걸 포기했다. 떠나기로 했다.

이 퇴사는 패배가 아니라, 다시 살아보기 위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이제 나는 내 이야기를 통해 나와 비슷한 나이, 비슷한 여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어쩌면 이 글이 누군가의 결심을 조금은 덜 외롭게 해 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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