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방정--하지 불안 증후군 및 여러 떨림 증상

by 정희섭

어릴 적 밥을 먹거나 앉아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떨고 있는 나를 발견함과 동시에 어른들의 한마디` 복(福) 나가니 떨지 마라`라는 한 말씀이 곁들여지곤 했다.


그런데도 묘하게도 에너지를 더 소모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행하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고, 때론 그 행위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추위에 손을 비비거나, 요즘은 상상할 수 없지만 과거 국민학교 시절 선생님께 엉덩이에 매를 맞으면 양 손바닥으로 비비면서 통증을 경감시키려고 애썼었다.


그렇다면 비비고 주무르는 행위가 어떤 작용이 있길래 반사적인 반응을 촉발하는 것일까?


끈 달린 인형은, 머리 위에 달린 막대기로 시연자가 줄을 이용하여 섬세한 조정을 통하여 인형이 사람처럼 움직이게 한다.


실제로 인체도 척주에서 기원한 근육과 힘줄이 사지(四肢)에 연결되어 두뇌라는 시연자의 조정에 따라 정교하게 조절됨으로써 의도된 행동을 하게 된다.


하나의 끈과 중력을 이용한 움직임과 달리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대칭 근육이 있어 한쪽이 늘어나면 반대 측은 수축하는, 마치 굴삭기 피스톤처럼 작용한다.


굴삭기 피스톤은 딱딱한 관으로 유압을 이용해 양압과 음압을 공히 사용하여 움직임을 제어한다면, 부드러운 근육은 수축력만을 이용할 따름이다.


스파이더맨을 보면 허공을 날아가는 과정은 한쪽 벽에 거미줄을 발사하여 붙인 상태에서 건너편 벽에 거미줄을 발사하여 처음의 벽에 붙은 거미줄을 떼어내면 몸이 건너편으로 튕겨 나가는 모습을 보는데 근육의 작용 원리가 이와 매우 유사하다.


팔을 움직이면 한 쪽의 근육은 수축하고 반대쪽은 이완하는데, 이완할 때 ATP가 요구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온도가 필요하다.


즉 냉하게 되면 겨울철 경유차처럼 미오신이 액틴으로부터의 분리가 완전하지 못해서 활주(滑走)가 잘 되지 못해 팽팽한 상태가 쉽게 해소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일상적인 움직임(보통의 관절 가동 범위) 내에서는 익숙하여 이완과 수축에 부담이 적으나 특정 동작, 가령 최대치로 구부리는 상태에서 오래 머무르게 되면, 팽팽한 고무 상태를 오래 두면 미세하게 터지는 것처럼 근육도 국소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반면 가벼운 산보나 걷기 같은 운동은 제어된 가동 범위와 규칙적인 활동으로 매끄러운 윤활작용처럼 큰 무리를 받지 않고 비교적 오래 지속이 가능하다.


국소적인 손상은 염증과 통증이라는 복구 기전을 거치는데 근육이나 관절 부위의 통증으로 표현된다.


한때 좌식(방바닥) 문화에 익숙한 우리 삶이, 의자나 소파에 익숙해지는 바람에 근육의 이완 범위가 줄어듦에 따라 방바닥에 앉으면 적응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근육의 긴장도가 상승되면 근육의 양 끝이 힘을 받아 뼈마디(관절)의 통증과 근육 자체의 경련을 유발하게 된다.


근육의 긴장도는 크게 4가지 요인에 의해 차이를 보인다.


첫째,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함으로써 해당 근육의 유연성을 상승시킬 수 있다.

근육에 부하를 주게 되면 근세포가 성장하여 전체적으로 근육이 늘어나서 느슨하게 되면서 유연성이 좋아진다.


둘째, 모든 물체는 온도에 비례해서 이완과 수축을 하게 되는데 온도가 내려갈수록 근육의 수축은 심해지게 된다.


그래서 하지가 냉한 경우, 또는 냉기에 노출된 경우 근육이 긴장되어 쥐가 나거나 경련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주무르게 되고, 그럴 수 없는 수면 중에는 발을 움직임으로써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는 의도적인 동작을 보이게 된다.


셋째, 과잉 사용이나 외부 자극에 의한 근육 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통증은 근육을 수축시키게 하므로 위에 언급한 대로 주무르는 본능적인 동작을 한다.


넷째, 화(火)가 많아지면 지난 편에 언급한 경추의 긴장도 증가는 일자목을 만듦으로써 경추, 후두부 사이의 근육을 팽팽하게 만들게 되어, 하지불안증처럼 채머리나 틱 증상을 만들게 된다.


결국 하지 불안증, 채머리, 틱 같은 간대성 경련 증상들은 인체가 긴장된 조건을 경감 시키기 위한 자구책(自求策)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손으로 주무르거나 비비는 것 또한 국소의 긴장을 해소하려는 적극적인 대응 행위임을 보여준다.


치료법은 각각 거기에 맞는 조건의 개선을 해주면 저절로 해소될 수 있다.

가령 상열하한의 조건을 개선하면 열의 부조화로 인한 제반 증상이 해소 또는 경감되며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근육 자체의 탄력성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접근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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