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만드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것은 직관적 사고의 태도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이다. 준비물은 단 두 가지에 불과한데, A4 용지그리고 컴퍼스만 있으면 된다. 이 두 가지가 준비되었다면 무념, 무상, 무위, 무극의 마음으로 차분히 정좌하고 원을 그리되, 그 반지름도 중요하지 않다. 원하는 크기로 만다라를그리고완성된 동그라미에 타타타를 부여하면 그것이 곧 창조된 우주가 된다.
산스크리트어로 타타타(तथाता)는 '있는 그대로의 것'이라는 뜻이고, 만다라(मण्डल)는 원(Circle)을 의미하며, 우주와 동일하게 취급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물리적 우주의 곡률 반경은 거의 0에 근접하지만, 2차원 우주의 곡률반경은 벌려진 컴퍼스의 길이(반지름)와 직접 비례한다.
임의의 곡선 Q 위의 점 P에 접촉하는 원의 반지름 r이 곡률 반경의 값이니 이 값이 0에 근접하다면 반지름 r값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이것이 실제 우주의 곡률반경이다.
이 소소한 행위의 서술이 증명된 현상으로 이해될 수만 있다면, 나는 앞으로 1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여도 그때를 기다릴 것이다. 내가 이미 재가 되었거나 썩어 흙이 되어있을 망정...
우주의 근원에신비한창조의 비밀이 있을 것 같지만 뜻밖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수로 발현하여 숫자의 조합과 관계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로 쓰인 우주의 언어는 원주율(π)과 기묘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가설은 과연 근거가 충분한 사실일까? 한번 파헤쳐 보자.
소수의 정의는 1과 자기 자신 이외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수를 뜻한다. 1을 제외한 모든 자연수는 한 개 이상의 소수들의 곱으로 유일하게 나타낼 수 있고, 이 유일한 표현을 소인수분해라고 한다. 덧붙여 2는 유일한 짝소수이며 이후의 모든 짝수는 합성수이고 2를 제외한 소수는 모두 홀수이다. 지극히 당연해 보이면서도 흥미로운 사실인데, 소수들의 성질만 연구해도 모든 정수의 성질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기에 예로부터 소수는 자연수와 정수의 성질을 연구하는 정수론에 있어서 심오한 탐구의 대상이었다.
더러는 십진법 이외의 진법에도 소수가 있느냐는 질문을 하지만, 소수뿐만 아니라 모든 수의 성질은 진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소수의 성질을 밝히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많은 수학자들이 무한한 소수들의 분포나 규칙성을 밝혀내려고 했었지만 요원하였다.
제타함수의 실수부를 도시한 좌표의 구성
16세기 수학자 오일러는 소수와 원주율 π의 상관성을 발견한 바 있었고,수학자 가우스는 관찰을 통해 π(x)가 x / ln x에 근사한다는 소수의 정리를 제시하였지만 누구도 정답이라고 할 만한 패턴을 밝혀내진 못하였고, 지금까지도 소수에 관한 문제들이 시원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소수의 규칙에는 혹여, 우주 생성에 관한 비밀을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은 다음과 같다.
제타 함수 ζ(s)=0을 만족하는 모든 자명하지 않은 근의 실수부는 1/2이다. 이것이 밀레니엄 문제로서 아직껏 풀리지 아니한 그 유명한 리만 가설이다. 리만 가설은 소수의 분포, 즉 주어진 x 보다 크지 않은 소수의 개수와 원주율의 함수 π(x)에 대한 문제와 관련이 있다. 간단하게는 이 소수의 규칙을 얼마나 정밀하게 나타낼 수 있는지가 사실상 리만 가설을 증명해야 하는 요지이다.
리만 가설은 양자역학을 비롯한 물리 법칙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수학계뿐만 아니라 과학계에서도 관심이 지대하다. 다만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닌 만큼수학자들이 증명을 시도하는도중머리가 돌아버려 정신병에 걸린다는 흉흉한 소문도 있다. 농담이건만, 심지어 수학자 힐베르트 마저도 만약 그가 외계인을 만난다면 이 가설의 증명이 가능한지를 가장 먼저 물어볼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이것을 풀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지만, 이 문제의 증명에 무려 100만 달러의 포상금이 매달려 있으므로 세상에서 100만 달러를 버는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통한다.
재미있는 우연으로 π의 자승즉, 원주율의 제곱은 9.8696으로 지구의 중력가속도인 9.8066m/s^2의 크기와 근사하다. 이론 물리학적으로 우주의 곡률은 0에 근접하지만 우주의곡률은 π에 지배된다. 제타 함수의 자명한 비밀이 무리수이자 초월수인 원주율에 있고, 어쩌면 완전한무모순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매우불완전하기도 한 원주율의 속성에 창조주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암시도 있다. 게다가 이 문제의 밑바닥에 100만 달러의 달콤한 잿밥도 깔려있으니 취미 삼아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혹여, 불규칙한 소수의 무한루프꼬임에 빠져 정신착란으로 미쳐버린다면 죄다 헛수고 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빌어먹을 제타함수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