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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경 Apr 09. 2023

지구 최강의 바이러스

  지금은 수긍이 가능하건만, 과거 혼인하지 아니한 처녀가 임신을 했다면 충격이었. 2,000년 이전에 유라시아 대륙에 결혼이란 순전히 가문의 만남이었다. 이는 자유연애가 보장되는 지금의 시대에도 거의 동일한 현상이다. 이것은 콕집어 비단 유라시아 대륙에만 국한되어 있는 특별한 현상은 아니지만...

  문제는 2,000년 이전의 이야기이다.  당시 가문의 명예는 목숨과 견줄만했다. 혼전에, 그것도 처녀가 임신을 한다면 대가는 가혹의 도를 넘는다. 기록인(왜곡된 편집이지만 굳이 기록으로 대접하자면) 성서에 근거하자면, 간음한 여자는 돌로 쳐 죽이는 당대의 풍습등장한다. 의당 혼전 임신도 간음의 증거이니 이유불문 돌로  죽여야 함이 마땅하다. 특정 국가의 특정 지역에서 지금도 종종 행하여 진다는 대중살인이 있건만, 놀라울 것도 없이 그 당시에는 아비가 정체불명인 잉태녀를 돌로 쳐 죽이는 것은 가문의 명예로 통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예수의 모친인 마리아의 심정어떠했을까? 생물학적으로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아빠인 거시기의(요셉) 상황은 차치하고, 어미는  모질고 잔인한 핍박을 어찌 감당하였을까...? 

  사실의 방어책으로 유향과 몰약을 선물로 준비하여 출산을 축복케 한 동방(여러가지 소설이 있으나 현재의 튀르키에가 맞다고 추측한다.)에서 온 정체불명의 3인방은 누구였을?

  수태고지(受胎告知)는 그녀에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건이었음은 분명하다. 느닷없이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두려워하지  어쩌고 하며 안심 섞인 무대책의 고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나이 반도의 사마리아 근처에 살던 그녀는 야훼 관한 믿음이 얼만큼 가능했을? 도무지 그녀는 당시 몇 살이었까?(이건 기록에  없으니 아무도 누구도 모른다) 그녀는 과연 그런 참혹한 운명을 정작 감당할만한 나이였을까? 

  미안하지만, 이것들은 기록에 없으니 여기에 함부로 적을 수도 없다. 혹여 없는 사실을 추정하여 언급하게 되면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복음에 기록된 바 스스로를 사람의 아들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 예수의 부모는 나자렛 사람으로, 호구조사로 예루살렘으로 가던 길에 베들레헴  촌구석에서 그를 출생하여 이후 나자렛으로 돌아가 거기에서 자랐고, 가버나움에서 막노동으로 피곤하게 살다가, 겟세마네에서 처형당할 때까지 33세의 생애를 살았지만 30년 동안의 행적은 기록에 없다. 다만 3년 동안의 행적에 관한 짧은 기록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역사를  수백 번 뒤집어 놨을 따름이다.

  이것은 역사이래 전무후무한 부활의 힘이다. 이러한 막강한 힘을 오용한 더러의 인간들은 착한 예수를 팔아 돈과 명예와 욕심을 취해 왔고, 인류 최초의 아나키스트이자 리베로티 였던 예수의 말과 그의 행적을 팔아 몸서리치도록 미친 짓거리들을 서슴없이 저질러왔다.


  공룡이 지구상의 주인공으로 존재했던 생태계의 수명은 약 1억 5,000만 년 전후로 과학계는 추정한다. 반면 현생 인류와 근접한 호모사피엔스의 역사는 사실에 비추어 추론커니와 더욱 짧아 겨우 십분지 일의 수준이 될 것이다.

  혹여 지구 밖에서 지구의 생태계를 유심히 관찰해 온 우주인이 있다고 가정하면? 그들의 입장에서 본 가장 잔인한 지구의 바이러스는 곧 인간이라는 점이다. 제 생태계 파괴를 일삼아온 인간들은 언제고 망할 수 있는 충분조건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이 마치 장난처럼 알고 있는 공룡의 생존 시기를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잔망스럽지만 이것은 과학적으로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외계인의 관찰 대상은 이미 멸종되어 사라진 공룡이 아니라 제법 신기해하며 관찰해온 인간들 일것이다. 인간들은 그들의 존속가능 기간을 엉터리 샘법으로 믿고있기 때문이다.

  다급하게도 지금 지구의 종말은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엉터리로 가정한 종말점의 문제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종교적 차원이 아닌 과학적 실증의 견지에서 나타난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구 대기의 온도가 섭씨 1도 증가하면 현존하는 지구 생명체의 50% 이상이 멸종된다는 경고는 기어코 엄포가 아니다.  모르거니와, 아이작 뉴턴이 예고인류의 종말시기는 예정보다 훨씬 빨리 닥칠 수 있다.


  혹여, 부활하여 승천예수가 재림한다면, 그때가 언제인지는 관심사 아니기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디가 될는지 궁금하다! 웅장하고 뾰족한 첨탑 위의 십자가 아래에서? 병들고 가난하며 피곤이들이 사는 도회지의 콘크리트 생태계 가로등 아래에서? 막일로 힘겨운 현장의 붐비는 함바집 식탁 앞에서?

  실존을 앞세우는 자가 얼핏  판단해 보기에는 그냥 개 풀 뜯어먹는 소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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