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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빛창가 Dec 10. 2022

세계 근대 건축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자연과 하나 된 낙수장(Falling Water)


세계 근대 건축 3대 거장은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이다. 그의 대표작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낙수장(Falling Water)이다. 낙수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교외인 베어런에 위치하고 있다. 이 건축물은 1935년 피츠버그 백화점 소유주인 에드거 J. 커프먼이 펜실베이니아 산속에 가족을 위한 휴양용 별장을 지어달라고 의뢰하여 건축하게 되었다.


겨울에 본 낙수장 모습

그렇다면 이 휴양용 별장이 뭐가 특별한 것일까? 낙수장은 이름 자체에 그 비밀이 있다. 바로 폭포 위에 지은 집이다. 폭포 위에 집을 짓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실현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 당시 기술로는 상당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캔틸레버를 사용하여 이 불가능할 것 같은 과제를 완수했다. 캔틸레버리는 것은 아래 그림처럼 한쪽이 오픈된 빔이다. 한쪽이 오픈되었기 때문에 오픈된 방향으로 테라스 등을 지을 때 사용된다.



내부는 유리벽을 이용해 실내와 숲 사이의 경계를 없애고 계절의 변화를 집안에서도 완벽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나라의 전통 한옥이나 정자처럼 최대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강조하는 것과 맥을 같이하여 자연을 훼손하는 서구의 건축양식과 차별을 두었다. 또한 대부분의 건축재료를 해당 지역에서 가져다 썼으며, 1층의 벽난로나 메이드룸에선 원래 그 자리에 위치해 있던 가공되지 않은 자연석을 그대로 집의 일부로 만들어 쓰는 등 그가 자연과의 동화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거실로 들어서면 강으로 곧장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집 안에서 다이빙을 시도할 수 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낙수장의 간략한 설계도이다. 넓은 거실과 방마다 있는 테라스가 눈에 띈다.



여담이지만 이 건물의 건축주인 커프먼은 폭포 소리가 너무 커서 살 수 없다고 불평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주 찾지 않다가 결국 국가에 기증하게 된다. 그 후 1964년 민간에 개방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낙수장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이고 문화유산으로 특별 관리가 되고 있으며 세계 건축학도들이 평생 가보고 싶은 건축계의 성지라고 한다. 심지어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인증샷찍었으며 레고에서는 낙수장 버전이 있을 정도이니 이 건물에 대한 미국인들의 존경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래 사진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모습이다. 전형적인 미국인 같은 모습이면서도 아인슈타인의 번뜩임이 느껴진다. 그는 70년 동안 건축업에 종사했고 1000개 이상의 설계를 담담했으며 그의 건축물 중 다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과거 유럽을 모방하기만 했던 미국의 근대건축이 독자적인 양식을 갖추고 현대건축으로 발전하도록 공헌한 데에 있다. 그는 이상적인 건축이란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미국만의 독특한 건축양식인 대초원 양식(prairie style)을 정립했는데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나무 위키)

수평성이 강하다. 이는 미국 평원의 끝없는 지평선과 어울린다.

공간 구성은 중앙의 굴뚝을 중심으로 십자형 태이며, 벽들이 완벽하게 막혀 있지 않아 방들이 흐르듯 연결되어 유기적인 공간을 만든다.

내부 공간과 외부공간의 축 선을 일치시키는 등 자연과 주택을 개념적으로 일체화시킨다.

형태적 특성으로는 길게 뻗은 지붕과 끈처럼 이어지는 수평적인 창 배열이 있다.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고 주장하며 대량생산과 효율을 강조했던 르 코르뷔지에와 달리 라이트는 자연친화적인 건축물을 지향했다. 한국과 일본의 건축물의 영향도 많이 받아 온돌난방을 경험하고 서구식 보일러와 접목하기도 했다. 항간에는 그의 업적이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낙수장과 구겐하임 미술관등을 포함한 그의 작품들을 보면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 가중 한 명이라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그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나는 어떤 곳에 집을 지어달라고 할까? 잔잔한 호숫가나 바닷가 근처가 좋겠다. 폭포 근처는 아무래도 시끄러울 것 같다 :)


자연을 관찰하라. 자연을 사랑하라. 자연과 가까이하라.
자연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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