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함과 심혈관 질환

by 정희섭

일상에서 혈관 건강에 대한 많은 정보과 관심으로 넘쳐난다.

어떤 약이 혈관을 청소해 준다더라, 어떤 성분이 피를 맑게 한다더라 하는 내용이 건강에 관련된 정보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주류를 차지한다.


만약에 그중에 하나라도 진짜 효능이 말 그대로 탁월하다면, 심혈관 질환이 획기적으로 줄거나 다른 아류의 약재들은 존재 가치를 잃어버려 도태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계곡의 물은 낙차가 커서 흐름이 빠르므로 부유물이나 퇴적물이 고일 틈이 없다.

반면 하류의 물은 완만히 흐름으로 인해 강바닥은 퇴적물이 쌓이고 강가에는 부유물이 강변을 점령한다.


입주한 집에 오랜 시간이 지나면 온수배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보일러를 가동해도 따뜻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구역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큰 비가 와서 홍수가 나거나 배관공이 와서 고압으로 배관 청소를 하면 깨끗이 청소가 되어 정상을 회복한다.


고려해 보면 적절한 압력(낙차)으로 수시로 자극을 주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 발생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인체의 혈관망은 심장의 박출로 인해 전신 순환을 하면서 영양분과 산소의 공급, 정상체온 및 pH 유지 등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의 이상적인 식사와 충분한 영양 섭취는, 과거 보릿고개를 연상하는 결핍된 시대와는 궤(軌)를 달리한다.


마치 끊임없이 흐르는 수원(水源)처럼 충분한 영양이 혈관으로 공급되는 상황으로 그 흐름이 능동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선 낙차(落差)가 필요한데, 즉 영양의 소모이다.


애완견 어미가 출산을 하고 새끼들을 수유할 때, 많이 먹더라도 새끼들에게 젖으로 대부분 소모되므로

잉여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사람 특히 성인은 성장기의 자연적 영양 소모가 없어진 이후에는, 성장기에 비해 요구량이 적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일상적인 식사 패턴이 변하지 않으니 어느 순간부터 상대적으로 과잉 섭취가 되고 인체는 이를 지방, 콜레스테롤 같은 지질 형태로 저장을 하게 된다.


혈관 침착이나 폐쇄 등을 만들어 혈액 순환에 문제를 만들며 비만, 불임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정체되면 마치 두엄이 발효되듯이 염증을 유발하게 되어 종창 같은 피부 질환이 생기기 쉬운데

세종대왕이 책 읽기는 매우 좋아하셨지만 운동을 싫어하셔서 비만과 종창 당뇨 등으로 고생하셨다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모를 늘려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조선시대 말기의 사진을 보면 지금 사람이 보면 상상할 수도 없는 큰 사기 밥그릇에 고봉으로 가득 담긴 밥상을 마주하는 남성의 모습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지금 같으면 탄수화물 폭탄(?)이라고 사래 칠 사항이나 그분들 체형을 보면 하나같이 슬림 하고 군더더기 없는 몸매 임을 안다.


즉 아무리 많이 섭취하더라도 비례해서 소모한다면 전혀 문제 될 수 없다.


운동이나 노동을 많이 하면 마치 새끼 강아지가 어미의 젖을 빨아먹듯이 소모되어 과잉 축적이 없을뿐더러 혈류의 흐름도 좋아져 정체 같은 저항이 없어지므로 평소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고 평탄하다.


87년경으로 기억되는데 한의대 본과 재학 시절 모 행사에 한의사 역할로 참가하여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분데스리그)의 맥을 짚을 일이 있었는데, 맥이 힘이 넘치면서도 맥박은 느렸다.


운동을 업으로 하니 혈류에 막힘이 없고, 저항이 없으니 평소 혈압을 올릴 이유도 맥박이 빠를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순발력을 요하는 운동은 순간적으로 혈류량을 증가시켜야 하므로 맥박의 상승을 요하고 혈관 압력도 상승하게 된다.


노폐물(CO2, 대사산물)의 배출을 위한 혈류 증가, 체온 상승에 땀의 배출 등등은 혈관의 지속적인 압력 변화를 주게 되어 혈관 탄력성을 증가시키고 수분과 에너지 대사를 촉진함으로써 정체되는 요소가 발생될 수 없게 만든다.


과거보다 활동량이 적어진 현대인들은 당연히 위와는 반대의 조건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어 혈관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침착이 생기게 되면 혈류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인체는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 심장으로 하여금 평소보다 더 많은 혈액을 보내주길 요구한다.


그러면 심장은 맥박을 높이고 혈압을 올려 조직이 필요로 하는 요구량을 충족하게 한다.


하지만 대부분 여기서 심각한 오해가 생기는데....

혈압을 재면 고혈압으로 진단을 받아 혈압 저하제를 투여받는데, 당연히 혈압은 떨어지지만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조직은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한 알의 혈압약이 조만간 다른 질환을 부르게 되고 또 그것을 컨트롤할 처방약을 복용하는, `병 주고 약 주는` 수렁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고혈압 자체를 병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고, 그것이 표현하는 근본적 원인을 살펴서 뿌리를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일방적인(편향적인) 정보는 정상인을 환자로 만들고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게 만드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운동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치료의 첫 발이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병이 아니며 나의 상태를 내게 알려주는 고마운 사인(sign)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2차 세계대전 사진에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의 몰골은 피골이 상접한 안타까운 상태였는데, 평소에 잘 먹어 뚱뚱한 사람도 오랜 금식은 체형을 변화시킨다.


먹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으면 체내에 저장된 지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소모하기 때문이다.


한 시간을 걸어도 겨우 400~500Kcal를 소모할 수 있는데, 빵 하나 먹거나 간식을 조금만 해도 보충될 정도라서 체중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이는 굶어 죽지 않으려고 하는 인체의 지독한 에너지 보존의 결과물이므로 위안을 삼고, 단지 쌓아 두기만 하면 공기 흐름에 문제가 생겨 썩는 것처럼 우리 몸도 수시로 대청소를 잊어버리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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