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대학교는 어떤 곳일까?
"우리는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벤 넬슨 (미네르바 스쿨 창립자)
미네르바 대학교는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학교로 평가받고 있는 명문 사립 대학교이며 2012년 벤 넬슨에 의해 설립되었다.
전 세계에서 합격률이 가장 낮은 학교 중 하나로 하버드 대학교의 5.6%보다 훨씬 낮은 1 ~2% 정도이다.
단순히 합격률만 낮은 것뿐 아니라 세계 각국 최고의 교수진과의 토론을 통해 주체적이고 살아있는 교육을 받게 되고 여러 기업들과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게 됨으로써 졸업 후 이론과 실무 능력을 다 갖춘 경쟁력 있는 최고의 미래형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수업은 100% 온라인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입학생들은 입학 후 별도의 대학 캠퍼스가 없이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전 세계 7개의 도시 (서울, 하이데라바드,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런던, 타이베이)를 돌아다니며 각 나라별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대학기간 동안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함으로써 전공 지식뿐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각 학기마다 학생들은 LBA(Location Based Assingment)와 시빅 프로젝트(Civic Project)등을 수행한다. LBA는 기숙사가 위치한 곳에서 학습한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고 Civic Project는 그 도시의 기업이나 단체와 협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LBA와 시빅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지식을 실제로 적용함으로써 이해의 폭도 넓히게 되며 글로벌한 친구들과 함께 동서양 여러 나라의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세계시민으로서의 교육을 자연스럽게 받게 된다.
또한 미네르바 대학교는 수업에 시험이 없으며 토론과 과제만으로 평가를 받는다.
학생들은 수업의 내용을 미리 공부해 온 후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포럼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면 자동으로 모든 학생들의 발언량이 측정된다. 수업 중에 말을 많이 한 학생에게는 빨간색으로 배경이 표시되고 발언량이 적은 학생의 화면은 초록색이 된다.
교수는 색깔을 기준으로 학생들의 참여도를 파악할 수 있고 참여가 저조한 학생들을 독려하게 된다. 미네르바 대학교에서의 평가는 교수가 녹화한 수업을 돌려보며 학생의 발표 태도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매 수업시간마다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고 과제와 프로젝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학생 주도적인 교육, 글로벌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졸업 후 구글, 트위터 등 유명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여 우수한 실적을 내거나 하버드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등의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에서도 A+을 받기 위해 교수님의 강의를 녹음해서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대학교육은 미래교육과 동떨어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몇십 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은 변한 게 거의 없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외부복병을 맞게 되었다.
교수들은 수업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질은 더욱더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저품질의 교육에 실망한 학생들이 등록금 환불 요청까지 하는 일까지 일어나는 상황이다. (학생보다 온라인 수업 툴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요즘 교육계에서는 2022년 초중고 교육과정 개편이 논의 중에 있으며 금년 중 확정 발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언급되고 있는 것이 토론과 논술을 기반으로 한 IB(국제 바칼로레아) 과정이다.
이제 주입식 교육은 한계에 다 달았다.
각도 교육청에서 초중고 교육에 있어 논술을 기반으로 하고 학생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인 IB 도입 진행하거나 논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논의될 2028년 대학 입학시험에서 조차 논술형 시험 도입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작 대학교육의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도 이제 주입식 교육을 받은 수동적인 인재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그러한 사람들은 더 이상 인재가 아니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커다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것이다. 현재 기업에서 계약학과를 만들면서까지 인재를 직접 육성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만큼 대학교육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이야기이다.
초중고 교육에서 IB 등의 도입 검토하면서 변화를 꾀하듯 이제는 대학교육도 미네르바 대학교 같은 혁신적인 커리큘럼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도 국제학교 졸업 후 미네르바 대학교에 입학한 케이스가 있고 대안학교 출신의 학생이 입학한 사례가 있다. 아마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여겨진다.
가능하다면 우리 아이들도 이 학교에 입학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입학률이 1% 미만이니 쉽지 않겠지만...)
미래형 교육인 미네르바 대학의 학생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 거주하면서 글로벌한 친구들과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LBA와 시빅 프로젝트 등의 지역 프로젝트를 통해 Practical 한 문제 해결방법을 배우며, 세상에 대해 더욱 폭넓게 이해함으로써 분명 4차 산업혁명에 꼭 필요한 4C*를 갖춘 인재로 성장한다.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미네르바 대학은 반드시 참고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IB(국제 바칼로레아) 과정: 논술과 토론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으로 IBDP 취득 후 전 세계 2천 개 이상의 대학에 진학이 가능한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
https://brunch.co.kr/@29d22569cbd149c/34
*4C :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인재의 근간이 되는 기본역량인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 창의성(Creativity), 협력(Collaboration), 소통(Commuinication)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