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안반수의(安般守意, 들고 나는 숨을 알아차리는 수행)는 마땅히 몸[色]과 마음[心]이 서로 인연이 되어 호흡[息]이 성립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마치 불이 땔감을 인연으로 삼아 연기가 일어나는 것과 같아서, 연기가 맑은지 탁한지[清濁]를 보면 곧 땔감이 마른 것인지 젖은 것인지 그 형상을 살필 수 있다. 이와 같이 호흡의 부드러움과 거침을 살펴 수행이 참된 길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삿된 길로 빠지고 있는지 그 징후[候]를 거울처럼 삼아라.
이것을 지키는 자는 구름을 바라보고 포구를 짓듯 하며, 언덕을 살피고 삿대를 마련하듯 하여 그 작동의 중요한 길[機道]을 알아차리면, 배가 마침내 피안(彼岸,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감을 얻게 된다.”
『선문구결』의 첫 번째 가르침은 호흡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완전히 새롭게 합니다. 호흡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수행의 나침반이 되어줄 다섯 가지 지침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① 숨은 몸과 마음이 만나 피어나는 연기입니다. 호흡을 단순히 산소를 마시고 내뱉는 독립적인 신체 활동으로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숨은 우리의 몸(색)과 마음(심)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실시간으로 드러내는 '결과물'이자 '표지'입니다.
② 미세한 차이가 나의 진짜 상태를 말해줍니다. 마치 연기의 모양을 보고 땔감의 상태를 알 수 있듯, 호흡의 미세한 차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 상태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습니다. 숨은 나를 비추는 가장 정직한 거울입니다.
③ 계산하지 말고, 질감을 느끼십시오. 숨의 길고 짧음을 억지로 계산하거나 통제하려 애쓰지 마십시오. 그보다 지금 내 숨이 '부드러운지, 혹은 거친지' 그 질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점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④ 숨을 통해 수행의 방향을 판별하십시오. 끊임없는 점검을 통해 지금 나의 수행이 바르게 흘러가고 있는지, 아니면 어딘가로 치우치거나 왜곡되고 있는지를 스스로 판별하십시오. 숨결의 거칠고 부드러움이 그 징후를 가장 먼저 알려줍니다.
⑤ 수행은 관찰하고, 판별하고,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이 수행은 아닙니다. 나의 상태를 '관찰'하고, 바른길인지 '판별'하며, 다시 제자리로 '조정'해 나가는 역동적인 과정이 바로 호흡 수행입니다. 이렇게 호흡이 작동하는 핵심 원리(요로)를 제대로 알아차릴 때, 우리는 산란함이나 무기력에 빠지지 않고 깨달음을 향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2화 〈몸을 편안하게〉
산란·불안·통증을 다스리는 호흡법 [프롤로그] 『선문구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