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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초파파 Jun 02. 2022

강아지와 화장실

반려견 리초의 퍼피부터 성견까지 배변 역사(?)

반려견 화장실을 미리 정하지 않았다.


 반려견 리초를 입양하기 전 물품 구입에만 신경 쓰고 강아지 공간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된다. 입양 후 강형욱 훈련사님 보듬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강의들을 공부하고 입양 전 공간에 대한 준비도 충분히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아지를 어디서 자게 할 것인지, 어디에 화장실을 만들 것인지 이 두 가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사람과 반려견의 공간과 동선이 같이 조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장실은 사람에게도 청결과 건강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강아지를 많이 키워본 분들 중 어떤 사람은 강아지를 데려온 직후 사람의 화장실을 처음 보여주고 그곳에서 배변하지 않으면 혼내야 한다, 또 어떤 분은 배변패드를 깔아 둔 울타리에 가두어 두고 배변하면 풀어주어라 등 가혹하게 짝이 없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개는 사람의 언어를 이해를 하지 못한다. 어떻게 오자마자 화장실을 강아지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분들은 간단한 문제로 보고 이야기 했었지만, 나는 이 과정이 정말 오래 걸릴 일이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 자라 화장실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강아지라면 좀 더 수월하게 적응하겠지만 올망졸망 뛰어다니는 것밖에 모르는 생후 2~3개월의 강아지들에게 규칙을 인식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배변패드 위에서만 배변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꽤 오래 걸리는 일이고, 화장실을 정하고 그곳에서만 배변하게 만드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강아지의 배변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가르치려면 배변하는 순간의 칭찬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된 사람은 자신의 일상을 잠시 포기하고 강아지를 종일 관찰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인내심을 갖고 오랜 기간 참아내며 강아지에게 차근히 가르쳐주어 경험이 쌓이게 해야 한다. 게다가 청소도 정말 잘해야 교육이 더 의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리초는 진도 믹스 종이라 기본적으로 청결하고자 하고 공간을 조직적으로 이해하는 품종이기에, 화장실을 바꾸더라도 잘 적응하여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습성이 리초와 같지 않은 다른 견종이었다면 이 과정이 우리 가족을 더 힘들게 했을 것이다.


매일매일 집 전체를 닦아야만 했다.


 배변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청소이다. 강아지는 냄새로 많은 것을 인식하는데 집안 곳곳에서 자신의 배변 냄새가 난다면 강아지는 아무 곳이나 배변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실이 아닌 공간에 강아지가 실례를 한다면 그곳을 완벽하게 청소를 해주어야 다음에 그곳에서 배변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설채현 수의사님, 강형욱 훈련사님 같은 여러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이 많이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 확률, 빈도를 내린다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며, 또 강아지가 그 장소를 화장실로 쓰고 싶어해 소변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


 리초는 우리 집에 온 이후 며칠 동안 집안 구석구석 탐색했다. 냄새도 맡고, 처음 보는 물체는 입에 넣어보기도 했다. 코를 하루 종일 쓰다 보니 목이 말라 물을 자주 마셨고 자연스럽게 소변도 자주 했다. 당연히 우리가 정해놓은 화장실에서 소변을 하지 않았다. 배변패드는 소변을 빨리 흡수해서 강아지 발에 묻지 않게 해주기도 하는데 그냥 바닥에 소변을 하다 보니 발에 소변이 묻었고 그 상태로 온 집안을 돌아다녔다. 결과 리초의 소변이 돌아다니는 곳마다 발도장으로 찍혔다.


 그래서 하루 종일 리초의 소변이 어디에 묻었는지 찾아다녔고 그곳에 소변 냄새제거 전용세제를 뿌리고 청소를 했다. 발도장이 미세하게 찍히거나 발견하지 못한 것을 나중에 찾기도 했기 때문에 안 되겠다 싶어 전용세제 푼 물로 집 전체를 매일매일 걸레질했다. 엎드려서 빛을 이용해 발도장이 반사되는 것을 찾고(소변이 마른 곳은 살짝 반짝거린다), 또 걸레질하고 너무나 힘들었다. 소변 전용세제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피톤치드 탈취제, 바닥 청소세제로도 걸레질했었다. 화장실이 완전히 안정되는데 2주 정도 걸렸는데 그 기간이 아주 힘들었다.


