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바르면, 그 상태는 마치 기름이 깨끗하고 등불이 밝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미 마음을 지키고자 한다면, 먼저 몸을 편안히 함[安身]에 그 관건이 있다.
몸을 편안히 한다는 것은, 몸 안의 바람(기운)을 편안히 두어 바람의 작용이 서로 어긋나 다투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바람의 작용이란 무엇인가? 몸 가운데에는 움직이는 바람[行風], 옆으로 치솟는 바람[橫起風], 여러 마디의 바람[諸節風], 온갖 맥의 바람[百脈風], 힘줄의 바람[筋風], 힘의 바람[力風], 뼈 사이의 바람[骨間風], 허리의 바람[腰風], 등줄기의 바람[脊風], 위쪽 바람[上風], 아래쪽 바람[下風]이 있다.
이와 같은 모든 바람의 자리[諸風位]는 각기 제 몫[分]이 있으니 서로 뒤섞으면 안 된다. 뒤섞이면 곧 내 몸을 해치는 도적[賊]이 된다. 크게는 미쳐 날뛰며 몸의 기능을 아주 끊어버리고[廢絕], 작게는 허(虛)함과 실(實)함이 서로 침범하여 허하면 가렵고 실하면 아프다. 아픔과 가려움이 몸에 있는데 어찌 겨를이 있어 마음을 한곳에 매겠는가? 미쳐 날뛰는 무리는 그러므로 스스로 망령된 말만 늘어놓게 된다.
대저 모든 일에서 움직이거나 고요히 있거나 행위를 베푸는 것은 마땅히 먼저 이러한 생각을 지어, 생각이 지금 앞에 나타난 뒤에야 비로소 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거친 것과 미세한 것이 서로 거슬리고 새것과 묵은 것이 뒤섞여 거슬러, 마치 법으로 간악함을 금하려 해도 그것이 어찌 멈출 수 있겠는가?
이제 간략히 그 예 하나를 들어 보이니 나머지도 모두 이와 같은 부류로 알라. 가령 자리에 앉으려 할 때 먼저 이러한 생각을 내되, ‘나는 마땅히 저곳에 앉을 것이니 저곳이 여기에서 떨어진 거리는 마땅히 몇 걸음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발을 내딛을 때마다 기운을 조금 펴고 몸을 점차 풀어 놓으면, 머무는 바람[住風]과 움직이는 바람[行風]의 흐름이 점차 조정된다. 나머지 네 가지 거동[威儀, 걷고 서고 앉고 눕는 자세]도 또한 이와 같다.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을 ‘이름하여 몸을 편안히 함’이라고 한다.”
스승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나아가고 멈춤에는 차례가 있고,
거침과 미세함이 서로 어기지 않네.
비유하건대 말을 잘 길들이면,
가고자 함이 머물고자 함과 같네.
항상 능히 이를 삼가고 신중하면,
몸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선정에 든다."
이번 화에서는 마음 수행의 필수 전제 조건인 '몸을 편안히 하는 법(安身法)'에 대해 배웠습니다.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수행법을 정리했습니다.
1. 원칙: 마음을 지키려면 먼저 몸을 편안히 하라.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고 지키고 싶다면, 반드시 몸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몸이 불편하면 마음이 집중할 겨를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십시오.
2. 이해: '몸을 편안히 한다'는 것은 기운의 조율이다. 단순히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넘어, 몸 안의 기운 작용(여러 바람들)이 서로 부딪치거나 다투지 않게 조화롭게 조율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기운이 맑고 고르게 흐를 때 진정한 편안함이 찾아옵니다.
3. 순서: 동작 전 의도를 먼저 세우고 실행하라. 걷거나 앉거나 서거나, 어떤 움직임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마음속에 그 동작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세우십시오. 의도를 명확히 한 뒤에 실행에 옮기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거칠고 미세한 기운이 충돌하는 것을 막는 비결입니다.
4. 방식: '조금씩, 점차' 몸을 풀어주며 움직여라. 동작을 실행할 때는 갑작스럽거나 과격하게 움직이지 말고, 발을 내딛을 때마다 기운을 '조금씩' 펴고 몸을 '점차' 풀어주는 방식으로 움직이십시오. 과도한 긴장은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5. 조절: 불편함(통증, 가려움)은 미리 조절하라. 통증이나 가려움 같은 신체적 불편함은 마음을 한곳에 매어두는 것(계념)을 직접 방해합니다. 이러한 불편함이 커지기 전에 미리 기운을 조절하고 몸을 풀어주어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6. 확장: 모든 일상생활(위의)에 동일한 원리를 적용하라. 앉는 동작의 예시로 원리를 익혔다면, 이를 바탕으로 걷고, 서고, 눕는 등 일상의 모든 동작과 거동[威儀]에도 동일하게 유추하여 적용해 보십시오. 항상 삼가고 신중하게 움직일 때 몸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자연스럽게 선정에 듭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3화 〈올바른 자세〉
산란·불안·통증을 다스리는 호흡법 1.몸과 마음과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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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불안·통증을 다스리는 호흡법 [프롤로그] 『선문구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