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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의집 Mar 02. 2023

차와 커피, 마시는 거라면 다 좋아.

호스트 인터뷰 : 남의집 사당이층집 tea클럽 이현아님

오늘은 취향부자이자 남의집 호스트 ‘이현아’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현아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취미부자’다. 차, 와인, 위스키, 커피, 일기 쓰기, 시집 모으기, 가죽공예 등등.


집 곳곳에는 취미와 취향이 담겨있다. 커피 머신, 와인냉장고, 가지런히 있는 다구. 그리고 직접 만들었다는 모시 가리개와 펜던트 조명의 전등 커버까지.


이현아 호스트님의 취향과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남의집 호스트 이현아

신문기자로 7년간 일하다 현재는 가죽공방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다양한 취미를 함께 나누고 싶어 남의집 호스트가 되었다. 현재 <사당이층집 tea클럽>, <사당이층집 심야영화관> 등 다양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차와 커피, 마시는 거라면 다 좋아.

마시는 것에 빠지게  계기

국문학도로서 기자가 되어 일하던 중 건강이 안 좋아져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건강 때문에 술,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게 되었는데 일을 그만두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이 시간이 유독 붕 떠있는 시간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뭘 해도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느꼈는데, 지인의 권유로 함께 찻집투어를 하면서 허브티, 홍차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차를 접하다 보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영국홍차에 빠져 일본 여행을 가서 종류별로 구매를 해오다가 점차 우롱차, 이제는 보이차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생활처럼 마신지가 8년이 넘었어요.

차를 배운다는 마음보다는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따로 정규클래스나 자격증 등 차를 배워 본 적이 없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라도 새로운 차를 마시려고 하고, 찻집을 가면 적어도 한 가지 차라도 구매하는 편이에요. '차를 배워야지!'라기보다 '더 경험해 봐야지'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시면 '커피 마신다는 편견

차도 좋아하지만 커피도 좋아해요.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고 청소를 하고 돌아와서 항상 커피 마실지, 차 마실지 고민을 하곤 하는데요.  할 일이 많고 좀 더 활동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은 날엔 커피를 선택하고 차분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는 차를 선택하곤 해요. 무엇을 마시느냐에 따라 하루를 임하는 느낌이 다르기에 어느 것 하나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추천해 주고 싶은 공간이나 찻집

1) 위스키 바, 인사동 '공간'

공간이 예쁘고 안주가 위스키랑 잘 어울려요. 위스키 바는 바텐더의 역량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페어링 관련이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직원분들이 잘 추천해 주세요. 


2) 청복보이차

2017년 우연히 들렸는데 분위기가 편해서 자주 가다 보니 인연이 오래 이어진 곳이에요. 사장님이 곱고 우아하시고 푸근하세요. 이곳은 어느 것 하나 과하지 않고 모자라지 않는 보이찻집인 것 같아요.


남의집과 사당이층집

티클럽과 심야영화관

남의집에서는 <사당이층집 티클럽>과 <사당이층집 심야영화관>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사당이층집 심야영화관에서는 매 회차 다른 영화를 선정해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2021년부터 루프탑 심야영화관을 옥상에서 진행해왔습니다. 옥상은 아무래도 날씨나 계절에 구애를 받았었는데, 2층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며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모임을 열 수 있게 됐어요.  


티클럽은 차와 함께 재밌는 걸 해보고 싶어 이름 붙였어요. 차를 마시며 시집을 읽거나, 좋아하는 책을 필사하거나, 가죽공예 등과 같은 만들기를 할 수도 있어요. 차만 마시는 것도 좋지만 차를 마시며 무언가에 집중할 때 차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알게 돼요. 특히 지난 연말에 ‘사당이층집 티클럽 -송년’ 모임에서 2023년 버킷리스트를 쓰고 자신에게 격려하는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때 함께 나누었던 다짐과 목표는 저에게 꾸준히 나아갈 힘을 주고 있어요.

남의집에서 모임을 하게  계기

차회와 독서모임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었어요. 근데 코로나로 인해 밖에서 여럿이 만나는 일이 소원해졌죠. 서로 깊은 대화와 견해를 나누는 시간이 그리워질 때 즈음 지인이 ‘남의집’ 플랫폼을 추천해 줬어요. 

마침 단독주택으로 이사 온 뒤라 시작해 볼 용기가 생겼죠.


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하는 게 쉽지는 않은데, 지속할 수 있는 이유

사적 공간인 집에 처음 만나는 사람을 초대한다는 것 때문에 많이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회차를 거듭해 가며 좋은 인연들과 추억을 쌓다 보니 남의집을 통해 오시는 게스트 분들 중 좋은 분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다양한 직업,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며 저 역시 성장해 가는 것을 느꼈답니다. 특히 친한 친구나 가족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오히려 속마음을 털어놓기 쉽다는 점도 알게 됐어요. 또 입 밖으로 꺼내야만 이해되고 치유되는 마음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으로부터 위로와 감동을 받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들이 남의집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어요.

남의집에서 펼쳐나가고 싶은 것들

남의집을 열 때마다 자극을 받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열정이나 식견에 놀라기도 하고 마음가짐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반성하기도 해요. 이런 자극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계기가 돼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들어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함께 성장해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저의 남의집에 오신 분들도 단지 순간의 즐거운 기억을 안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받아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 이현아 호스트님 남의집 모임 보기 > https://bit.ly/3KR0ZAQ

· 내 취향으로 모임을 열고 싶다면, 호스트가 되어보세요! > https://bit.ly/3SKcG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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