 시중에 나오는 강아지 소변 탈취제들은 대부분 강력한 향으로 소변 냄새를 덮어버린다. 그런데 소변 물질 중 요산은 닦더라도 미세하게 그 자리에 남으며 오랫동안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냄새로 덮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요산을 분해할 수 있는 전용세제를 사용해야 완전히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전용세제를 써서 청소를 잘해주어서 그나마 2주 만에 잡히지 않았을까라고 힘들었던 걸레질에 위안을 삼는다. 또 청소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입양 초반 강아지가 지낼 공간을 한정했으면 덜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입양 전 공간을 충분히 고민하고 설계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는 것이다.


배변판, 배변패드에서 왜 자는 거야?


 강아지를 처음 데려오면 강아지의 여러 가지 행동들에 흥미가 많이 생긴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이 배변패드 위에서 엎드려 쉬거나 자는 모습이었다. 거긴 화장실인데 왜 거기서 쉬는 거냐고 가족들과 재미있어했다. 그 이유는 리초가 입양되기 전 살던 환경과 관련이 있었다. 동물보호센터에서 살 때 배변패드를 깔아 둔 케이지 안에서 지냈었다. 그러니 리초는 자연스럽게 배변패드 위에서 지내던 습성을 보여준 것이다. 배변패드 위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옆에 있는 강아지와 소통도 하고 그랬을 것이다.

거기서 왜 자냐고..

 또 한 가지 재미났던 것은 배변판 위에서 사진처럼 몸을 말고 자는 것이었다. 이것도 참 재미있었던 모습이다. 이후 강아지가 침대를 정하는 습성을 알고 난 후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다. 어떤 동물이든 자고 있을 때 천적이나 상위 포식자에게 더 취약해진다. 그래서 구석진 곳처럼 나를 잘 발견하지 못하는 곳에서 자려는 습성이 있다. 강아지들도 배변판처럼 벽이 있고 자는 동안 나를 숨길 수 있는 곳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래서 리초는 배변판이 아늑하진 않았겠지만 본능적으로 괜찮은 잠자리라는 것을 알고 그랬던 것 같다.


 강아지는 이처럼 얕은 벽이 있는 곳, 잠자는 동안 몸을 움직이더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 곳을 잠자리로 선호한다. 이후 강아지 침대를 구입할 때 이런 점들을 참고하려 한다.

어릴 때 생각이 이따금 난다고...


배변패드는 왜 갖고 노는 것이야?


 리초가 입양 초기 1~2개월 동안 배변패드를 물고 다니거나 뜯으며 놀기도 했다. 아마도 배변패드 위에서 살았던 기억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보호센터의 환경에서 강아지가 평소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배변패드로 놀기도 했을 것이다.


 배변패드는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는 특수 수지가 들어 있기 때문에 강아지가 먹을 경우 장 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장이 가늘고 작은 소형견에 더 위험하다. 그래서 되도록 그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다른 장난감으로 유도하거나 하지 못하게 했다. 과격하고 좋은 방법은 아닐 수 있는데 리초가 배변패드를 뜯고 놀 때 슬쩍 다가가 같이 찢고 놀아보았다. 리초는 조금 놀랐었고, 배변패드를 찢는 것이 긴장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이후 그렇게 노는 빈도가 줄다가 이갈이가 끝난 8개월령쯤 되었을 때 완전히 없어졌다.


화장실을 옮기기 시작


 우리가 정해준 화장실에서 왜 배변을 하지 않는지에 고민하다, 3~4일쯤 지났을 때 리초가 소변 본 여러 장소 중 빈도가 집중되는 곳이 두 군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곳으로 배변판을 옮기고 배변패드를 깔아 두었고 점차 효과를 보게 되었다. 강아지가 집에서 지내며 집안 구조를 이해하고 스스로 화장실로 쓰기 적합한 곳을 인식한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아무런 이해 없이 우리 편의대로 화장실을 정하기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1년 키운 지금도 리초가 정한 화장실들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베란다로 나가는 문 앞에 소변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화장실 설정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배변유도제 스프레이였다. 자주 배변하는 곳에 배변판과 배변패드를 깔아 두고 그 위에 배변유도제 스프레이를 뿌려두니 점차 다른 곳에서 실례하는 일이 줄었다. 배변유도제를 사용했을 때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스프레이에서 사람이 좋아할 만한 인위적인 향이 짙게 나서 리초가 스프레이 향을 맡고 콧바람을 세게 불어내는 후각을 리셋시키는 행동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래서 뿌린 직후에는 강아지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위적인 향이 대부분 날아가는 2~3일 후 점차 그곳에서 배변을 하게 되므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리초는 한동안 정해둔 두 곳의 화장실에서 잘 배변했는데, 그중 한 곳은 점차 배변패드 바깥에서 소변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이제 걸레질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되어 한 시름 덜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청소를 많이 해야만 했었다. 잠시 고민하다 아예 그 화장실이 있던 위치에 가구를 옮겨놓아 소변을 볼 수 없게 만들었는데 이후에는 남은 한 곳에서만 배변했기에 리셋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화장실 옮기기는 또 시작되었다.


