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獨斷)의 위험

견제되지 않는 현대의학의 우려

by 정희섭

어느 경제학자가 말하기를 `성공한 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가 아닌 정치체계를 가지고는 불가능하다`고 한 말을 기억한다.


지금도 이웃나라들을 보면 과거 선진국을 위협할 정도의 경제력을 가졌다가 잘못 선택된 지도자에 의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수없이 보게 되는데 예외 없이 권력의 1인 독재가 대부분의 원인을 제공한다.


물론 드물지만 올바른 의식을 지닌 지도자가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 발전을 이끈 경우도 있어 그런 점에서는 우리나라는 축복받은 역사를 가졌다고 본다.


대부분 장기 집권은 개인이나 소속 집단의 이익이나 정권을 위해 편향된 지침을 강요함으로써 정치, 경제 등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데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의료분야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한방과 양방이 공존하고 있어 상호 견제하고 선의의 경쟁으로 의학 발전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더할 나위 없는 제도적 바탕을 갖고 있다.


하지만 거대 여당과 소수 야당처럼 키를 잡은 곳은 항상 양방으로 현대의학이라는 타이틀을 배경으로 무소불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외과적 수술이나 응급 의학에서의 혜택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건강과 생명이라는 중요한 이슈에 있어 정확한 원인과 해결에 대한 관점이 정당의 추구 취향처럼 편향된 채로 고정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가령 감기를 예로 들면 과거에는 `감기가 병이가?`하면서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 하나의 성장통 정도로 취급되었다. 실제로 거의 예외 없이 저절로 완치되었으므로 어떠한 처방이나 약물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같은 감기에 대한 양방(서양의학)의 관점은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무시무시한 프레임으로 병원으로 와서 주사 맞고 감기약을 복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법은 감기약이 아니라 내 몸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면역력이며 이는 누구나 지니고 있는 사항이라 감기약은 필요가 없을뿐더러 감기약은 체내 정상 세균총이나 면역 기능을 방해하여 치료를 방해하는 요소 임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이유로 환자에게 강요하고 있다.


몇 년 전 티브이에서 의사들이 패널로 참가해서 어떤 상황을 제시하고 그것이 건강에 이로 운지 해로운지를 선택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있었다.


그 결과는 찬성과 반대가 분분하여 의사들도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할 애매하다는 것은 그만큼 정확한 원리 파악과 개념 정립의 미숙성을 말하는데 하나로 결정된 지침은 얼마나 많은 모순을 지니고 있을까?


마치 국회가 옳고 그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음 내키는 데로 법을 제정함과 같고 한번 제정된 법은 강제성을 갖고, 잘못된 결정은 억울한 사연을 배출할 수밖에 없다.


가령 지난 편에 기고한 `이유`에서 언급했듯이 인체가 병을 퇴치하기 위해 발현시킨 고열, 통증, 염증 등은 아주 중요한 치료 수단 인임에도 제거 대상으로 못 박아 해열진통제, 소염제, 항히스타민제 등 전혀 필요치 않고 반대로 해가 될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하게 한다.


거기에는 그것으로 인해 얻는 이익단체가 있으며 질병 퇴치라는 거대한 광고로 일반인들의 의심을 세뇌시키고 너무나 당연함으로 변화함에 거부하지 않는다.


외부의 정보를 차단하고 자기의 위상을 포장하여 그럴듯하게 꾸미며 마치 나를 믿지 않으면 이단자인 양 압력을 주어 환자로 하여금 꼼작 못하고 죄인인 양 쫓아오게 한다.


병원은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고 이상적인 치료 효과를 얻었다면 환자는 비례해서 줄어야만 하지만 반대로 환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성인병의 증가 등 의료 산업 입장에서는 불루칩인 셈인데이상하지 않은가?


수년 전 고열을 옹호했다는 선배 한의사가 양방의 제소로 한의사 면허증을 박탈당한 적 있다.


감기로 고열이 날 때 냉탕에 뛰어드는 것이, 그들의 논리라면 당연하지만 아무도 그런 사람이나 의사를 본 적이 없다. 반대로 이불을 두르고 뜨거운 음료를 마시며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침대에서 끙끙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고열은 감기 바이러스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본능적으로 인체는 에너지를 태워 일부러 고열을 만들고 추위를 싫어하게 만들어 열의 소모를 막는 본능적인 행위를 하게 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치료 수단인 해열제를 투여하기 위해선 이율배반적으로 고열이 나쁘다고, 또 극히 확률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무서운 병들을 언급하며 본인들의 치료 방법을 현대의학이라는 포장으로 밀어붙인다.


그 결과 과거에는 들어 보지도 못한 알레르기 질환, 중이염, 모세 기관지염,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성인병 등등 수없는 신생 질병을 양산 중이다.


독재는 이래서 무섭다. 장점도 많지만 견제되지 않은 독주는 벽을 박아 서기까지는 브레이크가 없다.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세뇌되어 깨어나기 어렵고, 시달림과 고통은 당연시되는 현상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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