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아침마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면
우리 집은 잠시 고요해진다.
그 고요함이 나는 참 좋다-
조용히 내 마음이 돌아오는 자리 같다.
바쁘고
복잡하고
종일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이 집에 돌아오면
나는 다시 내가 된다.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이 집은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실수해도
지쳐도
잠깐 멈춰도 괜찮은 집-
문을 열고 들어오면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라고 말해주는 듯한 공기-
함께 웃고
소란해졌다가
다시 조용히 잠드는 그런 밤의 품.
‘집’이라는 건 어쩌면
우리가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가장 오래된-
가장 다정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나는
북악정 너머 산을 바라보며
가만히 쉬어가는 중이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
그 안에서 나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고 이 고요한 순간들이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깊은 뿌리로 남아주길 바란다.
우리 집은 그렇게
쉬고 있는 나를 품어주는 곳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 집에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마음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