셀프 인테리어 베란다 데크를 철거했다.


 우리는 앞 베란다를 쉬거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거금을 들여 나무데크를 시공했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창문을 열어두고 리초와 그곳에 앉아서 놀이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화장실 한 군데가 폐쇄된 이후 리초가 이 나무데크 위에서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나무데크가 완전히 막혀있지 않아 소변은 베란다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리초가 소변 본 것을 발견할 때마다 데크 타일을 뜯어서 소변을 제거하고 요산 분해 세제로 청소했다.

데크는 리초 엄마가 정말 해보고 싶은 인테리어였다.

 치워두었던 배변판과 배변패드를 데크 위에 설치했고 괜찮게 해법을 찾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리초가 배변패드 가장자리에서 애매하게 소변볼 때도 많았고 데크 아래에 남은 소변 일부가 흘러내렸기 때문에 데크 아래는 아주 지저분해졌다. 일부분만 청소하다 결국 1/3 정도 남기고 데크를 완전히 철거하게 되었다.

원래는 데크에서 나랑 놀이도 많이 했다.


두꺼운 배변패드 좀 팔아달라고!


 리초는 우리 집에 온 약 3개월 만에 체중이 2배로 증가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덩달아 먹는 양과 배출하는 양도 따라 늘기 시작했다. 소변량이 늘어나자 쓰던 배변패드는 배출량을 빠르게 흡수하지 못해 리초의 발에 소변이 묻었고 다시금 소변 발도장이 집에서 발견되기 이르렀다.


 시중 대부분의 반려견 배변패드는 소형견에 맞추어져 있어 많은 소변량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수지가 두껍지 않다. 얇은 패드는 쏟아지는 소변을 수직 방향으로 흡수하는 양이 적기 때문에 소변이 옆으로 퍼지

면서 강아지 발에 닿게 된다.


 발도장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배변패드 제품을 소량 사서 테스트를 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다행히 두꺼운 배변패드를 찾아내어 몇 개월 그 제품만 사용했는데, 이 업체는 공지도 없이 배변패드를 수정해서 얇게 만들어 팔기 시작해 많은 사용자들이 속았다며 안 좋은 리뷰를 남기고 있다. 그 제품 입고를 기다리다 화가 나서 한 번에 너무 많이 사둔 상태이고 산책 횟수도 늘리고 있는 중이라 또 배변패드를 찾기보다는 상황을 좀 기다려보고 있다.


 패드 판매업체들은 중대형견 보호자가 늘고 있으니 그에 맞추어 두께가 충분한 제품을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설사


 식단의 변화가 없었는데 리초가 갑자기 설사하는 날이 종종 있었다. 처음 설사가 온 것은 입양 후 약 두 달쯤 지났을 때였다. 왜 그런지 알기 위해 길에 앉아 대변을 나뭇가지로 헤집어 보기도 했다. 짐작이긴 한데 처음 설사를 한 원인은 커피츄 장난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커피나무 줄기를 강아지들이 뜯거나 씹고 놀 수 있게 나오는 제품인데, 리초가 큰 덩이를 삼켜서 내장에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혈변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다시 한번 설사가 왔고 고민하다 식이섬유 섭취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장이 약한 편이라 섬유질 섭취가 적을 때 무른 변을 보는 일이 잦고, 그럴 때 채소 섭취를 늘리면서 효과를 본 경험이 많이 있다. 그래서 감자와 고구마, 단호박 등 식이섬유가 많으면서 강아지가 먹어도 되는 채소를 따로 삶아서 냉동해두었다가 식사와 함께 급여를 했다. 이후 성견이 되고 먹이의 영양 밸런스를 생각할 때 사료만 먹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식이섬유 추가 급여를 중단했었다. 그러면서 사료도 더 높은 등급으로 변화를 주었는데 3~4주 후 또 설사가 시작되었다.


 가족들이 자고 있는 밤에 2~3번씩 화장실 가기 위해 베란다 문을 열어달라고 했었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고, 구토 증상도 함께 와서 병원에서 위장 엑스레이도 찍고, 구토 주사 맞고 처방 사료를 먹이기도 했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다 공감하겠지만 동물 병원은 가격이 정말 비싸다. 사람은 건강보험이 있어서 건강보험 공단에서 치료비를 보조해주기 때문에 간단한 질병은 싼 가격에 병원에서 조치를 받을 수 있지만, 동물병원은 그런 체계가 없는 데다 수의사 의료 행위에 대한 수가가 공식적으로 책정되어 있지 않아 병원마다 가격도 굉장히 다르다. 치료 2~3주 후 또 설사 증상이 왔었고 다시 병원을 가지 않고 식이섬유를 추가 급여하는 방법으로 하루만에 낫게 하였다.


 현재 먹이고 있는 사료는 영양학적으로 강아지에게 필요한 섬유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공인받은 제품이지만 리초의 다른 형제견도 장이 약해 종종 설사를 한다고 들었는데, 유전적으로 장 운동이 약한 개체들인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로 짐작하는 것은 진도 계열의 강아지들은 보통 성견이 되는 것을 2살 무렵으로 본다. 1살이 지나 신체의 대부분이 성장을 마쳤더라도 골격 등이 조금씩 더 자라기 때문에 그렇게들 이야기 많이 한다. 그런 이유로 내장이 아직 완전히 성장이 끝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추가 식이섬유 급여는 한동안은 유지해야 설사를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


응가 덕분에 강제 산책


 리초의 배변 습관은 자라면서 장소를 옮기는 등 여러 차례 바뀌귀도 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성견이 된 후 대변은 밖에서만 본다는 것이다. 성장기에는 대소변을 집안 화장실에서 모두 다 해결했었지만 이제 대변은 완전히 밖에서만 보고 있다.


 지난 겨울 성견으로 접어들 무렵부터 리초는 어릴 때처럼 배변패드 위에서 응가를 보지 못하게 되었다. 리초는 자기 화장실에서 대변을 못 하고 응가가 너무 마려워 힘들어하기도 해 늦은 밤이라도 얼른 산책을 나가기도 하였다. 원래 진도 강아지들이 집 밖에서만 배변하고 돌아오는 습성으로 유명하기도 하며 또 자기 화장실이 아직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형태가 아닌 것을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습관이 자리 잡은 이후로 산책은 당연히 매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운 날, 혹은 우리 가족이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산책을 하루 건너뛰기도 했는데 리초의 배변 습관이 변한 이후로는 매일 나가고 있다.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된 것이라 생각한다.


산책을 자주 해서 절약하자!


 강아지를 키우면 강아지만을 위한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하게 되는데 매달 정기적으로 소모되는 것이 사료나 배변패드 같은 물품 비용들이다. 게다가 강아지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비가 추가된다면 통장 잔고는 순식간에 동난다.


 이 중 배변패드 관련한 부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산책이라 생각한다. 산책을 하루에 3~5번 이상 자주 하면 자연스럽게 강아지가 바깥에서 배변할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날 것이고 배변패드 구입 비용이 절약될 수 있다.


 어떤 물품이든 강아지 전용, 아기 전용 이런 제품들은 성인들의 물품과 비교해서 아주 비싸다. 바깥에서 배변하게 한다면 휴지, 1회용 비닐봉지, 물 등 훨씬 싼 가격으로 치울 수 있다. 마찬가지로 두꺼운 배변패드를 찾아다녔던 일도 산책으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밤새 모인 소변 때문에 아침마다 소변이 넘치는 일이 잦은데, 야간에 짧게 산책을 해서 소변을 보게 한다면 얇은 배변패드로도 감당이 가능할 것 같다. 당시에는 리초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과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고민이 많았지만, 보듬컴퍼니 솔루션을 통해 행동수정을 교육을 받으며 산책 횟수를 늘리고 있어 점차 개선이 될 부분 같다. 산책 횟수가 늘면 앞 베란다에 다시 나무 데크를 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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